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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인문/사회과학

이름:박경덕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16년 7월 <프로작가의 탐나는 글쓰기>

박경덕

방송구성의 아버지 . 작가를 가르치는 작가
‘라디오 데이즈’ 시절, 촌철살인 시사콩트로 전 국민을 울리고 웃기던 장수 라디오 프로그램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를 1973년부터 23년간 집필한 베테랑 방송작가다. 1995년부터 지금까지 20여 년간 MBC 방송아카데미를 비롯한 방송3사 아카데미에서 방송작가 지망생들을 가르쳐왔다.
박경덕 작가는 라디오 작가가 지녀야 할 가장 큰 자질로 우선 ‘ 말글’을 꼽는다. 일찍이 저자는 “라디오는 상상의 매체”라면서 “MC의 말을 들으면 그 내용이 상상될 수 있는 그림 같은 글을 써야 한다”고 했다. 방송은 음악, 영화, 스포츠, 뉴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스토리텔링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종합 문화 콘텐츠다. 그리고 라디오와 TV의 미디어 독과점 시대를 벗어나 바야흐로 1인 미디어 시대에 접어든 지금, ‘그림 같은 말글쓰기’는 새로 등장하는 모든 매체, 모든 형태의 글쓰기에서 더 강력하게 요구되고 있다.
이 책은 박경덕 작가가 보낸 36년 방송 인생의 정수를 모은 것으로, 자신이 세상에 건네고 싶은 이야기를 스토리텔링이라는 기법을 통해 효과적, 감동적으로 알리는 노하우를 전수한다.
MBC 연기대상 작가상, 한국방송협회 한국방송대상 작가상, 한국방송작가협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3년 동안 매주 한 번 도올 김용옥 선생의 맹자 강의를 듣고 삶 깊은 곳에서 들려온 질문에 답을 얻어 얼마 전 《지금 혼자라면, 맹자를 만나라》를 펴냈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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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지금, 혼자라면 맹자를 만나라> - 2016년 1월  더보기

세상은 무엇인가? 우리는 누구인가? 2014년 10월, 중국 지린 성 연변대학교에서 강의하시던 도올 선생님을 찾아뵈었다. 연변대학교 초청으로 한 학기 동안 학부, 대학원, 교수를 대상으로 세 개의 강의를 하고 계셨다. 중국어로 진행하는 강의는, 한국에서도 늘 그랬듯이 강의실을 뜨겁게 달구며 학생들에게 가슴 벅찬 감동을 안겼다. 안내를 해준 대학원 조교는 강의를 들으며 감동의 눈물을 흘릴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며, 열정적인 선생님의 강의는 학생들에게 매번 충격 그 자체라고 했다. 도올 선생님은 강의로 바쁜 일정임에도 열흘간의 10월 연휴에 맞추어 역사 속 고구려의 실체를 확인하는 ‘고구려 기행’을 기획하셨다. 그 답사팀에 합류하는 행운을 얻어, 우리 민족의 시원(始原)인 만주 벌판에 처음 발을 내디뎠다. 고구려의 첫 수도인 졸본성(『위서(魏書)』에는 ‘흘승골성’으로 되어 있다)을 찾았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신화처럼 소개된 “안개 걷히니 홀연히 세워졌다”는 흘승골성(紇升骨城)은 랴오닝 성 환인의 오녀산에 세워졌다. 아침 햇살에 찬연하게 빛나는 흘승골성의 모습과 규모를 확인한 순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고구려 건국을 고대사의 신화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신화가 아니었다. 실제였다. 두 번째 수도였던 지린[吉林] 성 지안[集安] 현의 국내성에서 만난 광개토왕비는 사진 속 광개토왕비가 아니었다. 앞에 서니 그 장엄함에 숨이 막혀왔다. 장대한 광개토대왕 능과 아들 장수왕 능에서 고구려의 배포와 힘을 보았다. 촬영이 금지된 지안박물관[集安博物?, 중국에서 발굴된 고구려 유물의 대부분이 이곳에 소장되어 있다] 고구려 유물들의 섬세함과 화려함은 백제 이상이었고, 1만 2,000여 기에 이르는 고구려 고분은 제국의 거대한 역사를 말하고 있었다. 유적지에서 선생님의 설명으로 만나는 고구려는 충격의 연속이었다. 한반도와 만주의 광대한 영토에 고구려가 제국을 이루고 우뚝 서 있었던 시절, 중국은 위진남북조시대를 거치며 크고 작은 국가들로 지리멸렬했다. 짧게는 20년, 길게 쳐도 백 년을 넘긴 국가가 없었다. 대륙의 저들은 하루살이처럼 오가는 ‘변수’였지만, 고구려 제국은 700년을 변함없이 버티고 서 있는 ‘항수’였다. 중국을 힘겹게 통일한 수양제(隋煬帝)와 당태종(唐太宗)이 사력을 다해 고구려를 치려고 나선 까닭이다. 고구려와 만나며 경험한 또 다른 충격이 있다. 국내성의 배후성인 환도산성(丸都山城)을 찾았을 때다. 산성을 감싸고 도는 웅장한 산세, 그 앞을 흐르는 압록강 지류인 통구하, 그리고 그 사이 평야에 펼쳐진 거대한 규모의 고분군을 마주한 순간, 대장부의 기상과 숨결이 느껴졌다. 닷새간의 고구려 기행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선생님은 일행들에게 소감을 물으셨다. 고구려에서 맹자의 대장부를 보고 느꼈다는 것을 설명할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맹자는 전국시대 추(鄒)나라 사람이지 중국 사람이 아니다. 맹자는 대장부, 인종과 국경과 시대를 초월해 누구나 꿈꾸는 인간다운 인간을 말했다. 맹자는 모두가 함께 즐거워하며 살아가는 왕도의 국가를 말했다. 역사 속 패도의 중국 왕조를 말하지 않았다. 700년 제국을 이루면서도 지리멸렬했던 대륙을 탐내지 않았던 고구려다. 패도를 추구한 제국이 아니라, 왕도의 제국이었다. 고구려 기행을 통해 보고 느낀 고구려의 기상에서, 대장부를 떠올린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고구려 제국이 끝나고 신라 발해의 남북조시대를 거쳐 고려를 지나며 조선에 이르는 동안 영토는 잔뜩 쪼그라들고 말았지만, 대장부의 기개와 기상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조선의 밑그림을 설계한 정도전의 힘은 『맹자』에서부터 비롯되었다. 조선의 선비들은 ‘인에 거하며, 예에 처하며, 의의 길을 걷는 대장부’를 꿈꾸었다. 그들의 그런 기개와 삶의 태도가 조선을 500년이나 이어가게 한 힘 중 하나였다. 근대사와 현대사의 수많은 질곡 가운데서도 나라가 위태로울 때면 분연히 일어나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 한 수많은 의인이 끊임없이 나왔다. 그뿐만 아니라 동학혁명, 4.19 혁명, 6.10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등 더불어 함께 즐거워하며 살아가는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세상을 만들자는 대장부의 꿈은 우리의 삶 곳곳에 스며들어, 세상을 굴러가게 하는 상식과 행동을 만들어왔다. 도올 선생님은 『맹자』 강의를 통해 책 속에 글자로 박제돼 있던 맹자에 피를 수혈하고 영혼을 불어넣으셨다. 『맹자』가 죽은 글이 아니라 살아 있는 말로 다가왔다. 맹자가 강단에 서서 강의를 하셨다. 정수리를 치고 오는 맹자의 말씀에 가슴이 끓어올랐다. 맹자의 뜨거운 마음이 전해졌다. 그 감동을 함께 나누고 미완의 거친 글이지만, 이 책이 『맹자』를 처음 만나는 입문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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