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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존 던 (John Donne)

성별:남성

국적:유럽 > 중유럽 > 영국

출생:1572년, 영국 런던

사망:1631년

최근작
2016년 5월 <존 던의 戀.哀.聖歌>

존 던(John Donne)

1572년 런던의 한 유서 깊은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났다. 당시 영국은 반가톨릭 정서가 극에 달해 있었고 가톨릭교도들은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비밀경찰에 의해 끊임없이 감시받고 통제되던 시기였다. 부친은 그가 네 살 때 사망했고, 모친은 유명한 극작가 존 헤이우드의 딸이었으며 교회에 대한 국왕의 수위권에 반대하다가 헨리 8세에 의해 처형된 ≪유토피아≫의 저자 토머스 모어 경의 후손이었다.
던은 소년 시절 가정교사를 통해 교육을 받았고,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에 다녔으며, 법률가를 양성하는 교육 기관이던 링컨스 인에서 공부했다. 그러나 그는 가톨릭신자였으므로 대학에서 학위를 받는 것은 고사하고 공직에 진출하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결국 고통스러운 결정이었지만 그는 1590년대에 국교로 개종했다. 당시 생계가 막연했던 그는 자신의 지적 재능과 지인들의 후의를 통해서 근근이 살아갔는데, 남달리 지적 호기심이 컸기에 신학, 법률, 의학, 고전 등에 대한 방대한 독서를 통해 학식을 쌓고 글을 썼다.

1598년, 그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국새상서(國璽尙書) 토머스 에거턴 경의 개인 비서로 고용되었다. 그의 미래는 전도유망하게만 보였다. 그러나 1601년 29세였던 던은 에거턴 경 부인의 조카인 17세의 앤 모어와 사랑에 빠졌고, 급기야 비밀 결혼식을 올리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는 곧 발각되었고 세속적 성공의 꿈도 무너지고 말았다. 던은 즉시 해고되었고 분노한 앤의 부친은 그를 투옥했다. 얼마 후 그는 친구들의 청원으로 감옥에서 풀려났지만 이후 10여 년 이상 일자리를 전전하며 푼돈을 벌고 얼마 안 되는 후원금에 의지하면서 늘어나는 가족을 부양하는 극도의 가난과 시련 속에서 살아야 했다.

그러나 운명은 전혀 예상치 않던 곳에서 바뀌었다. 나이 40이 가까웠을 때 가톨릭교회에 반대하는 논고 ≪사이비 순교자(Pseudo-Martyr)≫(1610)와 ≪이냐시오의 비밀회의(Ignatius his Conclave)≫(1611)를 출판했는데 이것이 국왕 제임스 1세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신학에 조예가 깊었던 국왕은 던의 종교적 혜안과 지식에 감동받아 성공회 사제가 될 것을 권했다. 던은 처음에는 완곡히 국왕의 요구를 사양했다. 사실 그의 내면은 오랫동안 신앙적 변절로 인한 죄의식과 우울로 점철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내면적 갈등을 극복했고, 1615년 마침내 국왕의 성직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후 그는 성공회 사제로서 새로운 직책에 철저하게 헌신했다. 젊은 시절 세속적인 시를 쓰면서 보여 주던 “형이상학적” 문체, 박학다식, 극적인 재치 등이 설교에 반영되면서 일약 당대 최고의 설교가로 부상했으며, 그의 설교 160편이 오늘날까지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1617년 아내 앤은 열두 번째 아이를 낳고 산후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결혼 이후 온갖 고락을 같이했던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은 그에게 깊은 슬픔과 좌절을 안겨 주었고, 병약했던 던은 죽음에 대한 편집증을 보이기까지 했다. 그는 1621년 세인트 폴 대성당의 부감독직에 임명되어 죽을 때까지 그 직책을 유지했는데, 그곳에서 국왕 찰스 1세 및 왕족들을 비롯해 법률가, 궁정인, 상인들을 대상으로 설교했다. 1624년에는 그의 신앙적 묵상을 담은 글들이 출판되었다. 1631년 3월 31일 곡절이 많았던 인생을 뒤로하고 마침내 믿음 속에서 침착하게 죽음을 맞았다. 죽기 전에 젊은 시절에 썼던 세속적인 시들이 사후에 출판되지 않도록 주변에 신신당부했지만 죽은 지 2년 뒤인 1633년에 ≪시집(Poems)≫이란 이름으로 그의 첫 시집이 출판되었다. 오늘날 그의 시와 산문들은 영국 문학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품들에 속하고 있으며, 영국 성공회와 미국의 복음주의 루터교회는 매년 3월 31일을 ‘존 던 축일’로 삼아 시인이자 성직자인 그의 공적을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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