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는 커다란 눈망울과 손짓발짓만으로 우리에게 알토란 같은 '세상 사는 지혜' 즉 '남과 함께 살고 소통하는 법'을 일깨워 주었다. 상대의 사랑과 관심을 얻는 법,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법, 자신의 목적을 관철시키는 법 등등.
사랑받기 위해 제가 먼저 있는 힘껏, 온몸과 마음을 다해 사랑하고 때로는 질투에 애태우기도 하는 레오의 이야기를 대하면서 독자 여러분도 나와 똑같은 기쁨고 위안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더불어 레오의 지혜를 나눠 가질 수 있다면 필자로서는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문화예술과 생활을 20년 이상 담당해온 덕일까요. 기자이면서 아줌마인 까닭일까요. 저는 늘 세상을 통째로 바꾸고 싶어하는 커다란 목소리보다 소리 소문 없이 조용히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작은 행동이 훨씬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이 책에 실린 글은 바로 그런 이들에 대한 얘기, 문득문득 초라하고 남루해지는 세상에서 "아, 살아봐야지"싶게 만드는 사물에 대한 느낌과 다함께 고쳐봤으면 하는 일들을 솔직하게 적은 것입니다.
디지털 시대의 총아인 문화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돈 안되는 순수 문화의 기반부터 튼튼히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문화 예술 종사자와 정책 당국이 힘을 모아야겠거니와 문화 소비자 또한 고급 문화와 대중 문화의 역학 관계를 인식하고 각각을 바로 보는 안목을 키우는 것이 필수적이다. 문화인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눈높이가 높아질 때 21세기 전세계인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감동적이고 세련된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는 까닭이다. 여기에 모은 글들은 바로 이 같은 생각을 담은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