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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강병융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5년, 대한민국 서울

직업: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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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소설 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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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장

독자가 남자든, 여자든, 노인이든, 젊은이든, 아기든, 어린이든, 심지어 개든, 고양이든, 장소가 한국이든, 외국이든 독자들의 몸 혹은 마음을 조금이나마 움직이고 싶다는 생각으로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제가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단 한 명 뿐이라도 좋습니다. 그 움직임이 단 1cm라도 상관없습니다. 만약 제 소설이 당신을 조금이나마 움직일 수 있다면, 저는 행복할 것입니다. 그보다 더 큰 기쁨은 없을 것입니다. 작가인 제가, 독자인 당신이 어디 있든, 어떤 사람이든 그것은 이미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내를 닮은 도시

1. 제가 있는 곳은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입니다. 류블랴나는 인구 30만이 안 되는 유럽에서 가장 작은 수도입니다. (슬로바키아가 아닙니다. 슬로베니아입니다! 러시아와는 꽤 멉니다.) 슬로베니아어가 이곳의 공용어입니다. 슬로베니아 사람들은 외국어에 능통합니다. 이웃나라의 언어를 잘하는 편이고, 특히 류블랴나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영어를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상점, 거리에서 영어로 무언가를 물어도 전혀 어색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어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언어 계통상 두 언어의 유사점은 무척 많습니다.) 슬로베니아의 이웃나라는 이탈리아(서), 오스트리아(북), 헝가리(북동), 크로아티아(남동)입니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까지는 차로 두 시간남짓,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까지는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오스트리아의 빈까지는 기차로 다섯 시간 정도면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류블랴나에서 차를 타고 남쪽으로 한 시간 정도 가면 아드리아 해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동유럽이라고 알고 있는 슬로베니아는 사실 유럽의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슬로베니아의 1인당 GDP는 2만 달러가 조금 넘습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입니다(2013년 기준). OECD 가맹국이며, EU 회원국이기도 합니다. 통화는 유로Euro입니다. 세계평화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슬로베니아는 세계에서 여덟번째로 평화로운 나라입니다(2012년 기준). 저는 이렇게 류블랴나에서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고 있습니다. 2. 저는 ‘국민’학교 동창인 ‘토끼’ 같은 아내와 결혼해서 함께 살고 있습니다. 첫사랑이라고 박박 우기고 있지만, 사실 어린 시절에는 서로 데면데면한 사이였습니다. 2000년대 초반 우리 사회를, 아니 우리 세대를 들뜨게 했던 ‘동창 찾아주기’ 사이트를 통해 만났습니다. 3년간 (아주 보통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해 지금은 ‘여우’ 같은 딸까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저는 류블랴나 대학에서 한국문학을 가르치고 있고, 아내는 슬로베니아 여행사 한국팀에서 근무하고 있고, 딸은 슬로베니아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렇게 류블랴나에서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3. 슬로베니아어 인명과 지명 표기에 있어 슬로베니아어 원래 발음에 최대한 가깝게 표기하고 싶었지만, 제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한국에 슬로베니아어 표기에 대한 어떤 기준이 있는 것 역시 아닙니다. 그래서 국립국어원이 제시한 ‘세르보크로아트어 자모와 한글 대조표’를 참조했습니다. 슬로베니아어와 가장 유사한 소리를 내는 소리라는 판단에서 그랬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해 표기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실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언제든 지적해주세요. 4. 이제, 평화로운 이 도시 류블랴나와 토끼같은 아내에 대해 조심스럽고도 성의 있게 몇 마디 해보려 합니다. 참, 이 여정의 동반자는 아내가 아닌 녹용군입니다. (이 책에 실린 사진의 저작권 및 초상권은 모두 녹용군에게 있습니다.) 2015년 5월 13일

알루미늄 오이

『알루미늄 오이』가 세상에 나오기 직전, 모니터링이라는 이름으로 미리 읽은 한 사람이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집에서 거의 의무감(!)으로 이 작품을 읽던 중, 눈가에 맺힌 '아주아주아주' 작은 눈물 한 방울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랐다고. 그는 어떤 대목을 읽다가 갑자기 웃(기면서 슬)픈 감정이 생겨나는 바람에 '아주아주아주' 작은 눈물 방울 하나가 창피함을 무릅쓰고 눈 밖으로 나온 것 같다고 했습니다.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

‘메시아’가 왔다는 2000년래의 구라가 있습니다. 신이 죽었다는 구라가 있습니다. 신이 부활했다는 구라도 있습니다. 코뮤니즘이 세계를 구하리라는 구라도 있습니다. 우리는 참 많은 구라 속에 삽니다. 구라의 지층은 두껍고 무겁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역사라고 부르고 문화라고 부릅니다. 인생을 구라 듣듯 산다는 건 슬픈 일입니다. 구라에 만족지 않고 현장을 찾아갈 때 우리는 운명을 만납니다. 운명을 만나는 자리를 ‘광장’이라고 합시다. 광장에 대한 구라도 구구합니다. 제가 여기 전하는 것은 구라에 만족지 못하면서 현장에도 있지 못하는 한 작가의 ‘구라’입니다. -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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