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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이름:박상순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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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정병규 사진 책>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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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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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학적 지각의 최소 지점에도 이르지 못한 잡문의 문장이 요란한 오늘의 현실에서, 이제니의 시는 그 갈래를 달리하기 때문에 빛난다. (……) 이제니는 롤랑 바르트의 푼크툼 Punctum과 같은 이미지로부터의 ‘찌르기’, 찔린 자국, 작은 구멍, 작게 베인 것들을 거느리며, 나만을 찌르는 미미한 것들과 함께 결국 일반적인 내용과 결별한다. 그런 결별 지점이 바로 시적 언어의 생성 지점이다. (……) 「발견되는 춤으로부터」는 앞서 언급한 특징들이 집약적으로 빼어나게 드러난 매력적인 작품이다. 사물의 표면을 물질적으로 드러내면서도 현상학적 지각의 장field을 뒤흔드는 시선, 즉 “발생하는 눈” “바라보는 눈, 바라보면서 알아차리는 눈, 알아차리면서 흘러가는 눈, 흘러가면서 머무르는 눈, 머무르면서 지워지는 눈, 지워지면서 다시 되새기는 눈”을 통해 경험의 시선에서 시적인 언어의 시선으로 이동한다. ‘기이한 착각, 비어 있음으로 가득히 비어 있는 것’을 통한 차원의 변화, 그리고 “빛과 어둠의 경계 위에서 흩날리는 입자와 입자” 사이에서 발생하는 ‘춤, 눈, 땅’으로 나아가는, 물러서지 않는 언어의 동력이 눈부시다. (……) 이렇게 의식의 눈을 찌르는 언어, 발견되는 언어를 통해 이제니의 시는 ‘시적’으로 ‘시답게’ 빛난다.
2.
장수양의 시는 속삭이며 걷는다. 허공의 접촉, 허공의 온도를 느끼며 사람들 사이를 걷는다. 그 속삭임은 일상의 풍경을 매달고 홀로 나아가지만, 삶의 가장 가까운 단면에 시적 언어의 섬세한 뉘앙스로 존재의 차원을 확장한다. 정우신의 우울은 기억의 공간에서 튀어나온 동물성 고독이고 기계적 분열이지만 그것에 관한 투시로 분산적 어울림, 새로운 욕동을 만든다. 조원효의 시는 계열체들의 연쇄와 순간의 직조가 일상의 풍경 속에 증식해 넘쳐나면서 낡은 통합체의 장벽을 무너뜨린다. 최백규의 시는 어색한 소설이거나 시적 언어의 감각이 사라진 감상적 진술이기도 하지만, 인과와 연계를 통해 오히려 자정에 가까운 0시의 시간에 근접하면서 인과성의 어긋남, 순수한 영점을 향해 나아간다. 이 젊은 시인들의 시는, 오직 그것이어야만 하는 문학의 디아포라를 언어의 뉘앙스, 주체의 욕구나 욕동, 즉물적이면서도 순간적인 유동, 새로운 영점, 비선형의 방식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젊고 풋풋한 이들의 시적 에너지는 현실이나 경험 공간의 표면을 극대화하면서 비가시적인 힘의 공간을 생산한다. 이제 이들을 통해 현실 표면을 극대화한, 비로소 현대적인 시적 공간, 감각과 현실이 부딪혀 발화하는 힘의 공간에서, 2020년대가 새롭게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3.
유희경의 시는 감정적 정황에 휘둘리지 않는다. 사실 감각을 향해 나아간다. 시 속에서 그의 걸음은 느리거나 잠시 멈춘 듯하지만, 그 걸음은 감성의 초월적 실행으로써 시적 주체를 생산하고 미적 거리를 확보한다. 수사적으로 가공된 감정적 언어의 방출을 억제해 대상과 현실 주체 사이에서 심리적 거리를 만들어낸다. 이런 거리는 곧 미적 거리이다. 이런 심미적, 심리적 거리가 만드는 침입과 이탈의 이행 행위와 그 행로에서 현실만의 주체 또는 가상만의 주체가 아닌, 오늘의 시적 주체가 비로소 생산된다. (……) 과장이나 허구에 치우치지 않는 감각과 사유의 전개이다. 어떤 과격한 변형이나 절정 없이도 마침내 드러난 투명하고 간결한 정점이 있다. 그것은 현실세계를 포착해 더 감각적으로 제시한 시적인 변환이고 역전이다. 그리고 그것과 대면한다. 담백하고 투명한 그의 시가 지닌 청신한 매력이다. 그의 간결함과 청신함이 흔들리지 않고 생생한 사실들을 품으며 더 깊은 곳까지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그런 기대와 믿음으로 한국 문학의 역사를 대변하는 <현대문학상>의 수상작으로 올린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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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진의 시가 품고 있는 서른아홉 가지 감정들은 복잡해 보인다. 하지만 그녀의 감정들은 독특하다. 깊은 땅속이나 물속에 가라앉은 감정의 실뿌리들을 봄볕처럼 하늘에 펼쳐놓는다. 그 순간 그것은 아주 투명하고 섬세한 결을 가진 나비의 날개처럼, 나비의 날갯짓처럼 가슴을 열고 날아오른다. 땅속과 물속 체제의 공간을 벗어난 그녀의 감정은 수천수백만 번의 떨림으로 하늘을 유영한다. 그녀의 감정은 수천수백만 번의 날갯짓과 같다. 떨림, 감정들, 하지만 그중 하나의 떨림만을 크게 잘라낼 수는 없다. 그녀의 나비는 어디로, 얼마만큼 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은 멈추어야 한다. 이 모든 거리의 목마름에 대해서는 침묵하기로 하자는 것이 그녀의 전략이다. 그녀의 감정, 서른아홉 가지 떨림이 빚어내는 미묘한 빛깔들을 볼 수 있다면 날갯짓은 이미 충분하다. 그녀의 감정들은 밤새도록 줄넘기를 한다. 단면이나 평면의 선택적 설명이 아닌 유동적이며 다면적인, 키네틱 아트Kinetic Art처럼 그녀의 시는 떨림으로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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