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속엔 단숨에 뜨개질의 대가가 되는 비법은 들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친절한 설명을 따라 찬찬히 떠가다보면 어느새 우리 가족옷쯤은 너끈히 떠내는 솜씨 좋은 여자가 되어 있을 거예요. 조금씩 조금씩 뜨개질하는 즐거움도 늘어갈 테지요. 시장에 나가 예쁜 실을 사고 곤히 잠든 남편과 아이의 가슴둘레며 팔길이도 살짝 재어보고, 한 단 한 단 정성껏 뜨개질하여 멋지게 완성될 내 작품을 상상하는 모든 일들...그 아름다운 일상에 푹 빠져보는 건 어떨른지요.
아토피가 있는 아이 방에는 유기농으로 재배된 면사를 이용해서 침구 세트를 장만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바쁜 일상에 지친 가족들이 모이는 식탁에는 친환경 소재인 마 실로 빵 바구니와 컵받침을 만들고, 부부 침실에는 순면사로 모티프를 조각조각 이은 포근한 이불도 만들었고요. 이런 친환경 소재로 만든 손뜨개 소품이라면 가족의 건강은 물론, 작지만 무엇보다도 소중한 일상의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