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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이름:홍성식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1년

최근작
2021년 7월 <출생의 비밀>

내겐 너무 이쁜 그녀

그것이 세상 탓이었건 혹은 야물지 못한 내 성정 때문이었건, 혼란과 미혹 속을 헤맸던 10대와 20대. 문학과 영화는 진통제이자 위안자였던 동시에 세계가 내게 허락한 희망의 아주 좁은 영토였다. 시가 내 정신의 키를 키웠다면, 영화는 심장을 흔들고 쥐어짬으로써 아픈 세상을 견뎌내며 숨 쉬는 법을 가르쳤다.

출생의 비밀

철없이 미래를 낙관했던 청년 시절. 문장은 물론, 붓글씨에서도 일가를 이룬 소설가 김성동에게 ‘水觀’이란 글씨를 청해 선물 받았다. 시를 쓰거나 읽는 행위는 ‘물을 바라보는 마음’을 가져야 가능하리라 믿었다.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다. 그게 바다건, 강이건, 호수건 수면을 응시하는 시간이 좋았다. 세르비아 도나우 강변에서건,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해변에서건, 인도 콜람의 낡은 목선 위에서건, 라오스 루앙프라방의 사찰에서건. 김지하와 아르튀르 랭보의 노래에 매료된 열일곱 소년은 외가가 있는 시골마을에서 도무지 깊이를 알 수 없는 저수지를 초점 흐린 눈동자로 오래 바라보곤 했다. 아침부터 해가 떨어질 무렵까지 방죽을 서성이던 날도 있었다. 그 소년이 지천명에 이르렀다. 34년 세월이다. 그럼에도 아직 마주한 물속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하고, 시를 읽고 쓰는 게 아이처럼 서툴기만 하다. 부끄러운 줄 모르고 두 번째 시집을 묶는다. 물과 시를 바라보는 사람으로 나를 만들어준 두 사람 중 하나는 이미 세상에 없다. 홀로 남은 엄마만이 이 염치없는 무모한 출간을 웃으며 반기려나.

한국문학을 인터뷰하다

덧없는 게 세월이라 시간은 장마철 불어난 강물의 속도로 흘러 내가 '기자질'로 밥을 벌어먹은 지도 어언 7년째로 접어든다. 내 몸은 문화부 문학담당 기자를 거쳐, 사회부와 경제부를 지나 편집부에 이르렀지만, 마음은 여전히 작가들과 새벽까지 통음하던 인사동 단골술집에 머물러 있다. 아마 앞으로도 내내 그럴 것이다. 기어코 돌아가고만 싶은 생의 한때를 가졌던 사람은 결코 불행하지 않다. 내가 돌아가고 싶은 시절? 바로 이 책에 실린 27명 작가들과 인터뷰하던 날들이다. 그리 먼 옛날이 아님에도 이토록 애틋한 것은 무슨 이유에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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