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보통 경제성장이나 국가의 안보와 같은 일은 '큰일'이고, 아이를 키우고 가르치는 일은 '사사로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성장이나 안보도 결국 우리가 먹고 입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상생활의 행복을 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과제를 중심으로 정치나 경제활동이 이루어진다면, 오히려 성장과 안보 위주의 정책으로 인한 부작용들--군사적 지출로 인한 불필요한 낭비나 환경의 파괴, 빈부의 격차와 같은--도 막을 수 있고 사회도 훨씬 평화로울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남의 일처럼 불가능한 것만도 아닙니다. 정치 지도자, 교육자, 학부모에 이르기까지 모든 어른들이, 사람이 모여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본래의 목적이 무엇인가 되짚어보고 '내 아이만 잘 되게 하고 나만 잘 사는 삶'이 아닌 '함께 키우고 함께 잘 사는 삶'을 위해 연대하고 노력한다면 바로 우리의 현실에서도 가능한 일이라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