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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사진/그림

이름:문진우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9년, 부산

최근작
2020년 12월 <하야리아 Hialeah>

문진우

사회의 소외계층과 사라져 가는 주변의 풍경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
<불감시대/1993년> <비정도시/2017년>을 포함 20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저서로는 <하야리아>, <비정도시>를 포함 1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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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하야리아 Hialeah> - 2020년 12월  더보기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는 많은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그들은 한반도 평화유지라는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한국전쟁 이후 60년을 넘게 한국에 머물고 있다. 시기에 따라 증감은 있지만, 아직도 많은 미군이 대한민국 전역에 걸쳐 주둔하고 있다. 하야리아(Camp HIALEAH)는 그 중 부산에 주둔했던 부대이다. 부산진구 연지동과 양정동 일대에 걸쳐 16여만 평의 넓은 공간을 차지했었다. 한국과 미국은 2004년부터 전국에 퍼져있는 미군기지를 통폐합 운영하기로 협의를 시작했다. 그 결과 하야리아(Camp HIALEAH)는 다른 곳으로 분산 이전했고, 미군이 빠져나간 부지의 활용방안을 다각적으로 논의한 끝에 공원화하기로 결론을 지었다. 3년 8개월여 준비 기간과 공사 기간을 거쳐 2014년 시민공원으로 재탄생했다. 하야리아(Hialeah)라는 말은 인디언 언어로 ‘아름다운 초원’인데 초대 사령관 고향마을 이름이라고 한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이 경마장으로 사용했었다. 당시 마권 판매장으로 사용했던 건물(미군 점령 기간에는 장교클럽으로 사용)은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현재 역사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2차 대전 당시는 일본군 군사 훈련장으로 사용했으며 해방 후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본격적으로 미군이 주둔하기 시작했다. 부대 내의 구조는 작은 도시라 할 만큼 없는 게 없다. 주거시설은 물론 극장, 학교, 병원, 교회, 잔디운동장 등 부산 속 작은 미국이다. 반환 이후 사령관 관사, 장교클럽, 하사관 숙소 몇 동, 학교 건물 등 일부만 남기고 모두 철거했다. 사진 촬영은 부산시의 공식 기록 제안을 받고 시작했다. 2010년 3월부터 2011년 5월까지 15개월 동안 부지런히 들락거렸다. 촬영 첫날 하야리아(Camp HIALEAH)에 들어서자마자 느꼈던 이국적인 풍경의 첫 느낌은 아직도 생생하다. 지붕이 둥그런 낡은 콘센트막사, 미국 스타일의 주거 형태, 잔디가 깔린 운동장, 어릴 적 봤던 시커먼 기름 발린 나무 전신주 등 현대화된 우리 시대의 풍경과는 달랐다. 맑은 날 흐린 날 심지어 비 오는 날까지 가리지 않고 수없이 들락거리며 촬영했다. 촬영 후반부에는 부산에서 보기 드문 눈까지 내려 눈 덮인 하야리아(Camp HIALEAH)의 풍경까지 담을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아프고 어두운 역사의 현장이었지만 그것 역시 우리 역사의 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기록했다. 촬영한 15,000컷의 자료를 정리하여 2012년에 '하야리아 사진 속에 잠들다'라는 제목으로 전시를 했고 2014년에 책으로 묶었다. 책이 처음 출판된 지 벌써 6년의 세월이 흘렀다. 첫 인쇄에서 1,000권을 찍었지만, 출판사 재고가 다 된 모양이다. 본인이 가진 책도 불과 몇 권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가끔 전시행사에서 팔기도 했고 때로는 선물을 주기도….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 공원으로 바뀐 지도 올해가 햇수로 7년, 한 달 후인 내년이면 8년에 접어든다. 근처에 살았던 사람들은 하야리아(Camp HIALEAH)를 기억하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서 하야리아(Camp HIALEAH)는 잊혀져 가고 있다. 아픈 역사의 현장이지만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것에 기록을 한 당사자로서 많은 아쉬움을 느껴왔다. 기억의 한계를 넘는 기록물로서 오랫동안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 그것이 다시 개정판을 내게 된 이유일 수도 있다. 일부 사진들은 첨삭을 했고 초판과 달리 사진 밑에 간단한 설명을 곁들여 건물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많은 관심을 바란다. 이제 하야리아(Camp HIALEAH)는 사라지고 없다. 영원히 사진 속에 잠들었고 사진 속에서만 살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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