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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경주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6년, 대한민국 전라남도 광주 (게자리)

직업:시인 극작가

기타: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데뷔작
2003년 꽃 피는 공중전화

최근작
2020년 12월 <나는 광주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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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7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김화연의 시들은 서정의 밑바닥에서 길어 올리는 옹골진 힘이 있다. “잘된 밥 냄새가/ 가끔은 손등에서 난다”라고 말하는 시인은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밥물’을 바라보고 ‘손때 묻은 동전들’과 ‘벽지에 핀 국화’를 만지작거린다. 시인이 가만히 사물을 들여다볼 때 불필요한 사념들은 물러가고 서정의 힘은 자신의 고유한 촛불을 들고 시인에게 언어로 다가온다. 시인은 그곳에 마음을 섞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아직도 우리가 사는 이 도심의 곳곳에 숨어 있을 우물의 흔적을 찾고 있는 시인의 눈은 꿈틀거린다. 이처럼 사사롭고 무심한 것들에게 체온을 부여하는 시인의 고집을 기다려 온 독자에겐 반갑고 귀한 시집이 될 것이다. 저물 무렵 멀리서 배 한 척을 밀고 오는 귀한 사공처럼. ―김경주(시인)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7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구광본의 『해가 되어라 달이 되어라』는 한동안 독자에게 ‘제외된 서사’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우리의 옛이야기를 다시 들여다 볼 즈음에 이 책은 귀한 이야기의 값을 가진다. 이야기는 원래 자체가 스스로의 복원술을 가지고 있다. 아마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의 생래적 모험 또한 그러했을 것이다. 사람들은 스스로를 증명하려 애쓴다. 하지만 옛이야기는 사람의 손을 피해 스스로 여기까지 흘러왔다. 여기 실린 곰살맞은 옛이야기는 우리들의 허위성과 생채기들을 성찰하고 민낯을 드러낸다. 무엇보다 진실을 찾아 떠내려온 좋은 이야기들이 가지고 있는 생명력을 품고 있다.
3.
윤동주의 〈서시〉는 내가 처음 입으로 외워본 시이다. 그 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이 시만큼 입술에 내려앉는 음률이 그윽한 시도 드물다. 윤동주 시집이 시대와 시절을 견디며 사람들에게 읽히는 이유일 것이다.
4.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김봉현의 팔뚝은 힘이 세다. 그는 십수 년째 자신의 키보드인 기관차를 몰아왔다. 힙합의 레일 위에서 김봉현은 한국 사회를 읽어내고 수많은 라임을 장작더미로 던져 넣으며 사람들에게 이 폭주를 알려온 사람이다. 힙합을 혁명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 땅의 몇 안 되는 유인원으로서 그는 한국 사회에 남을 것이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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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박준상의 『암점』은 예술작품의 체험을 특정성에 대한 어떤 불일치의 체험으로 성찰하도록 한다. 인간의 결정이 텅 비어 있는 시야에서 위성처럼 떠돌며 새로운 술어들로 가득 차 있는 그의 글쓰기는 인간이 인간에게 가장 위협적으로 발생되어지는 인질극처럼 낯설고 새로운 사유의 사건으로 작동하기 시작한다. 감각기관이 고장 난 낱말들, 지워지는 이미지들, 소리 없는 음악, 불협화음의 공간들은 낯설지만 그가 예술작품 속에서 발견해온 호명술로 우리 앞에 매혹적으로 나타난다. 눈에 보이는 대상에 의존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파동을 따라가며 거의 무차별적인 텅 비어 있는 감정과의 내연관계를 만들어가며 태어나는 사유 속에서 우리는 출렁인다.
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7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 이 책의 전자책 : 3,600원 (90일 대여) / 7,200원 전자책 보기
임정연의 소설 속 인물들은 불일치 투성이지만 매력이 넘친다. 평범해 보이지만 어딘가 ‘옆’이 스산하고, 담담해보이지만 안감이 사소하고 상처투성이인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녀의 소설이 분할하고 있는 감성이다. 그 속에서 인물과 사건들은 상호침투가 불가분하다. 역할놀이에는 서툴지만, 누군가의 자폐에 귀를 기울여 주는 인간들의 온도와 이야기가 가득하다. 핍진한 현실을 견디며 고통 받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집 '스끼다시 내 인생' 이후 그녀가 줄곧 다루어온 이 서사의 계류는 허구의 양식 안에서 더욱 진실이 되어가는 인간들의 시간에 귀속되어 있는 듯하다. 이 성장통의 생물학 보고서를 찾는 독자가 많다는 것은 다행이고 귀한일이다.
7.
윤동주의 <서시>는 내가 처음 입으로 외워본 시이다. 그 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이 시만큼 입술에 내려앉는 음률이 그윽한 시도 드물다. 윤동주 시집이 시대와 시절을 견디며 사람들에게 읽히는 이유일 것이다.
8.
내가 아는 김현진은 누구보다 열심히 쓰고 사유하고 행동하는 김현진이다. 오랜만에 그녀가 보내준 책을 보았다. 그런데 이번 책은 여전히 활어처럼 싱싱한 이야기로 가득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을 드나들었던 살림이 좀 쓸쓸하다. 이 세상의 악천후에 관해서나, 사는 것의 비애를 다루는 방식이야 김현진 표의 기백으로 여전히 단단하지만 이번엔 그녀가 조금 다른 곳을 건너왔다는 생각이 든다. 하긴 뭔가를 쓰면서 살고자 하는 사람은 늘 우리가 모르는 어딘가에서 건너와 불현듯 우리에게 난공불락의 고백을 남긴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이것은 김현진의 뼈에서 뻗어 나온 근황이다. 좀 더 정확하게 언급하면 그녀의 몸을 관통한 이야기들이다. 몸은 항상 비릿한 체액을 남긴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아프게 한다’는 진실에 대해 그녀가 담담하게 이야기 하는 동안 우리는 몸에 대해 가장 솔직한 사람이 된다. 그녀는 우리 곁에 가장 가까운 존재하지만 늘 헤매고 있는 몸을 통해 우리들의 근황에 대해 차근차근 묻는다. 말하자면 이 책은 몸 앞에서 “이러기야? 나 안 볼 거야?”라는 실존으로 가득한 작동들이다. 책 좀 보는 벗들이여! 그녀의 책갈피들을 소장하라!
9.
소년소녀는 진화를 향한 몽상을 시작한다. 그것이 한부모가정의 아이라거나 벙어리 로봇이라거나 인공 자궁에서 태어난 미래 인류의 삶일지라도, 지리멸렬한 불안과 방황 속에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순간 우리에겐 설명 불가능한 동력이 생길 거야, 라고 말한다. 이야기는 그 상처투성이의 페달을 소년과 소녀 사이를 견주어 밟아 나간다. 그들의 몽상이 우리를 어디까지 꿈꾸게 할 수 있을지 기대해 볼 만하다.
10.
김재근의 시어엔 물갈퀴가 가득하다. 물갈퀴는 발에 달린 귓속말처럼 그가 침투하고 기습한 세상으로 끊임없이 하강한다. 물속에 가득한 메아리를 알아보는 잠수부가 되어 해저의 바닥에 숨어 있던 고스랑거리는 언어의 수포들을 채집해 우리에게 보여준다. 문학적으로 발화하면 이 시집은 하강의 이미지들로 이루어진 환유로 가득하다. 하지만 비문학적으로 발화하면 이 시집은 땅에 사는 물갈퀴로 가득하다. 가령 그는 비리고 여려서 울음이 불쌍하다고 말하지 않고 그는 “흔들리는 치아 때문에 나무가 흔들렸다”(「세개의 방」)라고 말한다. 그의 모국어는 부드러운 직선처럼 휘젓지만 상처 내지 않고 사물을 길들이고 세계의 맹아(盲兒)에 송곳니를 박아넣고자 한다. 어떤 시인은 시야를 잃은 독자에게 길을 제시하는 맹인안내견이 되어주지만, 어떤 시인은 길을 잃은 자에게 새로운 눈을 만들어주는 맹인안내견이 되기도 한다. 김재근은 이편에 가깝다. 아니다. 눈을 잃은 이 땅의 개들에게 길의 냄새를 복기하도록 해주는 새로운 전령인지도 모른다. 그의 시집에 가득 찬 아이들은 이 “사랑이 입안에서 시작되었으니”(「질소를 넣은 풍선」) 영원히 충치를 치료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곧 그의 눈보라가 날린다.
11.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나는 서준환 소설가의 중요한 독자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타인이 발표한 모든 소설을 챙겨 읽은 경우는 전무하기 때문이다. 사실 그런 일이 있어서는 좀 곤란하다. 오직 한 작가! 서준환을 제외하면 말이다(그가 이 사실을 끝내 몰라주길 바란다). 단편 「수족관」부터 첫 단편집 『너는 달의 기억』 『골드베르크 변주곡』 『고독 역시 착각일 것이다』 『숭어 마스크 레플리카』 등이 나올 때마다 나는 시리아 공습 초읽기에 들어간 정찰기들처럼 서점으로 날아갔고 굶주린 메뚜기 한 마리처럼 페이지에 내려앉아 이야기를 폭풍 흡입하곤 했다. 서준환 소설가는 독자적이다. 측량된 적 없는 현실과 공고한 환상이 교직된 그의 소설 속엔 수많은 국도들이 사방격자무늬처럼 뻗어 있거나 어떤 비행기도 내려앉아 본 적 없는 활주로들이 즐비하다. “이 작가의 소설엔 언제나 우주소각장이 있고 알 수 없는 국도번호들과 활주로가 가득하다구!” 만일 감옥에 들어갈 일이 있으면 꼭 사입(!)하라고 이렇게 종종 학생들에게 뻔뻔한 통과의례를 주문하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감정을 잃어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인 「파란 비닐인형 외계인」은 끝내준다! 아는 사람은 이미 좀 알아채신 듯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비행들의 예감과 소설의 바깥에서 구축된 서준환의 외계의 서사는 더욱 매혹적인 구근들과 점액들로 이루어져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나는 서준환 소설가의 중요한 독자다. 서준환은 몰라도 좋지만 독자들은 좀 알아주었으면 한다. 이 작가가 정찰해온 세계의 악천후를, 다른 세계의 속삭임들을. 자! 메뚜기 떼처럼 그의 활자들에 내려앉아 보자!
1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7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오랫동안 근척에서 지켜본 양양은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열렬히 시집을 사랑하는 사람이며 열렬한 여행중독자이다. 그리하여 내게 양양이라는 뮤지션의 이미지는 항상 어디서나 책의 페이지를 넘기고 있거나 어딘가로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는 보헤미아에 가깝다. 책갈피를 사랑하고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자가 어디있으리 생각이 들지만 사실 내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집을 별로 읽지 않고 여행을 두려워하거나 미루는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양양은 자연스럽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들을 누구도 해보지 않는 방식으로 노래하는 법을 익힌 것 같다. 이 음원들을 나는 점자를 만지듯이 만져본다. 소리에 담긴 공기를 냄새를 맡듯이 킁킁거려본다. 그녀가 선율을 올려놓은 풍경의 페이지들이 바람개비처럼 펄럭거린다. 노래하는 자는 자신의 목소리로 누군가에게 여행을 떠나보낼 수 있다. 가끔 그 목소리 속에서 우리는 길을 잃어도 좋다.
1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7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 이 책의 전자책 : 8,000원 전자책 보기
전아리라는 소설가의 글을 꽤 오랫동안 지켜봐온 한 사람으로서(그녀가 청소년이던 시절, 잠시 머물던 문예 잡지의 편집위원으로서 그녀에게 소설 연재를 의뢰한 적이 있다) 나는 그녀의 소설이 꽤 조숙하다는 느낌을 일찍부터 받아왔다. 아마도 그것은 그녀가 고통이라는 주제에 대해 남보다 일찍 눈을 떴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그러한 생채기가 본인에게 너무 오래 머물러 있지 않기를 바라온 것도 사실이다.(작가가 되고자 하는 자에게 그것을 바란다는 것은 또한 얼마나 어리석은 기갈인가?) 당연하게도 나는 그녀가 만들어내는 산천어들의 방향을 멈추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성장을 멈추고 그곳에서 아플 때까지 아프겠다는 한 소녀의 언어들은 그사이 독자들에게 성장에 관한 매혹적이면서도 유려한 미궁들을 보여주었을 테니까. 이 책을 읽으며 나는 그녀가 여전히 고집스럽게 머물러 있거나 여전히 자신도 모르게 어딘가로 건너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소설은 바슐라르적인 몽환으로 가득하다. ‘물과 꿈’에 대한 한 편의 몽상록처럼 이 소설은 고백으로 이루어진 물목들이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알겠지만 전아리만큼 성장통에 대해 이토록 솔직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소설적 연애’를 시도하는 작가는 드물다. 그녀가 만드는 세상이 다다를 수 없는 나라여서 다행이다.
14.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반드시 한번은 자신에게 던져보아야 할 사랑(性)에 대한 질문들로 가득하다. 사랑의 관계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삶 속에서 건전한 성(性)이 차지하는 생기를 잃지 않기 위해서 저자는 자신이 경험해 온 수많은 상담과 사례들을 통해 독자를 자신의 상황으로 몰입하게 한다.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 왜 우리가 조금 더 성숙해져야 하는지,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꼼꼼하고 다정한 화법들로 안내한다. 그리하여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사랑이라는 생명체 앞에서 여전히 어리석고 더디지만 확실히 배워가고 있다.” 독자들이여 이 우주에서 사랑만 한 성생활(性生活)이 어디 있겠는가? 당신이 이 책을 통해 좀 더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1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7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익명소설』은 하나의 사건이다. 소설인데 저자가 보이지 않고, 저자가 분명 존재하는데 가려져 있다. 책을 펼치며 저자의 이력과 배경, 작가 의도에 익숙해진 독자는 순간 가이드라인을 잃고 당황할지 모른다. 이 책의 페이지를 펼치고 편견과 때 묻은 시야로 가득한 대기권을 탈출해보시라. 우주로 날아가려면 언제나 쓸데없는 무게의 연료통들을 하나씩 버려야 하니까.
16.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인간이 다른 생명체와 구별되는 지점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회한에 젖을 줄 안다는 점일 것이다. 역사는 끊임없이 개명하며 흘러가지만 인간은 회한하며 그것을 지금 여기로 호명한다. 그런 점에서 인간이란 고백에 가장 가까운 짐승이다. 이 책에는 우리가 되새겨야 할 ‘고백’이 담겨 있다. 그러한 고백의 목격자로서 독자는 혁명이란 삶에 대한 끊임없는 사랑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며, 인간이란 고뇌의 과정에 놓인 사건들에 다름 아니라는 사실을, 그 끝에서 승리와 패배란 누구의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성찰하게 된다.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문체로 눈을 떼기 힘든 이 책이 매력적인 것은, 인간은 고백으로부터 흘러왔으며 그 고백을 따라 흘러간다는 질문을 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보기 드문 심상을 던지는 이 책의 페이지들이 존엄을 갖는 이유는 거기에 있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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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그녀의 시집은 불성(佛性)으로 가득하다. 불성은 돌봄과 돌아봄으로 둘레 치는 생명이다. 종교적 귀의를 벗어나 이야기한다고 하더라도 그녀가 돌보려 했던 언어들은 세상의 작은 생명들의 미미한 흔적들이다. 자신에게서 상처가 되어 아물지 못했던 기미들을 그녀는 함부로 시로 데려오려고 하지 않았다. 자신은 나이가 들수록 낡고 오래되고 점점 머무르는 것들에게 눈이 가지만 불성에서 익힌 집착을 버리기 위해 늘 찰나의 덧없음과 돌아오는 헛것들로부터 마음을 비우고자 한다고 했다. 그것이 다행히 시가 되어 주면 참 고맙겠다고 말하곤 했다. 그것은 수많은 불자적 태도와는 다른 것이었다. 헛것은 때로 시가 되기도 하지만 시가 헛것을 가지고 우리 곁에 머무를 순 없기 때문이다. 이 시인의 시집에서 태동되는 생명과 연민의 순환은 아마도 그런 것들에게 피워 올리는 시인의 향 같은 것일 것이다.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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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이 시집엔 비애가 가득하다. 이 시집은 슬픈 은유들로 가득하지만 그의 은유는 사람을 배반하거나 인간에게 심술을 걸기 위한 수사로 머무르지 않는다. 아마도 그의 시집 속에서 이 결들이 드러내고 싶은 것은 인간만이 시를 향해 피를 흘릴 수 있다는 견고한 믿음이 자리하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은 인간을 위해 피를 나누어 주기도 하고, 인간은 인간을 위해 피를 빼앗기도 한다. 하지만 시 역시 인간에게 자신의 피를 나누어 주기도 한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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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 이 책의 전자책 : 7,000원 전자책 보기
문학청년 시절 장석주 시인의 첫 시집 《햇빛사냥》을 도서관 낡은 구석에서 발견했을 때가 생각난다. 한 시인의 열병이 뜨거웠고, 상투적이고 구질구질한 세계에 대해 단호한 거절을 보이던 시인의 결계와 의지가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햇볕이 좋으면 창턱에 올려 두거나 애인의 집에 놀러 가서 몰래 두고 오고 싶은 아름다운 시집이었다. 이사 때마다 그 시집을 내 서재로 옮기며 병풍처럼 늘어서 있는 그의 언어들 앞에서 나는 뜬금없이 결연해지곤 했다. 아마도 시집을 읽으면서 울컥울컥했던 최초의 경험이었던 것 같다. 장석주 시인은 책에 관한 엄청난 대식력을 갖고 있고, 펜 노동자라 불릴 만한 생태계 속에서 문장의 드리블을 제대로 구사하는 문체주의자다. 《도마뱀은 꼬리에 덧칠할 물감을 어디에서 구할까》라는 이 매혹적인 산문집 한 권을 순식간에 일독한 후 나는 다시 한 번 우리가 아직 보지 못한 세계 앞에 겸허해지고 순연해지곤 했다. 언제나 그의 책은 ‘검은 시루 속에서 자라는 콩나물’처럼 우리가 모르는 사이 우리 발밑을 지나 도도하게 흘러온 세계를 경험하게 하는 힘이 있다. 침묵과 질량이 아름다운 산문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면 이 책을 꼭 읽어 보시라. 당신도 시인 장석주가 ‘독서와 글쓰기’라는 투구와 배 한 척으로 일생을 진행해 온 조그만 혁명이 필요할 테니.
20.
  • 힙합 - 블랙은 어떻게 세계를 점령했는가 
  • 김봉현 (지은이) | 글항아리 | 2014년 4월
  • 15,000원 → 13,500 (10%할인), 마일리지 750원 (5% 적립)
  • (5) | 세일즈포인트 : 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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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김봉현은 힙합으로 대변되는 블랙 뮤직의 시야를 우리에게 끊임없이 열어주는 유일무구한 똥개다. 이 똥개의 무모하고 아름다운 열정이 뻔뻔할 정도로 경직되어 있는 우리 사회를 흔들어주길 바란다. 김봉현은 피어싱 기술자만큼이나 구멍을 크게 여는 확장자다. 확장자! 김봉현.
21.
  • 4월의 공기 
  • 최순결 (지은이) | | 2014년 3월
  • 12,000원 → 10,800 (10%할인), 마일리지 600원 (5% 적립)
  • 세일즈포인트 : 38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책을 읽다가 지구가 멸망해도 이 책은 들고 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항간에는 움베르토 에코가 이 책을 쇼핑바구니에 넣었다고 했다. 제임스 밀러가 로키산맥을 등반하다가 이 책을 두고 온 이유로 혼자서 다시 베이스캠프로 하산했다고 한다. 윌리엄 포크너가 파리 의 카페에서 샌드위치를 우적우적 먹으며 이 책을 읽고 있었다고 한다. 이야기가 전달해 나르는 능청스러움과 예리함이 이 ‘세속 청춘소설’에는 깡깡하게 숨어 있다. 작가가 시대 를 환기하는 방식의 독특한 유머와 통찰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몇 번씩 자괴와 감동으 로 나자빠질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이 세계는 똥통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최순결의 소 설 한 권 옆구리에 꼭 끼고 있으면 복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니 복 받으려면 이 책을 읽자.
2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3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 이 책의 전자책 : 5,600원 전자책 보기
박강의 시어들은 이 세계로 파견된 언어들이다. 소속집단의 언어에서 준거집단의 언어로 그의 시는 낡은 해석의 저인망을 피하며 우리를 구하기 위해 이곳으로 불시착했다. “철심으로 수명선을 더 그린 자들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저 우주에서 며칠을 굶었는지 알 수 없는 곡식들처럼, 웃자라 있다. 미래가 지구의 시인을 절멸시키기 위해 히스테리컬한 T-X(크리스티나 로켄)를 개발하여 과거로 보냈다면, 지구의 시인을 보호하라는 특명을 받고 뒤따라 보내진 구형 터미네이터(T-800)의 눈물겨운 몸부림처럼, 그의 시는 뛰기 전 ‘박카스’와 ‘우루사’를 먹고 있는 아널드 슈워제너거처럼, 애틋한 잉여가 숨 쉰다. 하지만 그가 파견한 언어를 그저 미래에서 온 심부름이라고만 부르진 말자. 갓 파견되어 도착한 그의 시는 거주지가 불분명해서 무능하다고, 죄송하다고, 말하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질문을 던지고 있는 그의 전사들은 이 제국에 파견된 시간강사들에 불과하더라도, 어떤 불가능과 싸우고 있을 때 애틋함은 우리에게 또 다른 전령이 되어 간다. 그는 “내 팔에서 뽑은 피를 꽃잎에 적셔서”라도 이 세계를 구할 모양이다. 박강이 ‘적진’ 밖에 존재하지 않는 우리에게 보낸 이 전령들은 시인이라면 자신의 시집에 이런 ‘한 줄의 이력서’ 를 마땅히 보태야 한다는 도저한 ‘국토 대장정’이 숨 쉬고 있다.
23.
이야기의 세계사에서 최민석이 가지는 탈은 상당히 흥미롭다. 나는 그의『능력자』를 단숨에 읽어버리고 이 친구의 광대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신은 최민석이 만들어내는 캐릭터라는 보험에 가입해도 손해보지 않을 것이다. 그는 이 연애소동에서도 언니들을 상대로 화려한 보험술을 구사한다. 어느 장을 펼쳐도 재즈처럼 끈적하며 시원하게 흘러간다.
24.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나는 위로에 대해 늘 충분치 못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위로에 대해 늘 그리 많은 삶이 필요하지 않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이 책을 일독한 후 나는 ‘위로’라는 단어가 좋아졌다. 솔직히 아직 ‘위로’라는 단어를 불쑥 아무에게나 꺼내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성장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그 단어가 더 어렵고 아프게 다가온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저자가 “우리 삶이 접속사로 이루어지는 긴 문장이라면”이라고 건네는 위로가 이미 내게 들어와 머무르고 있는데. 시를 아끼고 마음을 표범처럼 다루는 김지수의 책에는 늘 훈짐이 가득하다. 이 도시는 외롭고, 더욱 그녀의 위로를 받아야 한다. 아무렴.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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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성철 기자의 책 《홍콩에 두 번째 가게 된다면》에 한 번 추천사를 쓴 적이 있다. 그와 나는 일면식도 없다. 책과 잡지에 관련된 일로 전화와 이메일을 주고받았던 적이 전부다. 그는 이번에도 몇 년 만에 전화를 걸어, 이번엔 장국영에 관한 책을 낸다고 했다. 나는 ‘부지런한 친구군’이라 생각하고 또 흔쾌히 이번에도 추천사를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과의 이런 식의 관계가 쉽게 성립될 수 있었던 것은 그(그와 나는 동년배다)의 홍콩영화에 대한 글을 전부터 내가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다. 홍콩영화를 보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그와 내가 홍콩 느와르에 엄청 빚진 게 많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턱없이 기분이 몽글해지고 주 기자의 글이 가까운 친구와 나누는 대화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그래. 그래. 맞아. 맞아’하는 중얼거림이 툭툭 튀어나온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눈치지만, 나는 10년째 ‘주성치 축구팀’ 단장이고 최근엔 ‘견자단 핑퐁클럽’을 꾸렸다. 아직 나는 장국영에 관한 오마주는 해보지 못했다. 장국영은 홍콩영화의 필살기인데, 주 기자가 또 뭔가를 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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