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홈페이지에 ‘낢이 사는 이야기’를 올리기 시작했는데 어쩐지 그것을 지금까지 그리고 있습니다. 한가로운 일상에서 소소한 재미를 발견하고 작은 것에 웃고 감사하며 살아 볼까 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만화를 그립니다. 지은 책으로는 《낢이 사는 이야기》 시리즈, 《은근남 카운슬링》, 《낢에게 와요》, 《낢부럽지 않은 네팔여행기》, 《한 살이라도 어릴 때》가 있습니다.
여행지에서만큼 ‘현재’가 소중했던 적이 없는 것 같다.
이 기분, 이 생각, 여기 이 곳, 이 사람, 내가 먹는 밥, 내가 찍는 사진……
놓쳐버리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들 속에서
내가 지금 여기에 놓여 있고,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원래 삶의 매 순간들이 그런 것이 아니었던가?
나는 굳이 비행기를 타고 먼 곳까지 날아가 그런 당연한 것을 느끼는 것이다.
낯선 곳에서 보내는 달콤한 하루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때의 기쁨.
혼자 있는 시간의 고마움과, 함께 있을 때의 즐거움.
보고 싶은 사람들의 얼굴과, 여기가 아니면 못 만날 다정한 사람들.
여행길 위에 고스란히 놓여 있던 그런 것들을 회상하며.
모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