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에 대해서는 한 번쯤 책으로 내고 싶었다. 헤드라인과의 싸움, 나의 광고 생활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것은 온통 헤드라인과의 '샅바잡기'였다. 어떤 헤드라인을 써야 할까? 쓰고 또 쓰며 나는 이 화두에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결자해지라 했던가. 무언가 맺힌 것을 풀어 낸 느낌이다. 작년 큰 수술 이후 광고책을 두 권이나 써 댔으니 별 후회도 남아 있지 않다. 단지 나의 후학들이 이 책을 통해 지리한 방황을 끝내고 새롭게 자신의 일과 삶을 재정립해 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이 책은 지구의 반인 여성들을 그리며, 때론 눈물짓고 아파하며 시간을 두고 써온 것입니다. 혹 이해가 되지 않거나 편견이라고 생각되시면 가차없이 꾸짖어 주십시오. 이젠 진심으로 남자와 여자가 싸우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고 돕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바라건대 서로 도와 하나가 되는 그 일에 모퉁이 돌이라도 된다면 더 없는 영광으로 알겠습니다.
요즘 나는 재래시장에서 상인들에게, 기업에서는 전문인과 CEO들에게 강의를 한다. 이들은 모두 거들먹거리는 강의보다는 그냥 생활 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마케팅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피력해온다. 쉽게, 좀 더 쉽게……. 누구는 그렇게 하면 강사의 권위가 떨어진다며 충고 아닌 충고를 하는데 그렇게 해서 떨어질 권위라면 떨어뜨리지 뭐! 아무튼 나는 배꼽이 달아날 마케팅 강의를 한다. 말 그래도 포복 졸도할 '웃기는 마케팅' 말이다. ('들어가는 말' 중에서)
모진 풍랑을 거치며 굴하지 않고 한 시대를 거쳐 온 우리 기업인들에게 먼저 찬사를 보낸다. 그들의 끊임없는 의지와 혜안, 혁신적 사고에 의해 오늘의 기업이 이루어졌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에게 큰 가르침으로 남는다. 공과 사를 따지기 전에 때론 우화처럼, 신화처럼 명멸해간 기업과 기업인에게도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표하여 나아가 '실패'로부터 내재된 교훈 이상의 힘을 얻는다.
이제 단단해진 이 광고계에 날카로운 감각과 냉철한 이성으로 새 땅을 일굴 젊은 얼굴을 그리며 이 글을 썼다. 그 동안 기본기 없이 기교만 가지고 득새하려 했던 허무맹랑한 청춘들에게 준엄한 경고도 담고 싶었다.
말많은 잔치칫집에 먹을 것 없다고, 이전의 광고계는 소문만 무성했음을 인정해야 할 때가 아닐까? 먼저 고백을 하고 희망을 가지고 다시 시작하자는 얘기를 전하고 싶다.
일과 삶, 그리고 희망은 주님이 주신 선물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면 주님의 은총 아닌 것이 없습니다. 나의 삶과 사람, 그리고 이로 인한, 믿음, 사랑, 기쁨, 슬픔, 희망...........
이 가운데 희망은 제게 있어 너무 먼 대상이었습니다. 한때는 교만하기도 하였고, 한때는 절망의 늪에서 헤매다 보니 희망과 접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희망은 설익은 과일처럼 제게는 그저 그런 존재였습니다.
…나의 일과 삶의 카테고리 안에 왜 후회와 분노, 갈증 등의 감정이 없겠습니까? 지금도 내 안에 해결되지 않은 감정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저를 쓰시고 계십니다. 그것은 제 의지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세상을 정복할 스페셜리스트로, 차후에 또 다른 모습으로 도전할 것입니다. 퍼내고 퍼내도 마르지 않는 샘같이 살겠습니다.
따지고 보면 은혜 아닌 것이 없습니다. 순간 순간 동행해 주시고 말씀하신 우리 주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남은 생애가 평강과 더불어 그분을 체험하고 사랑하며 천국을 소망하는 삶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새 내 인생의 정원에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뚜벅뚜벅 주님이 주신 그 길을 가고 싶습니다. 글로 생각을 표현하고 그분을 찬양할 수 있다는 것이 이토록니다마운 일인지 최근에 알았습니다. 집 베란다를 밝게 내리쬐고 있을 양광이 그립습니다. 집 떠난 지 보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