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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이름:고영직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8년

최근작
2021년 3월 <생애。전환。학교>

인문적 인간

지난 십 년의 시간을 회고할 때, 시와 예술의 힘이 없었더라면 나는 외로움과 산다는 일의 막막함에 지쳐 여러 번 쓰러졌을 것이다. 그때마다 나를 붙잡아준 것은 한 줄의 시와 예술 작품들이었다. 고정희의 시 「상한 영혼을 위하여」에 나오는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라는 구절을 조용히 읊조리는가 하면, 천상병 시 「나의 가난은」 속 “가난은 내 직업이지만”이라는 구절을 위안 삼아 “비쳐오는 이 햇살에 떳떳”해지기로 마음을 다잡곤 했다. 그리고 문학을 제외한 타 장르에도 관심과 눈길을 돌리고, 그 분야 예술가들을 만나 이우異友의 우정을 나누었다. 기존에 살아온 방식과는 ‘조금’ 다르게 살고자 했다고 해야 할까. 그런 과정에서 『논어』에 나오는 ‘근자열 원자래近者說 遠者來’라는 말을 새로 발견하게 되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이 말은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 기쁘게 지내면 멀리 있는 사람들이 찾아온다’라는 뜻이다. 팔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사람들과 ‘온기’를 함께 나누고, ‘인기척’을 서로 나누고자 했다. 제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았더라면 쉽사리 만나지 못했을 사람들을 만났고, 제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았더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못 했을) 고민들을 사람들과 공유하게 되었다. 자유롭지만 고독하게(이문재) 살고자 한 십 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각자’와 ‘각자’로 만나 서로 연대하고, 우리 사는 대한민국을 터무늬 있는 ‘비빌리힐스Hills’로 바꾸어야 한다는 나의 생각을 글로 표현했다. ‘나홀로 볼링’(퍼트넘)을 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각자도생의 사회는 절대 좋은 사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_「사람의 줄무늬는 몸 안에 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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