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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신정민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1년, 대한민국 전라북도 전주

직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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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의자를 두고 내렸다>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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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에 서 있는 아이의 파노라마! 김지은의 시를 읽는 동안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말하고 있는 어린아이가 생각났다. “순진무구하며, 스스로의 힘에 의해 돌아가는 바퀴, 최초의 운동, 거룩한 긍정”이라던 니체의 어린아이. 있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하던 일을 금새 잊어버리고 새로운 놀이를 시작하는 어린아이. 그러나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시인 김지은은 어린아이의 눈으로 세계를 만나기 위해 떠나고, 마주치고, 돌아온다. 순수와 긍정의 놀이. 마주 보고 있는 존재들이 들려주는 말에 김지은은 귀를 기울일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김지은의 시에서 ‘듣다’에 주목해야 한다. 듣는 것은 사랑이다. 사랑하지 않으면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세계에 대해 궁금해하고 세계가 들려주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인의 연민이 아이처럼 보인다. “귀를 앓는다/절벽이 적막을 길어 올릴 때까지”(「이명」), “내 귓속으로/쇄빙선 한 척 다가오고 있다”(「우리는 빙산처럼」), “아이들의 근황에 귀 기울인다”(「서머타임」)에서 보면 귀를 앓고 있는 시인은 자신의 안과 밖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려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우리는 그 앞에서 같이 귀 기울이며 겸손해질 뿐이다. 김지은 시인의 이번 시집에서는 아이의 호기심이 자신의 바깥으로 장난스럽게 뛰어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마도 자신의 몸 밖에서 뛰는 심장 소리를 듣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타인의 심장소리가 곧 자신의 심장소리이기 때문이다. 누구인지, 무엇인지 조금 더 잘 듣기 위해 귀를 기울이는 동안 시인은 낯선 곳에 서 있곤 한다.(…) 시작(詩作)은 낯선 곳에서 만나는 새로운 세계를 보고 느끼고 성찰하는 것이다. 단순한 공간적 이동이 아닌 끊임없는 움직임 속에서 시인이 발견해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이 시의 창조적인 행위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시인 김지은 역시 호모 노마드인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움직임과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시간이 우리를 변화시킨다. 다른 방향으로 도주하며 다양한 연결을 이뤄내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시인이 태어난다. 김지은 시인은 낯선 장소나 사물, 사람들과 함께 기존의 틀에 박힌 생활과는 다른 관계를 형성하고자 한다. 이러한 다양한 연결접속을 통해 시는, 시인은 다양체가 된다. 유목민적 삶 ‘나’라고 말할 수 있는 것, ‘나’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무수히 많은 것들과 연결되어 있고, 그 힘이 느껴질 때마다 방향을 틀어 떠나고 떠난 곳에서 김지은이 새롭게 발견되는 것이다. 김지은 시인은 떠나고, 떠난 곳에서 자신을 확인하고, 서 있는 그곳이 상승에서 하강 중인 허공임을 감지하고, 허공에서 본 찰나의 것들을 풍경으로 그려내고, 이어 소멸을 체감한다. 내가 누구인지, 시인이 이 끝없는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떠나야만 하는 것은 안위를 두고 불편한 쪽으로의 움직임이다. 늙어가고 있는 불면의 밤을 기록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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