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가만. 귀기울여 보세요. 무슨 소리가 들리나요? 풀벌레 울음 소리, 바람 소리, 빗소리 그리고 아기 옹알이... 더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가만히 내쉬어 보세요. 거기, 맑은 옹달샘 같은 마음의 소리가 있습니다.
'내 일이 아니니까. 나는 괜찮으니까. 남들은 모를 테니까.'
'....'
슬며시 돌앗면 마음이 편하던가요? 그렇지 않을 거예요. 마음 소리는 양심의 소리니까요. 양심의 소리는 자기만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고, 변함 없는 믿음으로 손잡아 줍니다. 또 마음의 소리를 따르는 사람은 아름답고 진실하게 살 수 있습니다. ..하느님 보시기에 예쁘게 사랑하며, 참된 글 쓰는 것이 제 꿈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이기적이고, 약삭빠른 사람들이 많습니다. 비부(卑夫)들이지요. 비부는 그릇이 좁고 비열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어느 면에서든지 자기보다 강한 사람에게는 약하고, 약한 사람에게는 강한 비부들은 당장의 이익에만 급급하고, 비겁하며 옹졸합니다. 그런 비부들 앞에 언젠가는 맑은 바라처럼 해치가 나타나 그들을 웅숭 깊고 드레가 있는 사람으로 변화시켜 주리라 믿습니다.
지금이라도 우리가 해치를 간절히 원하면, 해치는 여윈잠에서 깨어나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