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

이름:박광희

최근작
2021년 10월 <그 옛날의 트로트>

박광희

경기도 평택(팽성읍 도두리) 출생으로 중앙대 예술대학과
신문방송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일간지 기자생활을 시작으로
해서 <독서신문> <뮤직라이프> <역사춘추> <역사산책>
<주간 삼국지> <현대문학> <월간 문화재> 등 여러 잡지의
편집장을 지냈다. 주간 농업전문지 <농촌여성신문>의 편집국장,
논설주간을 마지막으로 현업 일선에서 물러나 지금은 칼럼니스트
겸 역사분야 출판기획 ․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다.펴낸 책으로는 <리더십, 삼국지에 길을 묻다>(2008),
<대한제국아 망해라>(2010), <제왕과 책사>(2011>,
시사칼럼집 <세상만사>(2012), <옛 사람의 집>(2016) 등이 있다.  

대표작
모두보기
저자의 말

<그 옛날의 트로트> - 2021년 10월  더보기

‘트로트’에 대한 바른 이해 ‘오래된 옛날 노래’라고 여겼던 ‘트로트’가 부활했다. 요즘 방송가는 애어른 할 것 없이 그 트로트 열풍에 푹빠져 온 나라 안이 시끌시끌하다. 한때는 ‘먹물들’로 불린 식자층의 많은 이들이 ‘3류’ ‘허접하다’며 ‘뽕짝’이라 치부했던 ‘트로트’. 뻔하디 뻔한 사랑타령인데, 청승맞은 눈물짜기, 이별타령, 고향 그리는 망향의 노래인데 그럼에도 왜들 그렇게 좋아라 난리들인 것일까. 우선 쉽다. 노래의 서사적 스토리가 낯설지 않은 나의,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그래서 들으면 편하고, 곡조의 구성이 단조로워 따라 부르기도 쉽다. 조금 더 무거운 의미를 부여하자면, 우리들 가슴속 저 밑바닥에 웅크려 잠자고 있던 짠한, 그래서 눈물도 찍어내게 하는 ‘한’의 정서 같은 것을 다시금 일깨우기 때문은 아닐까. 트로트(Trot)는, 영어로 말이 총총걸음으로 빠르게 걷는 ‘속보’에서 나온 말이다. 이것이 대중음악의 한 장르로 쓰이게 된 것은, 20세기 초다. 당시 미국에서 남녀 한쌍이 추는 4분의 4박자 리듬의 사교춤이 유행했는데, 이 사교댄스의 리듬인 ‘폭스 트로트(fox-trot)’에서 따왔다. 그리고 이 리듬형식은 당시 유행을 타고 일본 고유 민속음악에 접목돼 ‘엔카’의 형식이 됐고, 우리나라의 초기 대중가요가 이 영향을 받았다. 그런 까닭에 우리의 트로트를 놓고 ‘왜색’ 시비가 일었고, ‘뽕짝’이라는 비하적 명칭도 생겨났다. 특히 포크계열의 서양음악이 들어온 1960년대 이후 트로트가 저학력자나 사회 하층민들이 주로 듣고 즐기는 노래양식으로 인식되었지만, 1930년대를 전후해 트로트가 처음 불리고 가수의 노래를 레코드 음반을 통해 듣던 시절에는, 유성기를 가지고 있던 당시의 소수 인텔리층과 개화한 도시인들이 즐겨듣고 누리던 새로운 유행음악이었다. 당시 상황을 통계수치로 살펴보면, 이난영의 노래 이 세상에 나올 무렵인 1935년대에 우리나라의 유성기 보급 대수가 약 35만 대에 달했고, 이난영, 백년설, 남인수, 고복수, 황금심, 장세정, 현인, 백난아, 박재홍 등 당대 유명가수들의 SP(에스피)음반 판매량이 무려 100만 장에 달했다. 요즘 말로 ‘밀리언셀러’였던 셈이다. 또한 당시에는 유행가 가수들의 인기곡이 라디오와 레코드판 가게에서 온종일 흘러나왔다. 그야말로 트로트의 황금기를 열었던 것이다. 엄혹했던 36년간의 일제 강점기와 1945년 8·15 해방공간, 그리고 1950년의 6·25전쟁과 피란살이에 이르기까지 커다란 사회변화 속에서, 실낱같은 희망도 잡지 못할 절박함 속에서, 그 정신적 실향과 방랑 속에서 우리의 대중가요- 트로트는 더할 수 없는 커다란 위안이 되었다. 이 책을 통해 그 시절의 노래들을 다시 소환한다.(본래 이 원고는, 지난 2020년 4월부터 2021년 5월까지 1년간 에 연재했던 것임을 밝힌다.) 우리의 트로트가 본격적으로 불린 1930년대 이난영의 을 시작으로 시대순으로 당대에 불러 히트했던 노래와, 그 노래를 부른 가수의 삶 이야기를 함께 녹여 소개했다. 사회적 이벤트와도 연결시켜 월별로 그에 맞는 주제의 노래를 뽑아 올려 소개하기도 했다. 이를테면, 어버이달, 6·25전쟁 관련 노래들이 곧 그것이다. 또한 워낙에 각별해 가수가 아닌 노랫말 지은이(조명암)를 소개한 건 파격이었다. 특별히 이 책의 머리에 이난영의 노래와 생애 이야기를 다소 장황하게 세 개의 장으로 나누어 소개한 것은, 당대 최고 인기 트로트 가수로 당시 이미 ‘트로트 여제’ 칭호로 불린 그녀의 삶을 입체적으로 소개함으로써 우리 트로트 세계의 생태적 형질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트로트 가수들의 노래이야기 끝머리에 당대의 특기할 만한 문화나 사회현상을 혹은 으로 소개해 독자들의 이해와 상식을 더하는 재미를 돕도록 했다. 말하자면, 타임머신 같은 시간여행으로의 초대인 셈이다. 주지의 사실이지만 이 책에 소개된 대다수의 트로트 가수들은 이미 저세상 사람들이 된 지 오래다. 그런 가운데서도 KBS-TV 프로그램을 통해 이따금씩 건재를 과시하는 안다성, 명국환, 김용만, 남일해, 박재란 등 원로가수들의 변함없는 가창에 절로 박수를 보내기도 한다. 그들에게 아직도 청춘시절의 꿈이 남아 있을까. 아무쪼록 이 책이 푸르디 푸른 요즘의 신세대들에게 우리 대중가요 100여 년 역사의 숨결이 오롯이 깃들어 있는 트로트의 바른 이해를 돕는 충실한 길잡이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 — 2021년 10월 상달에 중선(重宣) 박광희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