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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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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60대 이후의 인생전략>

군사명언의 지혜를 찾아서

필자는 20대부터 책을 읽다가 마음에 감동을 주는 내용을 만나면 기록해 두는 버릇이 있었다. 이로 인해 결실한 책이 바로 『군사명언집』(軍事名言集, 1981)이었다. 이 책은 발간된 지 30여년이 지났고 또 한글세대의 등장으로 절판되었다. 그런데 요즘 와서 다시 발간할 생각이 일어난 이유는 지혜(wisdom)라는 단어의 뜻 때문이기도 하다. 지혜란 슬기를 뜻하고, 불교계에서는 “사물의 실상實相을 관조觀照하여 미혹을 끊고 정각正覺을 얻는 힘”이라 했다. 지혜는 올바른 사리 판단력이요, 슬기로운 분별심分別心이며,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를 바로 판단하는 능력을 제공한다. 따라서 ‘군사명언의 지혜’는 군 지휘관 및 구성원들에게 전쟁의 준비.수행의 지침서가 될 뿐만 아니라, 우리들 인생의 지침서도 되고 또한 경영의 참고서가 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미국에서 발간되는?『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 2012. 8.)에 의하면,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특별한 지도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반드시 독서를 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강조했다. 요즘은 옛날 사람들에 비해 생활에 쫓기다 보니 느긋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이 적어진 듯한데, 이 책은 어디에서나 짬이 생기면 읽을 수 있고 또한 주석註釋을 붙였으니 본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며 지혜를 나누어주리라 생각한다. 필자는 군사학 박사과정 학생들에게 군사전략 수립의 절차와 방법의 핵심을 가르치면서 반드시 인생전략 수립의 절차와 방법도 설명했는데, 이 책에서도 소개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그리고 인생 후반기 (60세 이후) 의 지침을 『손자병법』에서 수용했다는 것을 밝혀 둔다. 즉 “옛날 싸움을 잘하는 장수는 먼저 적이 승리하지 못하도록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이 편이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기다렸다.”(軍形, 四)고 했다. 이것은 먼저 불패不敗의 태세를 갖춘 연후에 적의 허점을 찾아 승리의 기회를 노려야 한다는 내용인데, 인생 후반기에는 연금으로 노후생활이 해결되면(불패의 태세),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하여 지금까지 실천해 왔다. 그리하여 국방대학원 교수 직위는 65세까지 직장이 보장되어 있었으나, 58세(1987)에 명예퇴직을 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서울에서 경주의 시골로 옮겼다. 하고 싶은 일이란, ①읽고 싶은 책을 읽고, ②연구하고 싶은 과제를 선택하고, ③답사를 하며, ④연구결과를 집필.발표하고, ⑤소규모의 밭농사 (매실과 단감의 재배)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생활을 30여년 해왔고 또한 저서.편저 등 20여권을 집필.발간했으니, 그동안 무위도식無爲徒食하지 않았다는 것만은 실증했으리라. 미국의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알려진 드러커 (Peter Drucker, 1909~2005) 교수는 93세에 『다음 사회의 경영』(Managing in the Next Society, 2002)이라는 저서를 내고서 자기 인생의 황금시절은 60대, 70대, 80대의 30년간이라 했다. 우리 인생의 60대 이후를 황금기(golden age)로 보느냐, 아니면 황혼기(twilight age)로 보느냐는 각자의 인생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 책은 우리들 인생의 후반 기를 황금기로 인도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스위스의 종교가요, 교육자였던 칼 힐티(Karl Hilty, 1833~1909)는 “인간 생애의 최대의 날은 자기의 역사적 사명, 즉 신神이 지상에서 자기를 어떤 목적으로 쓰려고 하는지를 자각하는 날이다”고 했다. 내가 무엇 때문에 세상에 왔고 또 무엇을 위해서 인생을 살아가야 하며, 내가 몸 바쳐 일하는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가를 바로 깨달은 날이 인생 최대의 날이라고 그는 갈파했다. “평화를 바란다면 전쟁을 이해하고 거기에 대비하라. 그리고 국민.국토.주권의 수호도 거기서 비롯됨을 명심하라!” 위의 내용은 60여년 평생 군사학을 연구해서 얻은 결론임을 밝혀둔다. 이 책에는 약간의 내용이 중복된 곳이 있으나 중요하고 연관된 내용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하기 바라며, 참고자료로 「나의 학문과 인생」 (2017. 6. 30.)을 첨부했음을 알려둔다.

군사학개론

본 개론서에서 바라보는 군사학에 대한 정의와 범위는 다음과 같다. 군사학은 “전쟁의 본질과 성격 및 무력전(武力戰)의 준비와 수행에 관한 통일된 지식체계”라는 점에서 전쟁철학(philosophy of war), 군제와 용병의 전쟁학(science of war), 군사사학(military history), 군사기술(military technology), 군사교육학(military pedagogy), 해양학과 기상학을 포함한 군사지리학(military geography), 군법, 위생학 등의 군사 보조학문이 그 범주에 속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 졸서는 군사학의 다양성, 다차원성, 다변화성을 포괄하는 학문적 개론서로서 새로운 학문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는 군사학의 학문체계를 정립하고자 출간되었다. 또한 군사학의 개념, 영역, 내용 및 방법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군사력의 건설 및 운용에 관한 연구를 포함하는 학문적 정체성 확립을 위해 인론(因論)의 축적과 발전은 물론 군사정책의 대안을 제시하고자 노력하였다.

전략이론이란 무엇인가

오늘날 세계정세와 동북아, 특히 한반도를 중심으로 하는 정세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정치가와 군인들, 각자의 사업을 효과적으로 성취하기 위한 최고 경영자들, 또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바라는 목표를 달성하여 풍요로운 결실을 가져오기 위해 ‘전략이론’의 연구는 대단히 필요하고 중요한 분야라 확신한다.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하는 원고 집필을 완료하자, 곧 머리에 떠오른 것은 30년 전에 번역한 <손자병법>과 <전쟁론>을 개역改譯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하나는 오역誤譯과 지금의 관점에서 보다 더 적절한 용어로 수정해야 한다는 것과, 다른 것은 새로운 원전原典의 자료가 발굴되었기 때문이었다. 예컨대, 1972년 중국 산동성 은작산에서 전한前漢시대(140~118 B.C.)의 묘에서 많은 죽간竹簡이 출토되었는데, 거기에는 현행의 <손자병법>과 약간 다른 내용의 <죽간·손자병법竹簡孫子兵法>이 출간되었다. 한편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은 초판에 의한 영역본英譯本이 1976년에, 또 독일에서도 초판에 의해 축소된 ‘레크램’(Reclam)판이 1980년에 출간되었는데, 1853년 재판再版부터 일부 내용이 개찬改竄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기에다 지난 40여년 간 필자가 다루어왔던 ‘전략이론이란 무엇인가?’를 앞에 넣어 초보자들에게 현대전략의 발전과정과 동·서양의 군사고전軍事古典을 통하여 전략과 전략이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특히 군인의 필독서요, 장서로 가지고 있어야 할 책을 꾸며보고자 시도한 것이 이 책이다. 1951년 사관학교에 입교한 이래 군사문제를 배웠고, 체험했고 또 연구하며 가르쳐왔는데, 특히 전략이론의 연구분야인 <손자병법>과 <전쟁론>은 60년대 초부터 여러 선현先賢들의 연구결과를 참고하면서 혼자서 연구해 왔었다. 1982년 여름, 미국의 국방대학과 육군대학을 방문하여 군사전략의 교육내용을 문의했던 바, 70년대 말부터 <손자병법>과 <전쟁론>을 교재로 쓰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재판을 내면서 약간의 내용을 수정·보완했다.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을 바르게 이해·해석하려면, 그가 절대전쟁관에서 현실전쟁관으로 입장을 바꾼 이론적 근거는 무엇이며, 전쟁의 삼위일체와 연구방법론 그리고 헤겔의 변증법 등에 관한 기초 지식이 있어야 한다. 그동안 이런 문제점에 대해 규명을 시도한 논문을 묶어서 <클라우제비츠와 전쟁론>(2004. 11)을 발간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이탈리아의 속담에 “번역자는 반역자이다”(Translators are traitors)는 말이 있지만, 이것은 번역이란 어렵고 틀리기 쉽다는 뜻이라고 한다. 필자는 이번에 이 말을 실감했고, 또 반역자의 누명을 덮어쓰지 않도록 노력했지만… 이 책의 개정판을 발간하는데 협조하여 준 충남대학교 출판부장 이형권 교수와 출판부 직원들에게 심심한 사의를 표하며, 특히 연구와 집필활동을 돕고, 원고를 정리하여 교정?편집하여준 최정화 연구위원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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