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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요모타 이누히코 (四方田犬彦)

국적:아시아 > 일본

최근작
2022년 11월 <여배우 와카오 아야코>

만화원론

일본에서 만화가 담당한 문화적 정보 제공량은 아마도 다른 어던 나라도 압도할 것입니다. 1956년에 이미 시라토 산페이가 전쟁중의 한국인 강제진용을 주제로 한 <사라져 가는 소녀>를 발표했을 정도니까요. 일본의 역사교과서가 80년대까지도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은폐해 온 사실을 생각해 보면, 하위문화라고 오랫동안 폄하되어 온 만화쪽이 사실은 민중의 기억을 표상하고 계승하고자 하는 역사적 의지가 강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타자가 되는 한국

독자가 지금 들고 있는 이 책에는 아마도 여러 가지 사실과 다른 점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외국인일 수밖에 없는 저자의 시각의 한계가 원인이 될 수도 있겠거니와 80년대라고 하는 집필 시기가 갖는 시대적 제약에도 그 원인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번에 번역본을 펴내면서 그런 것들을 굳이 정정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 글들은 잘못된 판단도 포함되어 모두가 내가 그 당시 실제 피부로 느꼈던 체험이며 살아 있는 사고(思考)였기 때문이다. *울고 있는 여자 머리카락에 모래를 끼얹으며 열심히 가슴을 쥐어뜯었던 저 여자는 자신의 감정을 온 몸의 육체적 운동을 통하여 표현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감상도 멸망의 미학도 아니다. 그것은 강도 높은 퍼포먼스이다. 그리고 이러한 순간과 맞딱뜨리게 되었을 때 사람은 새빨갛게 성이 난 종기와도 같은, 세계의 뜨거운 핵을 만지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자기 동일성이 위태로워지는 지점에 이르게 되면 예상도 하지 않았던 ‘타자(他者)’를 만자게 되는 것이다. 내게 한국이란 거대한 타자의 집합이다. *한국 사람이 좋아질 때 ‘내가 졌다. 할 수 없다. 오늘은 휴강이다.’ 그 말을 듣자 학생들은 거미 새끼가 흩어지듯 교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한국 사람이 갑자지 좋아질 때는 이런 때이다. 그들의 강한 동료의식. 그리고 도리에 어긋난 일이라고 생각하면 그 대상이 권력자라 하더라도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는 강인함. 그것은 스승에 대한 예의를 다하는 행동과는 모순된 것이지만 실로 표리일체의 행동이다. 서울에서는 아주 사소한 행동을 마음을 훈훈하게 해줄 때가 종종 있다. 예를 들어, 만원 버스 안에서 서 있는 사람의 가방을 앉아 있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받아주는 것을 목격했을 때가 그렇다.

일본 영화의 이해

지난 영화를 보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도, 선택된 사람에게만 허락된 일도 아니다. 이 책이 독자에게 처음 영화사를 이해하기 위한 실마리가 되어, 이제는 한 세기를 거쳐 온 거대한 일본 영화의 숲속을 거닐 수 있다면, 필자로서 그 기쁨은 비할 것이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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