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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채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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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측광>

매듭법

진실이 아직 들통나지 않은 거짓말 혹은 영원히 간파되지 않을 정교한 눈속임의 일종이라면 진짜라는 게 극치의 정성과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인 가짜를 뜻하는 특정 형식에 관한 근사치일 따름이라면 진심이 다 진짜이거나 진실만은 아니라는 것은 얼마나 커다란 위안인가 이 의미 없는 허세와 과장법이 때때로 깊숙이 마음에 와닿기도 한다는 것 그리고 그 마음이 몸안에는 없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답고 홀가분한가 투명하며 텅 빈 매미 유충의 허물처럼 시리도록 환한 껍질뿐인 얼굴만큼 누군가 함부로 진창길에 버려진 타인의 심장을 주울지도 모르게 마침내 들키고 말 거라는 사실이 아무도 혼자가 아니라는 자유를 이게 다 진심은 못 되겠지만 이 전부가 온전히 사랑만으로는 모자라더라도 세상이란 현실과는 상관없이 허구와는 다르게 한없이 얼마나 이따금 기껍고도 사랑스러운가.

측광

타인들을, 심지어 자신조차 완벽히 속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만 진실을 실토하는 것이다. 너무나도 강렬하고 사무치도록 충격적이어서 제정신으로는 좀처럼 믿을 수 없는 뼈아픈 허구와 구별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랑한다는 말, 역시 그러하다.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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