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국내저자 > 종교/역학

이름:정휴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경남 남해

최근작
2017년 11월 <마음을 울리는 부처님 말씀 300>

마음을 울리는 부처님 말씀 300

오늘날처럼 다양한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시대도 일찍이 없었을 것이다. 집안과 도시의 거리는 물론이고 일터와 운동장 가릴 것 없이 정보와 소음이 넘쳐 나고 있다. 그런데 다양한 정보 덕분에 인간의 삶이 풍성해지는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정보에 의존도가 높아진 인간들은 사고능력이 마비되고 점점 삭막해지고 있다. 사람의 말에는 쇳소리가 나고 그 말을 듣고 있는 사람들은 마음과 영혼에 상처를 받기도 한다. 말은 사유思惟를 거쳐서 나와야 하고, 침묵이 바탕되어 있을 때 원음圓音이 된다. 인간의 영혼을 깨우치는 말을 요즘 우리 주위에서는 거의 들을 수 없다. 사랑과 지혜와 덕을 갖춘 사람의 인격에서 새벽의 언어는 솟아난다. 꽃에 향기가 나듯이, 사람에게도 인격에 따라 향기가 나는 사람이 있다. 바로 그 향기가 그 사람의 인격의 바탕이고 지혜와 덕이기도 하다. 우리 주위에 많은 책들이 있지만 그 가운데 부처님 경전은 항상 정신을 일깨우고 자기 존재의 실상을 깨닫게 한다. 특히 부처님 경전과 조사祖師들의 어록은 우리의 정신적 삶을 풍요롭게 할 뿐 아니라 심성을 맑히는 새벽의 찬란한 빛이 담겨 있다. 그러나 경전과 어록이 방대하여 언어의 진수를 찾기 어렵다. 그래서 경전 가운데 우리들의 영혼을 깨우고 삶의 교훈이 되는 명구들만 간추려 책으로 엮어보았다. 문장 하나하나 원문에 충실하였으나 아름답게 손질하다 보니 원래의 뜻을 훼손하지 않았나 염려가 된다. 부처님 말씀과 조사의 어록 가운데 진수를 뽑아 놓고 보니 꽃이 없어도 방 안에 향기가 가득하고 삭막해진 마음의 뜰에 물기가 고이고 새벽의 빛이 열리고 있다. 사랑과 번민, 그리고 삶에 고뇌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반드시 자기를 비우고 비워서 새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다. 1998년 11월 가을

백담사 무문관 일기

저자 서문 삶은 살수록 깊어지고 인간의 지혜로 풀 수 없는 화두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젊은 날에는 고통과 좌절만이 반복되고 즐거움은 오래 머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소유하고 채우는 데만 집착하여 허둥댄 날이 많았고 삶 속에 죽음이 공존하고 있음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육십이 넘어 사유가 깊어지면서부터 많은 사람들이 채우고 싶어 하는 곳을 비워야 소중한 가치를 얻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고,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이 인간에게 이익을 주고 숭고한 정신은 고통 속에 다듬어지고 깨달음은 번뇌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정진이 길어지고 응시가 깊어지자 안으로 눈이 열리고 귀가 밝아지자, 내 안에 닦아도 사라지지 않은 어둠이 있고 언젠가 밖으로 뛰쳐나올 소멸과 죽음이 기다리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알아차린 것은 정진을 통해 눈이 열리고 응시가 깊어지면서부터입니다. 설악산에 머물고부터는 삶과 죽음을 통찰하고 깨닫는다고 정신이 완성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던지고 묻고 묻습니다. 죽음은 예고 없이 찾아듭니다. 하늘에서 천둥이 울리고 벼락처럼 눈앞에서 이루어질는지 뒤에서 덮칠는지 모릅니다. 사람들은 겨우살이는 준비하면서도 죽음을 준비하지 않습니다. 불치의 병에 걸려 고통을 치르면서 죽음을 깨닫게 되고 후회하게 됩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품위 있고 존엄스러우면서 초탈한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수명을 늘리기 위해 임종 직전까지 인공호흡기에 매달린 사람이 많습니다. 삶과 죽음을 성찰하게 되면 내가 벗어버린 빈껍데기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아야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육신의 고통에 집착하여 자기를 잃다 보면 생사의 굴레를 훌훌 털고 일어설 수 없습니다. 육신을 헌 누더기 한 벌과 다름없다는 생각을 해야 얽매임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불교에서 아름답고 초탈적 죽음은 앉아서 죽거나 서서 입적하고 걸어가면서 이룬 열반을 보행열반이라고 합니다. ‘승가난제’는 보리수 나뭇가지를 잡고 명상하듯 입적하였고 ‘관계지한’ 선사는 걸어가다가 문득 서 있는 자세로 열반하였습니다. 삶과 죽음을 완성하지 않고는 몸과 마음에서 초탈적 자유를 풀어낼 수 없습니다. 자기 죽음을 입체적 모습으로 자유스럽게 연출할 수 있는 것은 삶과 죽음이 완성되어 있을 때만이 가능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기다림을 가져야 합니다. 자기 영혼이 맑아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허둥대고 서둘다 보면 모든 것을 놓치게 됩니다. 삶은 한꺼번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삶이 제대로 성숙하려면 걸맞는 기다림이 있어야 하고 안으로 여물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육신이 삭아서 무생(無生)의 삶을 풀어낼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