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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만화
국내저자 > 사진/그림

이름:김수박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4년, 대한민국 대구

최근작
2023년 11월 <제1차 세계대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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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밖의 사람들

당연히 사용자들의 책임이 크지만, 우리의 책임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구시대적인 사건이 여전히 발생하는 사회를 내버려 둔 책임 말입니다. 청년들의 안전한 노동을 보장하지 못한 어른들, 그리고 대한민국의 책임입니다. 다시 한 번 청년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죄송합니다. 저는, 우리는, 이 사회는, 대한민국은 청년들의 삶에 책임이 있습니다. 이 만화가 대한민국 청년들을 이해하는 데, 그들의 안전한 노동과 공정한 미래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빨간 풍선

세상의 모든 갈망들에게 차마 사랑한다고 말하기에는 그댄 너무 멀어요. 그댄 멀리서 손짓만 할 건가요. _최성원 노래 <오 그대는 아름다운 여인> 중에서 한 살씩 나이를 먹으면서 ‘왜 사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도 조금씩 달라진다. 물론 그 마지막 답은 행복이다. 행복해지고 싶다. 그런데 돌이켜 보니 행복이란 것은 꼭 저 노랫말 속 여인의 손짓처럼 닿을 듯하다가 저만큼씩 멀어져 있었다. 얼마 전 썩 잘 어울리는 갈색 코트를 갖게 되었을 때 깨달았다. 나는 지금부터 이십 년 동안 그 코트를 닳도록 입을 생각이었는데, 설렘은 하루 반나절 만에 끝나고 말았다. 이십 년 동안 행복할 줄 알았는데…… 어느새 나의 시선은 제대로 칠 줄도 모르는 펜더 스트라토케스터 전기기타로 향해 있었다. 때론 이렇게 대답하기도 했다. 왜 사느냐는 질문이 잘못되었다. 우리는 그냥 이 세상에 오게 된 거잖아. 애초에 목적은 없었다고! 그럼 그냥 살면 되는 거냐고? 아니, 아니야. 행복해야지. 그래도 행복해져야지……. 언제나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된다. 무언가를 향해 달리고 있을 때 제일 재미있었다는 걸. 그것을 너무나 원했을 때 가슴이 뛰고 있었다는 걸. 진열장 너머 갈색 코트를 바라보았을 때 미소 지었다는 걸 말이다. 죽는 날까지 포기하지 않고 행복을 갈구하리라 조용히 다짐해본다. 결국 짝사랑이라 해도. 내가 더 이상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거든, 부탁건대 엉덩이를 한 대 걷어차주세요. 그리고 또 질문해주세요. 이제... 네가 진정 원하는 게 뭐야? 예쁜 성이 있어서 거기에 왕자가 살고, 또 다른 성에는 예쁜 공주가 살고 있으면 좋겠다. 나는…… 날마다 날마다 공주를 보고 싶어 했으면 좋겠다……. 평생 동안 한 번도 보지 못한다 해도. _김창완 노래 <꿈> 중에서 종이에 소원을 써서 풍선에 매달아 날려 보내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사람들은 자기의 소원 풍선이 까마득해지도록 바라보았다. 사람들은 행복해했다. 그리고 계속되는 내일을 또 살아낼 것이다. 내 가슴속의 터질 것 같은 빨간 풍선을 사랑한다. 이루지 못한다고 해도 인간은 갈망하지 않고 살 수 없다. 그것이 살아 있음의 증거다. 세상의 모든 갈망들을 끌어안고 싶다. 이미 아름답다고. 2012년 2월 김수박

이봉창 : 나! 이봉창

어린 시절, 국사책에서 본 환하게 웃는 모습의 이봉창 의사의 사진에 끌렸습니다. 목숨을 건 <동경 의거>를 앞둔 사람의 표정으로서는 아주 흥미로웠기 때문입니다. 요즘 말로 ‘쿨’하다고 해야 할까요? 이후 만화가가 된 지금까지 그의 인격과 삶이 궁금했습니다. 그의 삶과 의지를 따라가는 일은 저에게 영광스럽고 가슴 벅찬 일이었습니다. 이봉창 의사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타임캡슐

“전대협 세대세요, 한총련 세대세요?” 최근에는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네? 잘 모릅니다.” 저는 대학 시절 학생운동을 하지 않았으므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동시에 ‘세대’란 말에 끌려 잊었던 용어가 떠올랐습니다. “아! X세대였어요. 그렇게 불렸어요. 하하하!” 사람이 어떤 범주로 판단됨은 매력적이지 않지만, 굳이 말하자면 이 정도가 답이었습니다. 저는 지방대학 93학번이었고, ‘개인주의’를 상징하는 X세대였습니다. 무언가를 추구하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관찰되고 규정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스스로는 X세대의 20대와 30대, 그리고 지금의 40대의 삶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2016년 늦은 가을부터 2017년 봄, 대한민국의 촛불혁명은 40대가 된 저에게도 자부심을 갖게 했습니다. 한 사람의 힘으로는 바꿀 수 없었던 이곳을 ‘이게 나라냐?’고 외치며 모두가 바꾸어냈으니까요. 그리고 몇 년이 흘렀습니다. 돌이켜 보니 무언가 모자란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우리의 삶에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촛불혁명. 혁명이 맞을까요? 얼마 전엔 대한민국도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가 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함께 기뻐할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이유가 뭘까요? 그러고 보니 우리가 촛불혁명을 통해 간절하게 바랐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공정한 사회’입니다. 골고루 행복한 사회가 공정한 사회 아닐까요? 아무래도 대한민국은 아직 공정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공정한 사회로의 노력 또한 아쉬워 보입니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사람들의 벌이가 그대로입니다. 물가는 몇 배나 올랐는데요. 잊고 있었는데 꽤 오래되었군요. 언제부터인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입니다. 20여 년 동안 말입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1987년 민주화 이후의 ‘87년 체제’라고 말하지만, 1997년 이후의 변화된 사회적 특성이 더 뚜렷한 듯합니다. 그래서 1997년 전과 후의 사회적 변화를 체감했던 저의 경험을 말하려 합니다. 1990년대 초중반의 호황기를 ‘개인주의자’로서 ‘잘 놀았던’ 날라리 X세대의 시선으로 말입니다. 그만큼 IMF 외환위기의 타격도 만만치 않았고요. (그래서일까요? 뒤늦게 광화문에서 많이도 외친 세대이기도 합니다.) 그 해의 전과 후를 말해보려 합니다. 그 이후로 고착된 지금의 우리 사회를 들여다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말입니다. (……) 그 시절을 상징하는 것들을 넣어 묻어둔 것이 ‘타임캡슐’입니다. 1990년대로 돌아가려 하니 묻어둔 타임캡슐을 들여다보는 기분입니다. 타임캡슐은 100년 정도는 꺼낼 수가 없지만, 한 번쯤 떠올리며 이야기 나눌 수는 있지 않을까요? 함께 이야기했으면 좋겠습니다. 조금은 고지식한 만화가의 이야기를 더 멋지게 빛내주시는 울트라미디어의 김준영 대표와 박준욱 팀장님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무엇보다 영원한 내 친구 재원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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