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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박애진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직업:소설가

최근작
2024년 3월 <히아킨토스>

귀여움이 세상을 구원하리라

이번 작품집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는 ‘가족’이었다. 가족을 소재로 한 글들이 한 권으로 묶을 만큼 많았다는 데 놀랐고, 더 다양한 가족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명월비선가

《기기인 도로》는 ‘조선시대에 증기기술이 발달했다면?’이라는 가정하에 쓰인 조선 스팀펑크 앤솔러지입니다. 정명섭, 김이환, 박하루, 이서영 작가와 함께 참여했습니다. 앤솔러지에 넣을 글로 《명월비선가》를 구상했는데 쓰다 보니 도무지 단편으로 풀어갈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해서 출판사에 양해를 구하고 <군자의 길>이라는 단편을 새로 써서 보냈습니다. 《명월비선가》와 <군자의 길>은 설정은 공유하되 독립된 이야기라 어느 이야기를 먼저 읽든 상관없습니다. 《기기인 도로》 앤솔러지 기획에 참여하기로 한 뒤 어떤 인물을 중심으로 할지 고민했습니다. 당시 제가 바란 인물상은 누구나 이름을 들으면 바로 알 유명한 사람일 것, 하위 계층일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바로 황진이가 떠올랐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어려서부터 자연스레 전래동화 형식으로 혹은 역사 속 야사로 황진이에 대한 이야기를 접했을 텐데요. 황진이는 아리따운 외모와 더불어 시화에도 능하고, 학문도 높은 경지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를 바라보는 시각은 대체로 기생이기에 많은 사내들의 여인이 될 수 있었으나 또한 한 사람만의 여인이 되지도 않았던 신비로운 존재, 성적 판타지를 불러일으키는 인물이었습니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황진이는 왜 그렇게 열심히 학문을 익혔을까요? 천민이자 여인이었던 그가 학문을 익힌다 한들 관직에 오를 수 있는 것도 아닐 텐데요. 그리고 황진이는 어느 날 홀연히 관노청을 떠나 길에서 떠돌다 죽었다고 합니다. 생몰 연대가 불분명하고 야사로만 전해지는 이라, 그가 왜 명성을 떨친 기생이 누릴 수 있는 화려한 생활을 버리고 떠났는지, 어디에서 어떻게 죽음을 맞이했는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여기에서 착안해 나온 인물이 바로 소설 속 인물 ‘진이’입니다. 글 안에서 황진이의 기명인 ‘명월’은 사용하나 황진이라는 전체 이름은 의도적으로 쓰지 않았습니다. 여러 번 영화나 드라마로 재탄생한 인물인지라, 자칫 기존의 이미지에 갇힐까 우려되어서였습니다. 같은 이유로 야사 속에서 명월과 얽힌 인물들도 일부러 잘 알려지지 않은 자(字)나 호(號)를 사용했습니다. 더불어 이 이야기를 통해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에서 가장 하위 계층인 천민에 속한 기생의 시선으로 당시 조선 시대를 그려보고자 했습니다. 한 시대를 바라보는 관점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수만큼 존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래전에 본 찰리 채플린을 소재로 한 한 컷 만화가 아직도 기억에 선명합니다. 극장 화면에서 찰리 채플린이 구두끈을 포크로 둘둘 말아 스파게티처럼 먹는 장면이 나오자 일등석 자리에 앉은 부유한 관객들은 박장대소하고, 이등석에 앉은 보통 관객들은 적당히 웃고, 삼등석에 앉은 가난한 이들은 눈물을 글썽입니다. 아마도 그들에게는 개그가 아닌 현실이었기 때문이었겠지요. 어릴 때 읽은 위인전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참으로 한결같았습니다. 착하고, 공부 잘하고, 부모님 말씀 잘 듣고, 형제간에 우애가 깊고, 자라서는 여색을 탐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극 로맨스에서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장면이 남자 주인공이 아리따운 기생을 앞에 두고 무심한 모습을 보이는 겁니다. 흥미로운 건 여색을 탐하지 않는 이를 칭송하면서도 조선은 일부다처제를 끝까지 유지했다는 점입니다. 당시 노비는 개인 소유인 사노비와 국가 소유인 공노비로 나뉘었는데, 기생은 국가에 소속된 노비, 즉 관기였습니다. 유흥 때 흥을 돋우기 위한 노비 제도를 국가 차원에서 갖추어 운영했던 겁니다. 놀랍게도 관기와 간음하거나 첩으로 들이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아무도 지키지 않았을 뿐이었죠. 심지어 서로 한 기생을 차지하겠다고 무관들이 자기 휘하의 병사들을 동원해가며 벌건 대낮에 몽둥이 싸움을 벌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면서 어우동에게는 간음죄를 물어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국가 소유의 노비인 기생의 시선으로 본 조선은 잔혹하고 모순으로 가득 찬 세계였습니다. 2022년 1월 박애진

부엉이 소녀 욜란드

『부엉이 소녀 욜란드』는 여인이 새처럼 분장을 하고 찍은 한 장의 패션 화보에서 영감을 얻어 시작했다. 제목도 바로 떠올랐고, 처음부터 결말까지 전체 이야기 구성 역시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초고를 마치고, 퇴고를 거쳐, 마침내 탈고하기까지 과정은 모든 글이 그렇듯 쉽지만은 않았다. 글을 쓴다는 건 작은 불빛도, 나침반도 없이 어둠 속을 헤매는 것과 같다. 최종 목적지도, 목적지를 향해 가는 과정도 정답은 없기에 내가 가는 길이 옳은 방향이라고, 매 순간 스스로를 믿으며 나아가야 한다.

우리의 신호가 닿지 않는 곳으로

★ 가장 적합한 분량과 이야기를 찾은 것 같다.

일상 탈출 구역

서울에 사는 저는 통영하면 바다를 떠올리는데, 통영에 사는 제 친구는 휴일이면 계곡에 간다고 하더군요. 바다는 지겹다나요. 어쩌면 지금은 상상만으로 가능한 우주 정거장에서의 삶도 그곳에서 사는 이에게는 벗어나고 싶은 일상의 무게를 안기는 곳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소피아는 우주 정거장을 떠나 낯선 행성으로 가서 예기치 못한 상황에 처합니다.

한국 환상 문학 단편선

환상문학웹진 「거울」은 2003년 6월에 중단편 전문 웹진으로 문을 열었다. 매달 업데이트를 해온 게 5년여이니 그간 쌓인 작품들의 수는 결코 적지 않았다. 그 많은 작품들 중에서 책 한 권에 들어갈 수만 추려야 했다. 쉽지 않았다. 어떤 작품을 넣고, 어떤 작품을 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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