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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임종욱

출생:1962년, 대한민국 경북 예천

최근작
2023년 2월 <국역 촌은집>

남해는 잠들지 않는다

서포 김만중(1637~1692년)의 삶, 그 중에서도 말년에 해당하는 남해 유배 생활 3년을 소재로 한 이야기를 구상한 것은 몇 해 전부터였다. 대학에 다닐 때 그가 쓴『구운몽』이나『사씨남정기』,『서포만필』 등을 읽어보기는 했다. 그러나 그의 말년 삶이 내 관심을 끈 것은 남해군으로부터 문집 번역을 의뢰받고 난 뒤부터였다. 유희경(劉希慶, 1545~1636년)의『촌은집(村隱集)』을 번역하게 되자 나는 자주 남해를 찾게 되었다. 남해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훈훈한 인심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지만, 직접 찾아간 남해는 기대 이상의 멋진 곳이었다. 해안선을 따라 수려한 경관이 이어졌고, 들판과 산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어 하늘의 혜택을 받은 명승지임을 자랑했다. 그리고 바닷가에서 바라보게 된 노도(櫓島). 남해 사람들은 그곳이 바로 우리 문학사 불멸의 작가 김만중이 유배를 와서 죽을 때까지 살았던 곳이라고 말했다. 아주 많은 시간이 지나 나는 다시 김만중을 남해의 한 섬에서 해우하게 된 것이다. 『촌은집』에 이어 김구(金絿, 1488~1534년)의『자암집(自菴集)』과 김만중의『서포집』 번역도 맡게 되었다. 한국 문학사가 낳은 위대한 작가 김만중의 문집이 아직까지 번역되지 않은 사실에 의아해 하면서 그의 문집을 펼쳤다. 당대를 주름잡은 학자답게 난해한 전고와 까다로운 표현으로 엮어진 문집은 나를 괴롭혔지만, 이 일을 통해 나는 김만중의 사람됨이나 생애, 생각 등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형상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 문집 번역을 어렵게 마무리짓고 나자 나는 김만중이 왜 말년에 남해로 유배 와 소설을 썼는지 이유가 궁금해졌다. 그것도 유려한 한문을 구사하던 그가 어찌하여 갑자기 한글로 소설을 쓰게 되었는가 말이다. 그런 궁금증은 어떤 연구서나 자료로도 해결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내 나름대로 그 답을 찾는 상상을 펼치게 되었다. 이 소설을 읽어보면 그런 내 궁금증의 대답을 읽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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