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성내과 의사다. 다른 사람들의 위와 장을 내시경으로 들여다보는 일을 직업으로 가질 줄은 몰랐다. 더구나 지방 소도시의 개인 의원의 삶을 뒤로하고 사랑하는 아내와 세 아이들과 함께 처음엔 숨쉬기도 조금 힘들었던 고원지역에 선교사로 나가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대단한 사명감에 불타올라 떠난 건 아니었다. 다만 자신이 그랬듯, 그리스도를 몰랐던 사람들이 생명의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가슴 뛰는 삶의 변화를 일으키는 데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늘 한켠에 있었다. 복음에 빚진 마음, 사랑에 빚진 마음이었다. 복음 전하는 일이 자유롭지 않은 선교지에서 10년간 그곳 사람들과 함께할 때, 주님은 그들뿐 아니라 그의 마음에도 계속해서 변화를 일으키셨다. 꿀떡 삼킨 음식물이 굽이굽이 위와 장의 모든 과정을 통과하며 변해가듯 더 부서지고 갈아지고 녹아들게 하셨다. 지금도 그는 그 과정 어느 곳을 통과 중이다.
대표작
모두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