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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국내저자 > 인문/사회과학

이름:이만교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7년, 대한민국 충청북도 충주

직업:소설가 대학교수

기타:배재대학교 국어국문학 학사, 인하대학교대학원 국어국문학 박사과정 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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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사랑을 글쓰기로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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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미친 짓이다

나는 모든 독점적인 것, 권위적인 것, 성스러운 척하는 것이라면 어느 것이든 어느 계층이든, 웃음과 농담의 대상으로 삼아보고 싶다. 나는 그들을 웃기거나 비웃어주고 싶다. 일테면 이번 소설에서 다룬 이야기도 그러하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다. 그래서 각자의 결혼 생활을 거짓으로라도 미화시키거나 편협한 도덕론으로 묶어놓기에 바쁘다. 특히, 경제적 손익계산표를 바탕으로 한 거래이면서도 마치 순수하게 사랑하는 척하는 위선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만연되고 있다. 그런데도 결혼이 아주 성스러운 것인 양 치장된다. 결혼에 대한 이러한 환상은 우리를, 도리어 억압하는 기제로 작용하는 게 아닐까. 유행이나 결혼을 통해 우리는 다량으로 속화되고 복제되는 게 아닐까.

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

글쓰기를 공부하면서 스스로에게 그리고 우리 학생들에게 우선 바란 것은 등단 따위가 아니었다. 보다 좋은 글을 쓰려고 고민하고 노력하는 과정 자체로서, 보다 강렬하게 살맛 나는 상태를 지향했으면 싶었다. 그래야만 즐겁게 글을 쓸 수 있고, 최선을 다해 글을 쓸 수 있고,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고, 꾸준히 글을 쓸 수 있다. 물론 글쓰기를 통해 ‘보다 강렬하게 살맛 나는 상태’에 이르는 것은 결코 쉽게 성취될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 말한 대로 스스로 새롭게 감각하고, 깊이 있게 사유하고, 자유로이 상상하고, 새로운 각도로 삶을 인식하고 실천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전인적으로 익혀 나가야 하는 과정인데, 이것은 참으로 매력적이면서도 참으로 지난한 일일 수밖에 없다. 십 년, 이십 년, 아니 평생에 걸친 싸움일 수밖에 없다.

나쁜 여자, 착한 남자

사실 나도 좀 따뜻한 이야기를 쓰고 싶다. 더구나 여기 실린 적잖은 글이 연애 이야기 아닌가. 착한 독자들이 눈물 흘리며 가슴 훈훈해하는 그런 사랑 이야기를 쓰고 싶다. 그러나 아직도 내 눈에 보이는 세상은 그러한 이야기를 함부로 꺼내서는 안 된다고 내게 경고한다. 이번 소설집을 내면서 아쉬움이 있다면 오히려 좀더 서늘했어야, 좀더 냉정했어야, 좀더 잔혹했어야 했는데, 하는 것이다. 굳이 그 일례들을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세상은 이 소설집보다 한결 살벌하고 기만적이며 잔인하지 않은가. 오늘날의 세상이 소설보다 드라마틱한 게 아니라, 오늘날의 소설이 세상의 참상을 미처 담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인데, 이 점을 생각하면 늘 부끄러우면서 동시에 몹시 조급해진다.

아이들은 웃음을 참지 못한다

이 소설을 쓸 무렵, 나는 무엇보다 우리가 끝없이 다투고 싸우는 까닭을 근원적으로 이해하고 싶었다. 남과 북, 좌와 우, 진보와 보수,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에 벌어지는 싸움과 논쟁은, 모두 그 나름대로 이유와 근거를 갖고 있다. 그러나 너무나 복잡하고 너무나 사납고 심지어 후안무치하기까지 하여서 신문을 보거나 인터넷을 보거나 마음이 착잡하고 쓰렸다. 아마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는 삼사십 년 저쪽의 산골 소년들 이야기로 도피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도피해 보았지만, 그곳에도 나름대로 힘겨운 다툼과 갈등과 상처가 있었음을 새삼 발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이러한 발견을 소설로 쓰는 동안, 나는 다툼과 분쟁이야말로 인간사에 있어 필수 불가결한 현상이며, 차라리 소설가에게 주어진 사명이란 보다 비감하고도 아름답게 인간사의 다툼과 분쟁을 그려넣는 일이겠구나 하고 바꿔 생각할 기회도 되어주었다.

예순여섯 명의 한기씨

작가는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다 하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 말아야 할 말이나, 해봐야 좋을 게 없는 말들은, 퇴고나 편집 과정에서 수정하거나 삭제해야 한다. 이 글은 하려고 했던 말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하게 된 말, 하지 않을 수 없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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