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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곽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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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인공지능 시대, 인간 통역 40년을 돌아보다>

법률통번역 입문

1979년 9월에 문을 연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이 개교 26년 만인 2005년 세계통번역학교협회(CIUTI)에 가입한 후 구미의 통번역학교들과 교류를 시작하면서 눈뜨기 시작한 것이 지역사회통역community interpreting 분야였다. 그동안 통역학도를 가르치고 배출한 분야가 정치, 경제 등 국제회의 분야였다면 지역사회 통역은 우리 지역에 사는 외국인들을 위한 법정과 병원 등에서의 통역이다. 단일 민족과 문화로 살아왔던 우리나라에도 국제화 바람으로 점점 많은 외국인이 살게 되고, 필연적으로 이들을 위한 통번역이 필요하게 되었으니 늦게나마 그 분야에 눈 뜨게 된 것은 다행이었다. 2008년 9월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국내최초로 법정통역 관련 국제학술대회를 주최하기로 결정한 후 CIUTI에 자문을 구하면서 세계 최고의 법률통역 연구 전문가로 추천받은 이가 바로 이 책의 원저자 에릭 에르톡Erik Hertog이었다. 그는 벨기에 앤트워프시에 있는 레시어스Lessius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면서 법률통역을 전문으로 연구해온 결과 유럽연합의 관련 프로젝트를 도맡다시피 해온 자타가 공인하는 법률통역 연구 분야의 대부다. 그가 서울에서 몇 차례의 발표와 강연으로 과연 전문가다운 면모를 보이면서 걸음마를 시작한 동쪽의 먼 나라 한국의 법률통역 발전을 위해 추천한 책이 바로 이 저서였다. 유럽연합에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보고서가 2001년의 Aequitas, 2003년의 Aequaltas, 2005년의 Aequilibrium, 2008년의 Status Quaestionis 등 4개인데 에르토그 교수는 제일 먼저 나온 Aequitas가 기초적이면서도 가장 충실한 법정 통번역의 바이블이라면서 한국의 법률통역 발전에 제일 유용한 참고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책은 법률통역 용어를 전문적으로 다루지는 않는다. 법률통역 용어라면 우리나라에도 이미 2006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출간한 형사법정통역인 교육자료가 있고, 사법연수원에서 2008년 발간해 외국법 과목 교재로 쓰고 있는 법률영어English in Laws가 있다. 또 법제처에서 2009년 말 개정판을 낸 법령용어한영사전도 있다. 법률 용어를 떠나 이 책은 법률 통번역사 양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 방안을 제시한다. 즉 언어와 문화를 뛰어넘어 법에 호소할 수 있는 접근권, 법률 통번역사의 언어적 기준, 법률 통번역 연수생의 선발, 실제 훈련, 법률 통번역사의 지속적 전문성 개발, 법률 통번역을 가르치는 강사에 대한 훈련, 법률 통번역사의. 윤리 및 행동 강령과 모범 복무지침, 그리고 전문적인 법률 통번역을 위한 제반 조치 등을 다루고 있다. 이제 필연적으로 외국인 거주자가 100만을 넘어 수백만 명이 될 우리나라에서 점점 더 수요가 커질 법률 통번역사를 양성하는데 꼭 필요하고 이를 위해 가장 효과적이고 믿을만한 백년대계의 교재가 될 이 책을 출판하게 됨은 역자뿐 아니라 관계자 모두의 기쁨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끝으로 초벌번역과 편집을 도와준 제자 염세라, 임태열, 정주영, 이혜진, 이선림과 주로 제1장에 집중되어 있는 법률 전문 용어를 감수해주신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의 최철 교수님과 국제법률영어인증시험 센터장 하상욱 교수님께 감사 드린다.

영어 의료통역의 모든 것

2009년 초 보건복지부가 의료통역사 양성사업을 시작할 때 본 옮긴이가 번역, 출간한 [의료통역입문(Medical Interpreting and Cross-cultural Communication by Claudia V. Angelli, 한국외국어대학교 지식출판원)]이 의료통역관련 이론 교과서였다면 그 사업의 7년차 강의를 앞두고 2015년 초에 공저로 출간한 [병원에서 통하는 영어(곽중철/이정현 공저, 한국외국어대학교 지식출판원)]는 영어에 약한 의료인들을 겨냥한 초급 병원영어 교과서였다. 옮긴이가 한국의 의료통역관련 전문가로 소문이 났던지 2015년 여름 오세아니아의 의료통역 전문학자인 뉴질랜드 오클랜드 기술대학의 크르제이 교수가 자신의 저서를 한국어로 번역해보겠느냐고 의사를 타진해왔다. 중국어와 일본어로도 번역이 되고 있다고 했다. 책을 받아보니 그 내용이 실로 방대했다. 통역의 역사와 이론, 의료통역의 발전과정과 미래는 물론이고 각국의 문화적 배경과 병원환경 등이 깨알같이 기술되어 있었다. 이어서 산부인과에서 비뇨기과까지 총 17개 의료분야의 통역 영어를 망라하고 있었다. 이네커 크르제이(Ineke Crezee)교수는 호주에 살고 있는 자신의 제자인 백승희를 초벌 옮긴이로 소개했다. 그로부터 6개월동안 백승희와 옮긴이의 번역씨름이 진행되었다. 정식 번역훈련을 받지 않은 백승희는 까다로운 옮긴이의 교정을 받아내며 끈질기게 번역을 이메일로 부쳤고, 옮긴이는 만사를 제치고 감수작업을 해낸 결과 이렇게 책을 내놓게 되었다. 옮긴이는 2009년부터 지금까지 당국과 동료 교수들에게 “기초 외국어 실력이 없는 의료인은 의료통역이 불가능하다”는 입바른 소리를 해왔다. 이 주장을 수긍하면서 영어의 기초를 닦은 의료인과 고급 의료통역을 하고 싶은 전문 통역사들에게 이 책을 자신 있게 추천한다. 중급 교과서답게 11장부터 27장까지 의료분야의 본문은 번역 없이 영어로만 나와있어 기초를 튼튼히 쌓은 독자들이라면 번역 없이 의료영어에 몰입해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이제 당분간 영어의료통역 교재는 이 역서를 능가할 책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아무쪼록 이 책으로 공부하는 의료인 및 비 의료전공 통역사들이 이 땅의 영어의료통역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를 희망한다. 그래야 영어의료통역이 세상의 인정을 받는 어엿한 전문 직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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