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옛날이야기를 좋아하던 작가는 자녀에게 좋은 책을 읽어 주려고 서양의 명작 동화를 샀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서양 명작 동화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이야기가 많은지 놀랐다고 해요. 그래서 정말 내 아이에게 들려줄 좋은 이야기는 없나 생각하다가 결국 직접 동화를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의 아이들은 아빠가 만들어 준 동화책을 읽으며, 들으며 자랐다고 하지요. 더러는 그냥 누워서 뒹굴뒹굴하면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만들어 가면 놀기도 했다는데요. 그의 이야기는 슬프든, 재밌든 모두 가족의 사랑이 주제랍니다.
“우리말을 공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어원을 밝히고, 어법을 정리하고, 예외를 아우를 수 있는 원칙을 만들고 있지요. 그래서 우리말의 영역을 더 넓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국어에 깊이를 더해 가지요.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깊이와 넓이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가벼운 글입니다. 그냥 지나치듯이 우리말 문제를 가볍게 풀어 보고, 친구와 내기하듯 잡담하듯 즐기는 내용입니다. 답이 뭘까 아리송해도 정답을 보면 금방 웃을 수 있는 그런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게다가 많은 것을 다루려고 욕심을 내지도 않았습니다. 어려운 것을 담지도 않았습니다. 우리말로 느낄 수 있는 재미와 웃음만을 살포시 담으려고 했습니다.”
“혹시 이 책을 처음 보시는 분들이라면, 『나의 한국어 측정기』 1권을 보시기를 권합니다. 기본편이라고 할까요, 아무래도 1권이 2권보다 쉽습니다. 2권은 조금 더 깊이 있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지요. 1권을 즐겁게 보시고, 2권을 보시면서 또 기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심심풀이로 우리말 문제를 풀고 싶으신 분, 우리말 관련 방송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보시는 분을 포함해서 우리말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이 책도 사랑해 주셨으면 무척 행복하겠습니다.
구르는 돌은 이끼가 끼지 않고, 흐르는 물은 얼지 않는다고 하죠. 이렇게 함께 만들어 주신 선생님들의 힘으로 우리말의 땅이 조금 더 넓어지고, 깊어지고, 사랑스러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에 실은 글의 구조는 단순하다. 한두 개의 우리말 어휘를 중심으로 그 어원을 밝히고, 그 말에 담긴 우리의 문화를 살펴보며, 그 의미를 요즘 우리 현실에 비추어보아 생각해 보기도 한다. 그렇게 구성된 하나하나의 항목은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읽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처음부터 계획하여 지하철이나 버스 등에서 잠깐씩 틈을 내어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