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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이름:신영배

성별:여성

출생:1972년, 대한민국 충청남도 태안

직업:시인

최근작
2022년 8월 <젤소미나가 사는 집>

그 숲에서 당신을 만날까

주저앉은 물나무를 달이 끌어 올린다. 초록색 다리가 펴진다. 걸어야겠다. 2017년 봄

기억이동장치

눈길을 걷다가 돌아보면 사라진 발자국 같은 봄비에 발끝을 내려다보면 떠내려간 꽃잎 같은 전복되는 차 속에서 붕 떠오른 시인의 말 같은 그런 시 사라지는 시 쓰다가 내가 사라지는 시 쓰다가 시만 남고 내가 사라지는 시

물모자를 선물할게요

쓸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 커피 한 잔이 있으면 쓸 수 있다. 커피 한 잔이 없어도 쓸 수 있다. 아플땐 아무것도 쓸 수 없고, 정말 아플 땐 물소파를 쓸 수 있다. 아무것도 없을 때, 물식탁만 있으면 쓸 수 있다. 숲을 살짝만 벌려도 달려오는 사람들이 있어서 쓸 수 있다. 아픈 여자들이 물소파에 앉아 있어서 쓸 수 있다. 내가 나의 숲을 안고 달려가는 그곳에 더 약한 말들이 있어서 쓸 수 있다. 어제 고치지 못한 시가 있어서, 오늘 마감해야 할 시가 있어서. 떠나는 사람이 있어서, 떠나보내는 형식 중에 시라는 것도 있어서. 나와 함께 사는 동물이 있어서. 시집을 보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이 시집으로 날아와서. 혹은 아무도 없어서, 아무도 없이 혼자 가야 할 길이 있어서. ―에세이 「물모자를 쓰고 카페에 갔어요」 중에서

물안경 달밤

우울이 나를 가두고 구두를 감추었다. 물로 구두를 만들었다. 여기, 물구두를 신고 달린 기록. 2020년 가을

오후 여섯 시에 나는 가장 길어진다

바다로 가서 손을 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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