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의 산속에서 나뭇가지를 늘어뜨려 SOS라고 쓴 글자가 발견된 적이 있다. 누가 애써 그 글자를 만들어놓았는지, 근처에 있던 백골은 누구 것인지 등 당시의 사건은 매력적인 수수께끼로 가득했다. 몇 년 전에는 유치원생이 성인 응모자들을 제치고 SF 동화대상을 받은 바 있다. 나는 그 애가 어른이 되어도 과연 ‘천재’로 남아 있을까, 라는 강한 의혹과 흥미로움에 휩싸였다. 바로 이 두 에피소드에서 착상을 얻어 이 소설은 탄생했다. 한 천재 소년의 삶을 유령작가의 눈을 통해 그리는 스토리를 생각해낸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다섯 개의 관』(『다섯 개의 관』을 개정한 게 『일곱 개의 관』이다-옮긴이)이 출간되었을 때 고등학교와 대학교 선배인 기타무라 가오루 씨가 읽고서 “오리하라 네가 쓸 수 있다면 나도 쓸 수 있겠네”라고 말하고 쓴 작품이 바로 『하늘을 나는 말』(작가 기타무라 가오루의 데뷔작-옮긴이)입니다. 『다섯 개의 관』이 약간이나마 남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감개무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