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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번역

이름:이세욱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2년, 충북 음성

직업:번역가

기타: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 프랑스 오를레앙 대학 불문과를 졸업했다.

최근작
2024년 3월 <[큰글자도서] 개미 5>

드라큘라 (일러스트 특별판, 양장)

『드라큘라』의 한국어 첫 번역을 낸 것이 1992년이니까, 27년 만에 새 번역을 낸다. 새 번역이라고 하지만, 번역 문체를 바꾸거나 리듬에 큰 변화를 준 것은 아니다. 더러 서른 살 풋내기 번역자의 과도한 의욕이 눈에 띄는 것은 사실이지만, 작은 실수는 바로잡되 그 열정과 생기는 그대로 남겨 두는 것이 온당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 환상 문학 작가 자크 피네가 번역한 프랑스어 판, 희곡작가 루이지 루나리가 번역한 이탈리아어 판, 작가이자 영문학 번역가 후안 안토니오 몰리나 포이크스가 번역한 스페인어 판도 우리의 새 번역에, 특히 유럽 문화와 관련된 대목의 번역에 도움을 주었다.

리흐테르

이 책은 참으로 진귀한 문헌이다. 우선 온갖 풍문에 시달리면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해 오던 전설적인 음악가가 죽음을 눈앞에 두고 남긴 생생한 육성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스비야토슬라프 리흐테르는 모든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피아니스트들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이 책이 나오기 전까지 그의 삶에 관해서는 별로 알려진 바가 없었다. 음악의 수도승이라는 별명이 말해 주듯 음악과 무관한 활동을 일절 배격하고 그저 묵묵하게 연주 활동에만 정진해 왔기 때문이다. - 이세욱 (옮긴이)

머리털자리

수학자가 어떻게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을까? 그이를 뵙고 그런 궁금증을 풀고 싶었다. 일단 이메일을 보내어 뵙고 싶다는 뜻을 알렸다. 언제든 기꺼이 만나겠다는 대답이 왔다. 먼저 그이가 한 것처럼 에라토스테네스의 자취를 찾아 이집트를 여행하고 번역 작업을 어느 정도 진행한 뒤에 다시 연락하기로 했다. 소설이 하짓날 시에네에서 클라이맥스에 도달한다는 점을 감안하여 2009년 6월에 이집트를 여행했다. 이듬해 봄, 소설과 관련된 문헌들을 두루 읽고 자료 조사를 마친 뒤에 이제는 선생님을 뵐 때가 되었다 싶어서 다시 메일을 보냈다. 며칠이 지나도록 답장이 없었다. 프랑스의 다른 작가에게서 들은 얘기에 따르면, 드니 게즈 교수는 대학 사회에서 권위주의를 몰아내기 위해 앞장서온 분이고 모든 학생을 성심으로 대하며 열정을 다해 가르치는 분이었다. 그런 분이라면 번역자의 인터뷰 요청을 모른 체할 리가 없었다. 무슨 사정이 있으려니 생각하고 다시 메일을 보냈다. 역시 답장이 없었다. 며칠 더 기다렸다가 프랑스 쇠유 출판사에 연락을 해보리라 마음먹고 있던 어느 날,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의 인터넷판을 열자 낯익은 이름이 눈에 확 들어왔다. Denis Guedj, se soustrait. 기이한 문장이다. 드니 게즈가 감해졌다 또는 뺄셈의 뺌수가 되었다는 뜻이 아닌가? 그가 유명한 수학자가 아니었다면 그게 사망 소식을 전하는 문장임을 단박에 짐작하지 못했을 것이다. 가슴이 철렁했다. 기사를 읽어보니 짐작한 대로였다. 수학자이자 작가이자 「리베라시옹」의 칼럼니스트인 드니 게즈가 향년 69세로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오보일 리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른 신문과 잡지들을 검색해보았다. 어디에나 그의 사망을 알리는 기사가 실려 있었다. 내가 스승으로 여기며 그저 몇 시간 동안이라도 직접 만나서 가르침을 받고자 했던 이가 이제 세상에 없다는 뜻이었다. 최선은 선의 적이라고 했던가. 더 준비가 된 뒤에 뵙겠다고 시간을 끌다가 만남 자체를 놓쳐버린 것이었다ㅡ여기에서 얻은 교훈 하나, 스승은 우리를 마냥 기다려주시지 않는다.

소금 눈물

많은 책을 옮겼지만, 이토록 찡한 감동을 느끼며 일한 적은 없었으리라. 바다낚시와 헤엄치기를 좋아하던 섬 소년 피에트로가 인술의 명인으로 성장해 가는 이야기가 눈물겹도록 아름답다. 그의 실천은 누가 나의 이웃인가라는 문제에 답하는 루카 복음서 10장의 가르침을 가슴 절절히 느끼게 해준다.

이런 이야기

나는 인연에 주목한다. 인물들의 만남과 헤어짐이 모두 흥미롭다. 자동차 경주에 열광하는 담브로시오 백작이 울티모네 가족과 만나는 장면은 정겹고, 그들의 우정은 흐뭇하며 감춰진 사랑과 뜻하지 않은 이별은 가슴을 철렁하게 한다. 전쟁터에서 만난 울티모와 두 전우의 형제애는 실감을 주고 막판에 벌어진 카비리아의 배신과 도주는 세상사의 비정함을 일깨운다. 울티모와 엘리자베타의 어설픈 사랑은 안쓰럽고 기약 없는 이별은 허전하다. 활주로를 함께 걷는 울티모 형제의 우애는 은근하고 든든하다. 고향 마을의 술집에서 울티모와 여주인이 맺는 짧은 관계는 자연스럽고도 덧없다. 엘리자베타와 울티모 부모의 만남은 조용하고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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