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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국내저자 > 종교/역학

이름:기일혜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41년, 전남 장성

최근작
2024년 3월 <내 인생 통째로 넘어갈 때>

내 영혼의 수학여행

마흔 번째 수필집이 나왔다. 다른 책 나올 때와 다르게 특별한 감회는 없다. 왜 없을까. 40권까지 쓰면서 내가 ‘각고의 노력’ 안 했기 때문이다. 내 삶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 내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그대로 쉽게(?) 썼을 뿐이다. 앞으로도 이런 삶의 이야기를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자연스럽게 쓰려고 한다. 이번 책(41집) 제목 ‘내 영혼의 수학여행’은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될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애교가 많은 여자

며칠 전 새벽에 어느 독자에게서 온 문자 편지다. “새벽 2시 55분에 일어나서 『내가 졸고 있을 때』(기일혜 수필집?1)를 다시 한번 읽어 보았습니다. 「나의 지병」을 볼 때 저와 ‘동병상련’ 점을 발견했습니다….” 나도 「나의 지병」을 찾아서 읽고, 내친김에 『가난을 만들고 있을 때』(기일혜 수필집 2)를 읽었다. 글 중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애교가 많은 여자」가 내 대표작(수필) 같다는 생각까지 들어서, 친구에게 이 글에 대해 물으니, 그는 이 글이 좋아서 가끔 읽고, 얼마 전에도 읽었다면서, “이 글에 기일혜의 모든 게 다 들어 있어요” 한다. 나도 내 속성을 가장 잘 드러낸 작품이라 여겨져, 이 글 제목을 수필집(43집) 제목으로 하고, 안 읽은 분들을 위해 여기에 다시 싣는다.

신혼여행

이번 수필집(44집) 제목, 「신혼여행」은 내가 소설가로 등단하기 전에 쓴 글이다. 그리고 「신혼여행」(『내가 졸고 있을 때』)과 같이 이 책에 실린 「내 그리운 시절」은 『가난을 만들고 있을 때』 수필집에 나온 작품이다. 한번 나온 글, 왜 다시 싣느냐? 애착이 가고, 안 읽은 독자를 위해서. 사람마다 그리운 시절이 있고, 다시는 살 수 없는 ‘처음 삶’ 때 묻지 않은 목숨의 향기가 서려 있다. 독자들에게 이 향기 다시 드리고 싶어서… 수필 쓰기 시작하면서 다른 글(소설)은 쓰지도 못하고 이 수필집만 위해서 살았다. 그동안 식탁에 내 숟가락 한번 제대로 놓은 기억이 없다. 글에, 삶에 빠져 사느라고 내 밥 한 그릇 챙길 여유도 없었다는 말이다. 앞으로도 살아가야 할 삶이, 써야 할 글이 있다. 이 글 쓰다 보니 한 생애가 거의 지나가 버렸다. 돌아다보니 곱고 아픈 세월이었다.

오래 살면 아름다워진다

코로나19로 거의 한 석 달 동안, 두문불출하고 있다. 선교 여행도 중단하고 사람을 만나지도 않고 단조로운 집안 생활의 연속이다. 그래서 이번 책(42집)은 소재가 거의 내 일상이다. ‘일상이 예배’라는 말씀이 있듯이, 반복되는 일상을 불평 불만하지 말고 잠잠하게 사는 삶이, ‘하나님의 통치에 참여하는 일’이라고 한다. 하루하루 내 일상적인 삶이 모여서 위대해지기도 하고 아름다워지기도 한다. 그리고 오래 살면 노쇠해지는 것만 아니다.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고린도후서 4:16)는 성경 말씀처럼 ‘오래 살면 아름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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