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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다니엘 S. 밀로 (Daniel S. Milo)

최근작
2021년 6월 <굿 이너프>

다니엘 S. 밀로(Daniel S. Milo)

철학자이자 역사학자, 진화생물학자. 파리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삶에서 언제나 ‘과잉’에 대한 과잉된 강박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과잉된 감정을 실험적 역사 연구로 승화시켜 《시간을 배반하다Trahir le temps》, 《역사 총서Histoire》와 《또다른 역사Alter histoire》 등을 집필했다. 이후 지구의 역사 속 생명체들이 보여준 ‘삶에 대한 힘’에 관심을 가지고 생물학으로 연구의 범위를 넓혔다.
《미래중독자》는 여러 학문 분야를 넘나든 그의 지적 모험에 대한 중간 결과다. 연구와 강의 외에도 프랑스 파리와 손녀가 사는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오가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연극 〈소크라테스 최후의 죽음La Derniere mort de Socrate〉, 소설 《뇌의 소유자들Les Porteurs de Cerveau》, 영화 〈소파와 천장 사이Entre sofa et plafond〉와 〈예술과 같은 굶주림La Faim comme art〉을 창작했으며, 인터넷 사이트 ‘투머치www.TooMuch.Us’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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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미래중독자> - 2017년 9월  더보기

아마도 한국에서 서양인이라고 부를 이 가련한 인간들이 한국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는 삼성과 핵폭탄일 것이다. 한국의 누군가는 삼성과 핵을 동시에 떠올리는 데 불쾌감을 느낄지도 모르겠고, 반대로 그 둘이 묘하게 어울린다는 짓궂은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이에 대해 한국의 독자들께서는 너무 노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러한 무례는 한국인들이 이탈리아에서 피자와 마피아를 우선 떠올리는 것이나 이스라엘이라고 하면 탈무드와 팔레스타인부터 생각하는 것과 그다지 다르진 않을 것이다. 아마 그럴 것이라고 믿는다. (중략) 나는 이 글에서 나의 책이 다가갈 독자들을 남한사람으로 한정짓지 않고 그저 한국인, 또는 한국의 독자들이라고 적는다. 이런 나의 단어 선택이 한국의 깊은 역사와 복잡한 사정을 모르는 데 따른 천진함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확신하는 것이, 확신하고 싶은 것이 있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남한사람이 아닌 한국인들이 이 책을 읽을 것이다. (중략) 멸종 직전의 인류는 어느 날 문득 내일을 떠올렸고, 그 순간 폭발하면서 지금에 이르는 위험하고 위대한 길에 나섰다. 그렇게 인간은 삼성 핸드폰을 만들었고, 불행히도 핵폭탄도 만들었다. (중략) 내일이 ‘발명’된 이후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거나 또는 아마 앞으로도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이 바로 우리 삶의 중심이 되었다.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 내일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아주 작은 가능성은 우리 인간의 머리 위를 맴돌았고, 급기야 꿈으로까지 나타나게 되었다. 그것에 대해 한국에 사는 사람들보다 더 똑똑하게, 그리고 더 깊이 아는 사람이 있을까? 민족과 지역을 막론하고 ‘내일’이라는 개념은 막연한 기대와 희망을 전제로 한다. 그리고 동시에 ‘내일’은 불행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특히 오늘날 한국의 젊은이들은 희미하기만 한 ‘내일의 희망’을 위해 기꺼이 오늘의 즐거움을 포기해가며 누구보다 치열하게 노력하는 한편, 다가오지 않은 내일에 얽매여 그 두려움 때문에 노후계획이나 결혼, 출산 등 많은 것을 포기한 채 오늘에 만족한다고도 한다. 인류가 미래라는 발명품에 중독된 별종이라고 한다면, 한국인들께서는 인류의 어떤 상징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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