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삼척에서 태어났다.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현대시학』 「시를 찾아서」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그 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시와 산문, 여행기를 발표해왔다. 시인·여행가·에세이스트·문장가·포토그래퍼·숲산책자는 소수의 독자들이 내 새끼손가락에 끼워준 풀꽃반지 같은 선물이다. 현재 강원도 대관령에서 반 자연인으로 살며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겨울 판화』, 『나는 열고 싶다』, 『상어 떼와 놀던 어린 시절』, 『슬픈 농담』, 『당신이라는 갸륵』이 있으며 그 외 다수의 여행서, 산문집, e북, 오디오북 등이 있다.
내가 쓰는 모든 글은 시詩로 출발하지만 시에 이르지 못한 것은 산문이 되고 산문이 되지 못한 문장들은 텃밭에 거름으로 보탰으니 숱한 밤을 지새운 시간들이야 억울할 것이 없다. 모처럼 사진 없는 여행 산문을 선보인다. 비로소 ‘보는 여행’에서 ‘생각하는 여행’으로 안내할 수 있게 되었다.
체 게바라였던가, 가보지 않고 경험하지 못한 것을 상상하는 일이 가능하냐고? 내 답은 불가다. 경험 없이 지식이나 머리로 얻은 것은 진짜가 될 수 없다는 믿음. 나에게 여행은 가짜가 되지 않으려는 몸부림은 아니었을까. 여행자의 시간을 반납하고 숲 가까운 곳에 정주를 결심한 후 단순한 일상을 누리는 현재의 삶을 ‘그린 노마드’라 정의하고 싶다. 매일 매 순간이라는 선물, 남루조차 평온으로 이끄는 여여, 이 책은 숨어있는 우리 모두의 자아, 혹은 지금과는 다른 여행을 꿈꾸는 그대의 주머니에 가만히 넣어주고 싶은 나의 작은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