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없이 남이섬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미래의 아이들 때문이다. 나의 진실어린 마음이 우리의 자연과 아이들에게 작으나마 희망으로 남을 것이라 믿는다. 그렇게 살다가신 아버지들이, 한 사람의 아이같은 아버지가, 소리없이 아무런 표지도 없이 조그마한 희망의 섬나라 공화국의 꿈을 너희에게 넘겨주노라고 말하고 싶다. 노래가 흐르는 동화나라, 송아일랜드 남이.
나는 사무실 출입구에 이런 글을 적어 놓았다. 이 글은 인생에 대해서, 나의 일에 대해서 그리고 아이디어의 세계 어디에든 적용이 가능한 말이다. 나는 매일 출근하고 퇴근하면서 버릇처럼 이 글을 되뇌인다. 이 글의 뜻을 함께 나누는 것으로 글을 맺을까 한다.
새로운 것은 창조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멀리서 구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니라 항상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다. 신은 모든 이에게 골고루 지혜를 뿌려주셨지만 그것을 찾아 나서는 눈은 주지 않으셨다. 그것을 발견할 수 있는 이는 선택받은 자다. 마음의 눈을 가진 사람만이 그것을 할 수 있다.
점에서 점으로 시작하여 점으로 끝나는, 어쩌면 흙에서 흙으로 돌아가는 인생과 같은 이야기. 귀한 것은 바로 자기자신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는 사실. 새로운 것은 주변의 시시껄렁한 이야기 속에 있더라는 이야기. 그러나 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 책은 나 자신의 생활 일기다. 그림으로 쓴 자유일기. 남이섬에서 지내며 느껴온 진정한 자유의 느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