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아오면서 무수한 어둠에 부딪쳤다. 배운 것도 많지 않았고 어떻게 살아야만이 잘사는 건지도 몰랐다. 그러다보니 숱한 직업을 바꾸게 되었고 그때마다 실패만 했다. 먹고 사는 게 정말 힘들어 날마다 직업을 얻기 위하여 전전긍긍 했다.
어떤 날은 먹다버린 계란을 주워 먹기도 했다. 홀로 남의 집 옥상에서 별을 보며 800원 짜리 소주를 들이키고 추위를 이기며 잠들었던 날, 새벽에 깨어 별을 보며 희미한 네온에 두 손바닥에 박힌 군살을 내려다보는 그 처참한 세상을 건너오면서 나를 견디게 한 사람들의 육성을 옮겨 적었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버티게 하는 어떤 뼈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는 걸 나는 그때 알았다. 삶이 힘들더라도 그리고 절망의 바닥에 서 있을지라도 결코 쓰러지지 않는 민초들이여! 여기 한 접시의 그대들의 이야기를 바칩니다. 많이 드시고 같이 힘냅시다.
(2001년 10월 16일 알라딘에 보내신 작가 코멘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