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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권혜원

최근작
2022년 2월 <악기 연습하기 싫을 때 읽는 책>

권혜원

출판편집자로 일하며, 가끔은 피아노를 치거나 가르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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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낭만 일주일 아이슬란드> - 2017년 1월  더보기

그런데 이렇게 소심하게 다녀온 아이슬란드가 특별했다. 특별한 건 링로드 일주를 하고 온 사람들이 수다스러운 찬사로 묘사하는 압도적인 풍광만이 아니었다. 수도인 레이캬비크의 알록달록한 가게들부터 미소랑 패션 센스를 예쁘게 매치한 인상적인 사람들, 도무지 예측불가인 날씨, 코가 호사를 누리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해주는 깨끗한 공기, 허기를 해결하는 일은 대수임을 가르쳐주는 밥값 등등 여기저기 신선한 것투성이였다. 어느 여행지든 그렇겠지만, 아이슬란드는 먼 곳에서 온 여행자를 때로는 조용히 끌어당기고 때로는 때려눕히기도 했다. 이방인을 넋 놓게 하는 솜씨가 일품이었다. 그곳이 지닌 특별한 기운을 짧게나마 원 없이 누리고 왔다. 사실대로 말해야겠다. 원 없이는 아니다. 원 없이 다녀왔다면 습관적으로 그곳을 떠올리지는 않을 텐데, 아직도 자주 그곳을 떠올린다. 후회 없이 모험으로 가득한 여행을 다녀왔다고 자랑할 배포는 내게 없다. 세세한 여행 정보를 전달할 자격은 더더욱 없다. 어느 지역은 어떻게 가야 하고 뭘 유의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는 가기 전에도 거의 몰랐고, 갔다 오고 나서도 비슷한 수준으로 무지하다. 그저 전에는 접해보지 못했던 어떤 신선한 순간을 꾹꾹 담아올 수 있었을 뿐이다. 가끔 자기 전에 떠올려보고 씩 웃을 기억 몇 개도 건져왔고. 이 순간에도 아이슬란드로, 혹은 물리적으로든 심정적으로든 아이슬란드만큼 먼 어딘가로 떠나기 전 망설이고 있을 누군가에게, 정말 아무 이유 없이 말을 걸어보고 싶다. 물론 당장 항공권부터 결제하라고 유혹할 생각은 없다. 그게 어렵다는 사실은 누구보다 잘 아니까. 일단은 전혀 대범하지 않은 사람도 나름대로 며칠 동안 재미있게 나돌아 다니는 방법이 있다며 밑도 끝도 없이 얘기를 꺼내보고 싶은 거다. 그런데 곧 깨닫는다. 그 말 걸 용기도 역시 쉽게 솟아나지는 않는다. 그래서 우선은 이렇게 글이랑 사진을 먼저 꺼내 보이려고 한다. 누군가는 이런 식으로도 말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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