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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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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동백꽃 편지>

동백꽃 편지

아버지 기억나십니까? 싱거미싱 앞 도리의자에 앉은 어머니가 감청색 목공단을 재단해 제 간따꾸를 지으실 때 어이 하고 부르시면 넌지시 고개 들어 아비에게 향하던 순한 눈길을 해 질 녘 강변 돌다리에 까맣게 올라온 고동을 쓸어 담아 된장국을 끓이던 구수한 저녁을 말입니다. 강변의 일광욕은 또 어떻습니까? 종일 아이들을 부르던 햇발 말입니다. 오늘은 경계도 없이 피고 지는 나팔꽃같이 당신이 꽃피운 돌꽃 같은 시간이 제게 와 도란거립니다. * 어떤 날은 투명하게 어떤 날은 두껍게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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