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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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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300불로 떠난 이민, 20년 세계일주가 되다>

김현성

초등학교, 중학교를 지방 소도시에서 다녔던 나는 누나를 따라 광주에 가서 생전 처음 돈가스라는 진기한 음식을 먹고,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형을 따라 서울 구경을 갔다가 63빌딩과 땅속으로 다니는 전철을 타보고 서울 생활을 꿈꿨다. 좋은 일은 아니지만 일단 대학 입시에 떨어지고 재수한다는 핑계를 대고 서울로 올라왔다. 큰누나가 강남에서 사는 덕에 시골 촌놈의 서울 생활은 화려한 강남에서 시작했다. 옷들은 화려하고 학원 친구들의 지갑은 두둑했다. 1000원짜리 콜라텍이 최고의 일탈이었던 충장로의 뒷골목과 비교하면 강남의 화려한 클럽과 나이트는 그야말로 별천지였다. ‘아, 이런 세상이 있었다니...’

하여간 7남매의 자식을 둔 어머니는 막둥이인 내가 운이 좋게 고려대 서어서문학과에 입학한 것에 충분히 만족하셨고, 그것이 내가 우리 어머니에게 한 유일한 효도이기도 했다. 대학 입학 후, 4학기 동안 3번의 학사 경고를 받을 정도로 놀고 또 놀았다. 더 이상 놀게 없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비행기가 날아갔다. 군대를 다녀와서 바로 교환학생으로 멕시코로 향하였다.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마치 시골 밥상이 호텔 뷔페로 바뀐 듯했다. 공부를 마치고 돌아와 대학을 간신히 졸업하고 직장에 취업하였다. 그때 한 번 졸업장 덕을 잘 보았다. 그렇게 계속 살 수 있었는데 난 이미 더 큰 세상을 보고야 말았다. 그때 IMF라는 절호(!)의 기회가 이내 왔고 나는 호기롭게 떠날 수 있었다. 한 세상을 보고 나니 또 다른 세상을 보고 싶었다.

그렇게 20여 년을 돌아다녔다. 시간이 흐르다 보니 자연스레 부자가 되었다. 가족이 항상 나와 함께 해주고 나를 밥으로 말로 위로하고 격려해 주는 친구들과 매 여행지에서 만난 이들이 내 재산 목록에 적혀 있다. 난 자칭 ‘휴먼노마드 족장’이 되었다. 떠돌이 삶에게 명함은 실속이 없다. 주소도 직업도 정해진 게 없다. 그냥 주로 ‘백수’라고 해두자.
(저자 홈페이지: www.humannomad.co.kr / 이메일: simpatico_jr@humannom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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