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것 아닐 수 있는 나만의 수업 노하우가 책이 되어
더 많은 학생에게 도움이 되기를.........
저는 88올림픽 때 고3 입시생이 되었습니다.
미술학원에 다니면서 같은 학년 친구들이 그림을 그리다가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나에게 슬쩍 물어왔지요.
그러면 그 친구들에게 설명도 해주고 슬쩍 고쳐주곤 했습니다.
그때 그 일이 지금까지도 학생을 가르치게 되는 계기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틀린 부분을 설명해주거나 슬쩍 고쳐 주었을 때 그 친구들이
고맙다고 말하며 환하고 만족스러운 표정에 저도 왠지 뿌듯함과 기쁨을 느끼곤 했으니까요.
30년이 가깝도록 같은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그 고생을 해도 학생들이 미대 합격했을 때의 기쁨과 보람이 있어
다음 해에 또 다음 해에도 같은 수업을 반복할 힘이 되었다 생각하네요.
그림을 배우려는 분들에게, 제일 처음 주입하듯 말해주는 것이 있답니다.
또는 혼공하는 분은 자기자신에게 말해주기를~~
“여기서 누구를 보여 주기 위한 그림이 아니라,
내 나무고, 내 그림이고, 내 것이니까
내 그림 보고 ‘누가 못 그렸다 하면 어쩌지~’라든지
‘잘 그려야 하는데 어쩌지~’하면서 걱정하지 말고,
다른 사람 눈치 절대 보지 말고~, 내 맘대로 자신 있게 그리는 거야.
또 처음 연필로 뭔가를 그리기 시작한다는 걸 겁낼 필요도 없는 것이
너한테는 지우개가 있으니
네 맘에 안 들게 그려지면 지우개로 맘대로 지우면 되는 거니까
틀릴 것이 겁나서 시도도 못 하고 머뭇거릴 필요 없는 거야.
대신 대충 막 그리지 말고 네 맘에 안 들면 고치고 하면서 정성을 들여서 그려~.
네가 나중에 유명해지면 이 그림이 제일 비싼 그림이 될 테니까.
왜냐면 실력이 좋아지면 멋진 그림은 얼마든지 그릴 수 있지만
실력이 좋아지기 전의 그림은 다시는 못 그릴 테니까.
사실 제일 비싸고 소중한 그림이니까.
정성 들여 그려보자~”
이렇게 말해주고 그리게 하면 한결 편히 그리게 된답니다
처음 그림을 접한 학생이나 부모님께 “그림은 억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게 그리는 것입니다.”라고 말씀 드립니다. 그림을 그리다가 왠지 그리기 싫어진다면 바로 멈추세요. 억지로 강제로 했다가 학생이 그리는 것에 질려, 미래의 예술가가 될지 모르는 가능성을 뺏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나, 처음 그림을 배우는 학생이나, 성인들도 우선 즐겁게 그림을 그려야 지속적일 수 있겠지요.
그 후로 그림을 처음 시작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있어서 최대한 쉽게 이해하고 칠하는 방법을 가르치며, 최단기간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수업하게 되었답니다. 이대로 수업한 학생은 일주일에 2시간 한 달 8시간 만에 학생도 부모님도 놀란답니다. 이제는 색을 칠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고, 그로 인하여 그림 그리는 자신감에 기뻐하는 학생의 모습을 보며, 가르친다는 것에 대한 보람이 30년 가까이 느끼고 있음에 감사할 뿐입니다.
이젠 한정된 공간의 이 학원을 벗어나서, 칠하기에 두려운 학생들에게 이 책이 원하는 만큼의 도움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우선 천천히 일주일에 두 번 한 시간씩 한 달만 열심히 해보기로 하구 ~
그리고 8시간 후에 다시 보자구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