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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한준희

출생:1970년

최근작
2023년 9월 <The Champion 2023-2024 : 유럽축구 가이드북>

나는 즐라탄이다

이 책의 가장 흥미로운 국면은 무엇보다 내용과 필치의 솔직함이다. 이 자서전은 처음부터 끝까지 적을 많이 만들 수 있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즐라탄의 입과 펜으로부터 ‘용서 받지 못한 자’들인 하세 보리, 펩 과르디올라, 루이 판 할 등은 앞으로 결코 즐라탄을 용서할 수 없게 될는지도 모른다. 정반대로 조제 무리뉴와 파비오 카펠로는 즐라탄에게 우의를 다지는 전화를 걸었을지도 모른다. 즐라탄의 자서전 집필 스타일은 그의 축구 스타일과 꼭 닮아있다. 한 마디로 ‘즐라탄 스타일’이다.

더 믹서 The Mixer

마이클 콕스의 《더 믹서: 프리미어리그 역사와 전술의 모든 것》은 4반세기 동안 진행된 프리미어리그의 전술적 진화 과정은 물론, 각각의 전술이 유발한 이슈들과 흥미로운 포인트들을 명료한 필치로 정리한 명저다. 조너선 윌슨Jonathan Wilson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마이클 콕스는 21세기 영미권 축구 마니아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쳐온 전술 평론가이고, 이 책이야말로 프리미어리그에 관한 그의 전술적 탐구의 집대성이라 할 만하다. 이것만으로도 이 책은 탐독의 가치가 충분하지만, 필자가 보기에 이 책이 만족스러운 이유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첫째, 이 책은 잉글랜드에서 발생한 거의 모든 전술적 이슈들에 대한 해답을 망라한다. 예를 들어 이 책은 “칸토나, 베르캄프, 졸라가 팀을 성공적으로 향상시켰던 것과는 달리 왜 주니뉴, 킨클라제, 르 티시에를 보유했던 팀들은 충분히 성공적이지 못했나”라는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로이 킨과 클로드 마켈렐레의 근본적 차이’에 관해 설명하며 ‘티에리 앙리 vs. 루드 판 니스텔로이 논쟁’에 관해서도 전술적 근거의 통찰을 제공한다. ‘스콜스, 제라드, 램파드의 공존에 실패한 잉글랜드 대표팀의 문제’와 같은 단골 화두를 다루는 것은 물론, ‘로리 델랍의 미사일 스로인’,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발생했던 두뇌 싸움’ 같은 디테일도 놓치지 않는다. ‘무리뉴와 베니테즈가 가져온 변화들’이나 ‘레스터 동화를 일궈낸 전술적 비결’이 궁금한 경우에도 이 책을 읽으면 된다. 이러한 이슈들에 관한 설명은 축구 마니아를 넘어 현장의 지도자들에게도 시사점을 제공하리라 여겨진다. 둘째, 이 책이 프리미어리그 중심으로 서술되고 있기는 하더라도, 이 책은 프리미어리그를 진화시킨 ‘외부적 근원’들에 관한 설명 또한 포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 책은 퍼거슨 감독이 각 시기별로 유럽 대륙 팀들로부터 어떠한 아이디어를 얻었는지, 무리뉴와 베니테즈 혹은 포체티노가 잉글랜드에 도착하기 이전부터 어떠한 전술적 사고를 발전시켜 왔는지, 바르셀로나와 스페인의 ‘점유 축구’ 패러다임의 근간은 무엇인지, ‘포스트 점유’ 패러다임의 중요한 축들인 도르트문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어떠한 전술을 구사했는지 등에 관해서도 설명한다. 따라서 《더 믹서: 프리미어리그 역사와 전술의 모든 것》은 단순한 프리미어리그 서적을 넘어, 현대 축구 전반을 일별하는 전술서로도 기능할 수 있다. 셋째, 이 책은 마니아 독자들의 흥미를 자아낼 법한 세세한 에피소드들에 있어서도 인색하지 않다. 만약 어떤 이가 ‘블랙번의 전설적 듀오 시어러와 서튼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앤디 콜, 드와이트 요크처럼 친밀했을까’라는 의문을 지닌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된다. 또한 이 책은 “판 니스텔로이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라는 질문에도 명확한 대답을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의 독자는 ‘베르캄프가 가장 선호했던 파트너’라든지 ‘빅 샘Big Sam(앨러다이스) 감독의 놀라운 학구적 면모’, ‘디디 하만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직전에 놀랐던 까닭’에 관해서도 알게 될 것이다. 물론 이러한 에피소드들은 궁극적으로 전술 문제와도 관련을 맺는다. 이 모든 종합적인 의미에서 마이클 콕스의 《더 믹서: 프리미어리그 역사와 전술의 모든 것》은 우리 시대의 가장 유익하고도 흥미로운 축구 전술서로 평가받을 법하다. 이 책이 모든 유형의 축구팬 및 축구인들에게 매우 높은 소장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더 팀, FC 바르셀로나

‘역대 최고’의 강력한 후보 바르셀로나 _ 한 준 희 (KBS 축구해설위원.아주대학교 겸임교수) 여름밤 지구촌을 들뜨게 했던 유로 2012가 스페인의 대기록 달성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우승으로써 스페인은 FIFA 월드컵을 포함한 3개의 메이저 국가대항전을 연속 제패한 유일무이한 국가대표 팀이 됐다. 이변과 변수로 가득한 요즈음의 축구 세계에서 이 기록은 쉽사리 접근 가능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이러한 스페인 축구 대성공의 바탕에는 다름 아닌 FC 바르셀로나의 축구가 있다. 바르셀로나는 오늘날 세계 축구계에 가장 많은 연구거리를 제공하는 축구팀인 동시에 대부분 지도자들의 이상향과도 같다. 전술 관련 칼럼으로 유명한 지구촌 축구 칼럼니스트들의 최고의 단골 주제가 바로 바르셀로나이며, 우리 지도자들의 취임 포부에서도 “바르셀로나 같은 축구를 선보이고 싶다”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근년에 이르러 유럽 빅 클럽들이 하나같이 안고 있는 주요 숙제 또한 “바르셀로나를 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이고, 경험과 인내의 결과로서 바르셀로나를 무너뜨린 클럽들조차 바르셀로나 축구의 우수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바르셀로나를 상대하는 팀들이 종종 ‘극단적 수비 축구’ 논란에 휩싸이는 것도 자체로 바르셀로나가 강하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절묘하고도 일사불란한 패스(pass), 위치 선정(positioning), 압박(press)을 통해 놀라운 점유율(possession)을 구가해온 펩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는 아스널,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상대들을 3골, 4골, 5골 차로 궤멸시킨 바 있고, 이러한 일련의 퍼포먼스(performances)는 다른 팀들이 여간해선 재연하기 어려운 것이다.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한결같은 바르셀로나 특유의 스타일이 유럽의 축구판을 다소 지루하게 만든다는 푸념 섞인 비판도 있지만, ‘모두의 연구 대상’ 바르셀로나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축구판은 훨씬 더 지루했을 공산이 크다. 실상 지금의 바르셀로나는 세계 축구사를 통틀어 ‘역대 최고의 팀’을 논할 적에 그 강력한 후보로서 평가받아 마땅하다. 클럽 축구사에서 현재의 바르셀로나와 경합할 다른 강력 후보들로는 1950년대 ‘원조 갈락티코스’ 레알 마드리드, 펠레가 뛰던 시절의 산토스, 바르셀로나의 직계 조상격인 ‘토털 풋볼(Total Football)’ 아약스, 아리고 사키의 ‘오렌지 삼총사’ AC밀란 정도를 생각해볼 수 있다(물론 프란츠 베켄바워의 바이에른 뮌헨이나 무적 헝가리 군단의 산실 혼베드, 최절정기의 리버풀을 비롯해 인디펜디엔테, 리버 플레이트, 플라멩고 같은 남미 명가들의 전성기 또한 후보로 고려될 수는 있겠다). 시대가 다른 팀들 간의 가상 비교는 자체로 명확한 결론에 이르기 어려운 것임에 틀림없지만, 바르셀로나가 이미 ‘당대’가 아닌 ‘역대’ 레벨이며 미래의 축구사가들의 저술 속에서 상당량의 페이지를 할애받을 거라는 점만은 분명하다. 물론 가장 최근의 2011-2012 시즌은 바르셀로나의 높은 기준치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리그 타이틀을 마침내 레알 마드리드에 넘겨줬고,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첼시의 수비벽에 가로막히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2000년대 축구사의 비길 데 없는 금자탑을 쌓아올린 펩 과르디올라도 국왕컵 트로피를 마지막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택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가 지금의 팀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티토 빌라노바에게 지휘봉을 넘긴 것은 사실상 자신들의 스타일에 근본적 수정을 가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 하겠다. 이 책에 기술된 것처럼 바르셀로나는 자신들의 스타일이면 “10경기 중 8경기는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지니고 있는 클럽이다. 니시베 겐지는 바르셀로나의 이러한 믿음의 근거와 형성 과정은 물론, 이 믿음이 그라운드에서 실행되는 방식을 매우 정교한 필치로써 기술하고 있다. <더 팀, FC 바르셀로나>에 수록된 내용은 바르셀로나 축구에 대한 오랜 연구와 관찰의 산물일 뿐 아니라, 유럽 현지 평론가들의 연구를 능가할 정도로 매우 높은 수준의 작업이다. 이 책은 바르셀로나 전술의 역사적 발전 과정에 관한 고찰과 상세한 이론적 설명에 더하여, 다수의 경기 상황들을 그래픽을 곁들여 분석함으로써 이론과 실제를 성공적으로 결합시켰다. 수많은 TV 시청자들로부터 현장의 지도자들에 이르기까지 바르셀로나 축구에 대한 폭넓은 관심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본격 설명서가 부족한 우리 현실에서 이 번역서가 지니는 값어치는 한마디로 지대하다는 생각이다. 이 책은 단지 바르셀로나에 대한 연구와 분석을 넘어, 그라운드 위에서 좋은 축구를 구사하기 위한 일반적 요령을 구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도 훌륭한 길잡이가 되리라 확신한다.

데즈먼드 모리스의 축구 종족

《축구 종족》에서 저자 모리스는 축구의 가히 모든 영역에 관한 흥미로운 인류학적 해석을 제공하며 여느 전술서, 축구 교본 못지않은 풍부한 정보와 예리한 통찰들을 선사한다.

좌익 축구 우익 축구

적잖은 해외 축구 서적을 섭렵했고 적잖은 양서들의 감수를 담당했던 필자에게조차 《좌익 축구 우익 축구》는 틀림없이 최고의 축구 서적이거나 혹은 적어도 그 중의 하나다. 《좌익 축구 우익 축구》만큼 흥미로운 기준으로 축구사와 전술사를 일목요연하게 분류, 해석해낸 서적은 필자가 아는 한, 전 세계를 통틀어 흔치가 않다. 정치 서적이나 이념 서적을 연상케 하는 표제 하에서, 이 책은 19세기 영국 축구로부터 오늘날 디에고 시메오네에 이르는 장구한 축구사가 ‘좌익 축구’와 ‘우익 축구’라는 양대 이념의 출현과 대립, 변화와 융합의 역사라는 지극히 흥미로운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 《좌익 축구 우익 축구》는 한마디로 유니크하다.(중략) 이 책은 심지어 ‘좌익/우익’의 기본 개념을 제거하더라도 축구사 및 전술사, 그리고 현대 축구의 대표 사조들을 일별하는 데에 있어 매우 유익하다. 좌익 축구의 시조로 간주되는 축구 태동기의 스코틀랜드 패싱 게임부터 우익 축구를 결코 지향하지 않았음에도 우익 계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아리고 사키의 축구에 이르기까지, 《좌익 축구 우익 축구》는 실로 다양한 유형의 독자들을 만족시킬 법한 양질의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건대, 《좌익 축구 우익 축구》가 우리 시대의 가장 흥미롭고도 유익한 축구 서적이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감수의 글 중에서)

한 권으로 씹어먹는 월드컵

KBS 한준희 해설위원 추천의 글 다시 월드컵의 해가 밝았다.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는 연례 행사와도 같이 월드컵 관련 서적들이 봇물을 이루곤 한다. 이러한 현상이 4년마다 반복되다 보니 축구 관련 양서가 척박한 우리나라에도 특히 월드컵의 역사와 이모저모 등을 다룬 서적들은 제법 적지 않다. 그러나 문제는 그러한 서적의 상당수가 대체로 비슷한 구성과 겉핥기식 내용으로 일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요즈음과 같은 시대에 온라인 검색만으로도 어렵잖게 획득 가능한 정보들이 이미 정보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잖은 월드컵 도서들 가운데 이 시대 독자들의 구미를 충족시킬 만한 서적은 사실상 부족하다고 하는 것이 옳다. 2010 월드컵을 앞두고 사커라인이 펴낸 이 책은 기존 서적들의 그러한 약점들을 온전히 극복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 책은 기존의 서적들이 다루기 어려웠던 수준 높은 물음들에 있어 간명하고도 분석적인 해답을 내놓고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월드컵에 관한 기본적 사항들에 관해서도 그간의 책들과는 뚜렷이 구별되는 특색 있고 흥미로운 필치로써 기술하고 있다. 이는 사커라인 칼럼니스트로 맹렬히 활동해온 저자 이형석 군이 다년간 쌓아온 세계 축구 전반에 대한 폭 넓은 이해에 기인한다. 저자는 짧지 않은 시간에 걸쳐 전 세계의 클럽 축구와 A매치들, 수많은 축구 선수들, 그리고 축구 역사와 트렌드 변화 등에 관해 심도 있는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 책은 월드컵을 맞아 급조되곤 하는 서적들과는 달리 꾸준히 축적된 탐구의 산물임을 보증하는 바이며, 이 지면을 빌어 후학이 일궈온 그간의 노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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