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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정록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4년, 대한민국 충청남도 홍성

최근작
2024년 2월 <주리 작가 그림책 세트 - 전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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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까짓것

스물두 살, 처음 교단에 섰을 때에 아이들은 연둣빛이었다. 나는 하양, 빨강, 파랑, 노랑 분필로 봄과 여름을 노래했다. 삼십 년 하고도 삼 년째다. 아이들은 여전히 연둣빛이다. 분필도 똑같은 색깔이다. 하지만 칠판 가득 판서를 하고 목청을 돋우다 보면 분필이며 손가락이 새까맣게 탄다. 이 시집은 그 세월을 나와 함께한 토막 분필과 몽당연필에 대한 반성문이다. 내 절망과 아이들의 초록빛 목소리를 담고 싶었다. 미안하고 고맙다.

그럴 때가 있다

이런 진흙탕 싸움은 처음이라고, 누구는 절망의 한숨을 쉰다. 처절한 싸움만이 평화를 낳는다고, 누구는 희망의 주먹을 불끈 쥔다. 원고지는 입이 이백개다. 혀는 빙산의 일각, 얼음에 갇혀 있다. 질문과 파문! 얼음 속에서라도 질문이 살아 있으니, 아직은 파멸이 아니다. 답은 하나다. 앞뒤가 아니라, 옆이다. 당신 곁이다. 2022년 목련꽃 그늘 아래서 이정록

까짓것

스물두 살, 처음 교단에 섰을 때에 아이들은 연둣빛이었다. 나는 하양, 빨강, 파랑, 노랑 분필로 봄과 여름을 노래했다. 삼십 년 하고도 삼 년째다. 아이들은 여전히 연둣빛이다. 분필도 똑같은 색깔이다. 하지만 칠판 가득 판서를 하고 목청을 돋우다 보면 분필이며 손가락이 새까맣게 탄다. 이 시집은 그 세월을 나와 함께한 토막 분필과 몽당연필에 대한 반성문이다. 내 절망과 아이들의 초록빛 목소리를 담고 싶었다. 미안하고 고맙다.

시인의 서랍

산문집을 꾸리며 느낀 한 가지만 뽑으라면, ‘이짓, 정말 못 하겠다’였습니다. 옷이 다 벗겨진 느낌이랄까요. 산문 어디에서나 왕따가 된 아이가 훌쩍이고 있었습니다. 한구석에서 오소소 떨고 있는 어린 정록이가 안쓰럽게 느껴졌습니다. 그 애가 자라서 시인이 되고 아버지가 되고 선생이 되어 이 글을 묶습니다. 혹, 보탬이 됐으면 하고 제 시와 시작詩作의 비밀 서랍을 몽땅 드러내보였습니다. 제 시를 조금이나마 좋아했던 분들이 이 글을 읽고 다 달아날까봐 걱정이 듭니다만, 시집보다 이 책을 먼저 펼쳐본 이들이 제 시를 찾아 읽는 행운도 있었으면 하고 욕심을 내봅니다. 저는 더 좋은 시를 줍기 위해 꽃샘추위 속 꽃망울처럼 다시 실눈을 뜰 겁니다.

아니야!

‘아니야’라는 뿔난 말이 ‘그래’라는 둥근 세상을 낳는다. 동그란 사과 속에는, 뾰족한 씨앗이 단단하게 여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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