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시집 《책기둥》 《배틀그라운드》 《모래비가 내리는 모래 서점》, 소설집 《하품의 언덕》, 산문집 《준최선의 롱런》 《일기시대》 《불안해서 오늘도 버렸습니다》 등이 있다. 독자들의 집으로 손글씨 원고를 부치는 일기 딜리버리를 운영하고 있다. 제36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했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나’로 시작하는 문장을 쓰기 어려웠습니다. 제가 저 자신에게 집중하고 있다는 느낌이 버거웠나 봅니다. 뭔가 필요했어요. 이를 테면, 나로부터 도망. 그러자 뇌이쉬르마른이라는 상상의 친구가 저를 찾아왔습니다. 이 친구 덕분에 제가 중요하지 않을 수 있었고, 멀리 도망갈 수 있었습니다. 이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함께 호흡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숙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