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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해외저자 > 소설

이름:다치바나 아키라 (橘玲)

국적:아시아 > 일본

출생:1959년

최근작
2018년 7월 <행복의 자본론>

글로벌 개미가 간다

금융은 언어·법률·국경 등 모든 제도적 장벽에서 자유로운, 본질적으로 글로벌한 존재이다. 그리고 지금 정보과학의 급속한 진보와 대중화가 이전까지의 거대금융기관이나 기관투자자에게 독점되어 있던 과학기술을 모든 투자자에게 개방했다. 이렇게 해서 극히 평범한 주부가 헤지펀드와 같은 거래를 해서 수익 엔을 벌기도 하고 잃기도 하는 SF적인 광경이 출현한 것이다. ('글을 시작하며' 중에서)

말해서는 안 되는 너무 잔혹한 진실

미리 말해두지만 이 책의 내용은 상당히 불쾌하다. 그러니 기분 좋게 하루를 마치고 싶다면 읽지 않는 편이 좋다. 그러면 왜 이런 책을 썼는가? 이유는 세상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TV나 신문, 잡지에는 듣기 좋은 말이 차고 넘친다. 정치가와 평론가는 ‘좋은 이야기’와 ‘알기 쉬운 이야기’밖에 하지 않는다. 세상에 그렇게 기분 좋은 일만 있다면 왜 이렇게 화난 사람들이 많겠는가? 인터넷 뉴스의 댓글은 이런저런 이유로 저주를 퍼붓는 말들이 즐비하다. 세상은 원래 잔혹하고 부조리한 곳이다. 그 이유를 이제는 단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있다. “사람은 행복하려고 살지만 행복해지도록 디자인되지는 않았다.” 우리를 디자인한 이는 누구인가? 사람들은 지금까지 그 존재를 신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다윈이 등장해서 신의 진짜 이름을 알려 주었다. 그것은 바로 ‘진화’다. 다윈의 ‘위험한 사상’은 100년이 지나도록 이해 받지 못했다. 1930년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멘델의 유전학이 재평가를 받고 진화의 시스템을 불완전하게나마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나치에 잘못 이용되는 바람에 유대인과 집시, 정신병자를 유전적으로 열등한 인종으로 치부하고 그들의 멸종을 정당화하는 우생학으로 전락해버렸다. 참혹한 전쟁이 끝나자 ‘진화론은 자연과 생물의 불가사의를 탐구하는 학문이지 지성을 지닌 인간을 대상으로 할 수 없다’는 인간 중심주의(휴머니즘)가 정치적으로 올바른 태도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1950년대 왓슨과 클릭이 DNA의 이중나선을 발견하고 생명의 신비를 풀어낼 열쇠를 손에 넣자 다윈의 진화론은 크게 발전했다. 동물행동학은 침팬지 같은 영장류의 관찰을 통해 인간 생태의 많은 부분이 동물과 같으며, 우리 인간이 더는 특별한 종이 아니라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 그리고 진화생물학과 진화심리 학이 탄생했다. 현대 진화론은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사람의 몸뿐 아니라 마음도 진화에 의해 디자인되었다.” 그들의 주장이 옳다면 우리가 느끼는 기쁨과 슬픔, 애정과 미움은 물론 세상만사를 진화의 시스템 속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현대 진화론은 컴퓨터와 같은 기술의 급속한 발달에 힘입어 분자유전학, 뇌과학, 게임이론, 복잡계 등의 새로운 지(知)와 융합하면서 인문과학과 사회과학을 근본부터 재정립하는 중이다. 이상은 필자 개인의 주장이 아니라 이 분야 전문가라면 상식적인 이야기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서는 무슨 이유인지 이런 당연한 사실을 대중에게 설명해주는 사람이 거의 없고, 있다고 해도 묵살되기 일쑤다. 현대 진화론은 인간의 양식을 짓밟고 감정을 상하게 하는, 무척 기분 나쁜 학문이기 때문이다. 고대 사회에서 불행한 소식을 전한 사자(使者)는 참수당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집단을 상대로 불편한 진실을 말하는 자는 경원시되고 배척당한다. 다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기분 좋은 이야기만 들으려 하니 지식인들, 현명한 이들이 모른 척하는 것도 어쩌면 사회인으로서 올바른 처세일 것이다. 하지만 ‘말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아주 잔혹한 진실이야말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 불쾌하기 짝이 없는 이 책을 마지막까지 읽는다면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잔혹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단 한가지 방법

세간에 차고 넘치는 자기계발 서적은 이들 목표에 도달하는 갖가지 기술을 설명한다. 하지만 여기서 이런 방법들의 우열을 평가할 생각은 없다. 자기계발은 옳지만 잘못되었다. 우리의 마음이 진화의 과정에서 만들어져온 것이라는 새로운 생각이 이 불가사의를 푸는 실마리를 제공해 준다. 그렇다고 이 책은 뇌과학이나 심리학을 다루는 책은 아니다. 왜 자기계발은 우리의 마음을 이다지도 사로잡고 결국 배반하는가? 우리는 왜 늘 불행할까? 그리고 세계는 왜 이렇게나 잔혹할까? 나는 그 이유를 누구나 알 수 있도록 설명해 보고 싶다. 물론 전문지식은 조금도 필요하지 않다. 자기계발 전도사들은 “하면 된다”라고 우리를 고무시킨다. 그러나 이 책에서 나는 능력은 개발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해도 안 되는 일은 아무리 노력해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갖가지 세미나와 프로그램이 인격을 개조해 준다고 선전한다. 하지만 대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는 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절망할 필요는 없다. 있는 그대로의 ‘나’라도 성공을 손에 넣는 방법(철학)이 있다. 잔혹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성공철학은 딱 두 줄로 요약할 수 있다. 가람을 버리고 바자르로 향하라. 공룡의 꼬리 속에서 머리를 찾아라. 도무지 영문을 모르겠다고? 힌트를 알고 싶다면 지금부터 나와 함께 진화론과 행복을 둘러싼 새로운 여행을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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