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

이름:김성신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2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옵션 설정
25개
1.
  • 양탄자배송
    내일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중구 서소문로 89-31)
“영국에선 거지도 길에 앉아 책을 읽더라.” 영국을 여행하고 온 어느 교수가 선망으로 눈을 반짝이던 우리 앞에 툭 던졌던 말이다. “왜죠?”라고 물었지만 신통한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그날 이후 40년 동안 궁금했다. 영국인이 공공장소에서 책을 꺼내 드는 이유가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아주 오래된 호기심을 풀었다. 저자는 ‘공간의 확보와 연결’이라는 관점에서 이를 설명했다. ‘취향저격’이라는 말이 이만큼 과장 없이 구현된 경우가 또 있던가. 책덕후+영국덕후들을 한껏 자극하는, 더없이 매혹적인 책이다.
2.
  • 양탄자배송
    내일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중구 서소문로 89-31)
신일아의 집엔 소리가 없다. 그의 집은 응시하면 할수록 “침묵은 또 다른 형태의 열정이며, 다른 형태의 오라를 지니는 것”이라는 막스 피카르트의 말을 믿게 만든다. 열정과 약동을 품은 고요, 낭만과 환상이 구축된 정적의 집. 신일아 작가는 소음(noise)을 차단함으로써 사랑과 생명이 춤추는, 아무도 깨고 싶지 않은 견고한 고요를 완성했다. 그 미학적 정적은 현실과 환상의 우주적 경계를 만들어낸다.
3.
“예쁜 옷, 멋진 차, 좋은 집… 여기 와서 보니까 어때?”우린 아직 이따위로 묻고 싶은지도 모른다. 이런 뻔하고 유치한 질문은 이제 그만두고 다른 호기심도 한번 가져보자. 옳은 삶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그 길을 선택하기 위해 우린 목숨을 걸어본 적이 있는가? 바로 이러한 질문을 요구하기에, 탈북의 경험은 탈북 당사자뿐 아니라 한국인 모두에게 더없이 중요한 자산이 된다. 『밥 한번 먹자는 말에 울컥할 때가 있다』는 음식과 인생에 관한 아름답고 즐거운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한편으로 무엇으로도 부술 수 없는 인간의 가장 소중한 가치들을 환기하도록 만든다. 위영금 작가를 존경한다. 무엇보다 두려움 없는 그 용기를!
4.
보고, 만지고, 냄새 맡기 위한, 객관적 거리 따위는 없다. 최여정은 그냥 안는다. 아주 강하고, 때로는 처절한 끌어안음. 그는 자신이 안고 있는 것이 무대 위의 ‘극’인지, 자기 가슴의 ‘혼’인지 굳이 구분하지도 않는다. 다만 무대와 현실 사이의 경계에서 무수한 크랙을 내곤 거기에 유동하는 무엇인가를 들이붓는다. 사랑? 그래 사랑! 최여정의 사랑은 마치 ‘자성유체(ferrofluid)’ 같달까. 나노 단위로 섬세하게 부서진 쇳가루는 액체 속에서도 가라앉지 않고 영원히 부유한다. 말하자면 읽는 자의 눈을 액화해 버리는 문장. 그의 문장은 순식간에 스며들어 누구도 쉽게는 예상할 수 없는 모양을 만든다. 우리가 사랑하려는 모든 것의 모양. 그게 연극이든, 인생이든. 여기까지 쓰고 나니 아무것도 못 쓰겠다.
5.
  • 편집자의 사생활 - 업무일지가 이렇게 솔직해도 괜찮을까? 
  • 고우리 (지은이) | 미디어샘 | 2023년 4월
  • 16,000원 → 14,400 (10%할인), 마일리지 800원 (5% 적립)
  • (13) | 세일즈포인트 : 1,185
그녀가 창업한 출판사 ‘마름모’의 캐치프레이즈는 “평행하는 선들은 결국 만난다”이다. 읽는 사람을 순식간에 궁리로 내모는 기이한 글귀. 수학자가 봤으면 질겁을 하겠다. 그의 명함에 적혀 있던 문장은 얼핏 말장난처럼 보였다. 하지만 생각의 도마 위에 올려놓고 칼질을 할 때마다 이 짧은 문장의 의미는 변했고, 변했으며, 또 변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아! 마름모!’ 하며 손뼉을 쳤다. 똑같은 간격으로 평행하는 선 두 쌍이 서로 다른 각도에서 달려오다 만나면, 그렇다! ‘네 변의 길이가 모두 같은 특별한 도형’ 마름모가 만들어진다. 마름모처럼 철저하고 감동적인 균형이 또 있을까 싶었다. 그러고 보니 이 책도 마름모다. 책 만드는 고우리와 글 쓰는 고우리, 평행하던 그 둘이 결국 만났으니까 말이다. 가벼운 농담 같은 말투지만, 맹렬한 위트와 격렬한 사유를 똑같은 변의 길이로 담고 있는 책이다.
6.
  • 양탄자배송
    내일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중구 서소문로 89-31)
“두 번 사는 것도 아니고, 천년만년 살 것도 아니다. 그러니 인생의 단 한 순간도 놓치지 말자. 우리의 모든 시간은 아름다워져야 한다. 공돌이 아저씨의 작품이라고는 도무지 믿어지지 않을 만큼 예쁜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우리 인생의 무게만큼이나 묵직하다. 인생에서 가장 바쁜 시절을 보내면서, 그 시간 속에서 가장 아름답고 예술적이고 창조적인 내면에 집중함으로써 멋진 인생의 밀도를 만들어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문화와 예술의 세상으로부터 너무 멀리 걸어 나온 우리 중년들에게 특별히 이 책을 권한다.”
7.
죽어도 다시 사는 게임 속 주인공처럼, 사랑쯤 얼마든지 리셋할 수 있다고 우린 믿는다. 사랑은 너무 쉽고, 훨씬 위험해졌다.  과연 나를 지키는 사랑은 가능할까? 《높은 자존감의 사랑법》은 바로 그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8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아주 오래된 이야기의 나라 파주, 천년 후에도 살아남을 이야기 ‘술이홀’이라면 얼핏 외국어처럼 들리지만, 이것은 파주의 아주 먼 옛날 이름이다. 이곳을 ‘술이홀’로 부르던 때는 1,700년쯤 전인 삼국시대부터다. 원래 이곳은 백제 땅이었는데, 475년부터는 고구려의 영토가 되었다가, 결국 신라가 차지했다. 삼국시대를 관통하며 세 나라 모두의 땅이었다는 오래전 역사가 흥미롭다. 지금도 파주의 일부는 군사분계선으로 잘려 북쪽에 있다. 이렇게 파주는 지난 2천 년 동안 한반도 전체에서 가장 곡절과 부침이 많았던 곳이다. 그러니 이런 세월만큼이나 당연히, 이 땅 구석구석엔 수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 아주 오래된 이야기의 나라, 파주에서 태어나 자란 소설가 박생강은, 자신의 고향 땅 발밑에 묻혀 있던 이야기의 원석들을 캐낸다. 그리고는 천년 후에도 살아남을 이야기로 만들었다. 『환상박물관 술이홀』 속에선 지금의 우리가 ‘그 옛날의 전설’이 될 것이다. 말 그대로 ‘오래된 미래’가 구현된 작품이랄까. 공공기관인 파주중앙도서관의 후원으로 소설이 시작되었던 점 또한 특별하다. 『환상박물관 술이홀』 은 여러모로 의미심장한 작품이다.
9.
정지우의 문장은 묘하다. 늘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지만, 읽는 이의 심장을 움켜잡는 악력은 가공할 정도다. 정지우는 이 책에서 ‘글 쓰는 몸’에 대해 이야기한다. 글쓰기에 관한 책이지만, 그는 글을 쓰는 노-하우(know-how)에 대해선 그다지 집중하지 않는다. 대신 ‘글을 쓰는 노-와이(know-why)’에 대해 이야기한다. ‘왜’에 관한 고민 없이 ‘어떻게’에만 집착해온 습관이, 글을 쓰는 우리의 태도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었음을 깨닫게 한다. 바로 이런 부분은 여타의 글쓰기 책들과 이 책이 확실히 구분되는 지점이다. “글 쓰는 당신은 더 이상 외롭지 않고 병들지 않을 것이다”라는 정지우의 말을, 나는 망설임 없이 믿는다.
10.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8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생계와 금전적 대가를 위해 스포츠나 취미 활동을 직업으로 만든 사람을 프로페셔널이라고 한다. '아마추어'는 이들과 굳이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어 생긴 단어다. 아마추어리즘이란 이겼다고 자랑하지 않고, 패했다고 불평하지 않으며, 자기 절제와 용맹심을 바탕으로 멋있게 임하는 태도를 뜻한다. 이러한 정신이 없다면 진정한 아마추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아마추어는 프로보다 결코 부족한 존재가 아니다. 프로보다 고귀한 존재다. 이 책은 언어와 문장의 세계에서 '고귀한 아마추어리즘'의 실현을 보여주는 아주 훌륭한 사례다. 진정성만으로 완성된 더없이 아름답고 감동적인 책이다.
11.
  • 누구나 책쓰기 - 책쓰기의 막막함과 글쓰기의 두려움을 날려주는 책 
  • 이건우 (지은이) | 일리 | 2020년 11월
  • 16,000원 → 14,400 (10%할인), 마일리지 800원 (5% 적립)
  • (22) | 세일즈포인트 : 7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8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 이 책의 전자책 : 11,200원 전자책 보기
불멸에 도전하는, 인간만의 매우 특별한 행위가 있다. 책을 쓰는 일! 이것은 지워지지 않는 이름을 욕망하는 것이다. 또 책이란 상품임과 동시에 사회적 공공재이기도 한 아주 독특한 물건이다. 저자의 손을 떠나는 순간부터 책은 모두의 지적 자산이 된다. 그러므로 누구나 쓸 수는 있지만, 아무나 써서는 안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책’이다. 이건우의 『누구나 책 쓰기』는 ‘아무나’가 아닌, 책을 쓸 수 있고, 써야만 할 특별한 ‘누군가’로 만들어주는 책이다.
12.
  • 독서 주방 - 불과 칼 사이에서 따뜻한 책읽기 
  • 유재덕 (지은이) | 나무발전소 | 2019년 9월
  • 14,000원 → 12,600 (10%할인), 마일리지 700원 (5% 적립)
  • (7) | 세일즈포인트 : 240
유재덕의 문장은 아름다운 식칼과도 같다. 예리하지만 온화하다. 그 어떤 것도 자르고 벨 수 있지만, 그것이 만들어 내놓는 것은 결국 따뜻한 한 그릇의 음식이다. 인간에 대한 믿음이 향기처럼 배어 있는 그의 문장은 명품 요리처럼 독자들의 가슴을 부드럽게 움켜잡을 것이다.
13.
저술은 인간이 꿈꿀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야망이기도 하다. 《책쓰기가 이렇게 쉬울 줄이야》는 이 위대한 발걸음을 우리가 실현하는 데 더없이 섬세하고 명료한 방법을 알려준다.
1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8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시간’은 혼자 흐르지만, ‘세월’은 사람이 흘려보내는 것이다. ‘흔적’은 이미 사라져버린 무엇이지만, ‘자취’는 남아있는 무엇을 뜻한다. 그렇다.《짠내나는 서울지앵》은, 시간과 흔적이 아니라 세월과 자취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 속의 서울은 결코 아름다운 곳이 아니다. 사람을 안고 기억을 품어, 기어코 아름다워지고 있는 시공간이다. 놀랍다. 이토록 역동적인 노스탤지어라니!
15.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독자들은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달리기에 대한 이야기를 읽게 된다. 그렇다면 1,230km를 90시간 동안 달려야 하는 아마추어 사이클링 대회 참가기일 뿐인 이 책의 용도란 대체 무엇일까? 우리는 모두 무엇인가를 위해 무엇인가를 한다. 온통 수단으로만 채워진 삶. 더 좋은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공부를 하고, 더 안락한 삶을 위해 노동을 한다. 그리하여 언젠가부터 우리는 스스로의 인생을 도구적 가치로만 인식한다. 이 책이 흥미로워지는 지점은 바로 여기다. 이 자전거 이야기는 얼마나 빨리, 얼마나 멀리 갈 수 있었는지에 대한 것이 아니다. 김영한에게 장거리 사이클은 가장 순수한 고통으로의 몰입일 뿐이다. 더없이 정직한 이 고통. 대회의 결승선에서 그는 과연 무엇을 보았을까. 저자는 그것을 명료한 언어로 표시하진 않는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는 살아있는 동안 결코 쉬지 않고 페달을 밟을 것이며, 혼신을 모두 던져야 하는 그 행위를 통해 인생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모색할 것이란 점이다. 이 책의 쓸모는 도구적 가치로서가 아닌, 인생의 본질적 가치에 대한 사유를 던져주는 부분에 있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서야 비로소 사유를 통한 능동적 독서가 다시 시작되는, 그렇게 아주 희한한 책이다.
1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7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 이 책의 전자책 : 8,960원 전자책 보기
우리는 종종 말을 감추고, 아끼고, 숨긴다. 거칠고 천하고 거짓된 말의 세계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고자 하는 본능. 그래서 인생에서 진정으로 소중한 모든 것들은 언제나 말의 뒤편에 선다. 대신 우린 노래를 한다. 이때 노래는 시간에 스스로 꽂아두는 깃발이며, 그 시간 속에서 우리가 대체 무엇이었는지를 확인하는 알리바이가 된다. 그리하여 노래를 부를 때마다 나는, 모든 시간 속에 존재하는 ‘나’다. 살아있기에 노래할 수 있고, 노래하는 동안 우리는 분명히 살아있다. 존재의 가장 선명한 단서. 천효진은 ‘너’를 노래처럼 부른다. 그리고는 말의 뒤편, 그리고 말의 심연, 어쩌면 말보다 먼저 시작되는 노래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1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8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기왕 떠는 수다가 ‘공감수다’가 될 수만 있다면 『내가 이렇게 된 건 너 때문이야』를 읽고 (수 패턴 테올 著, 그여자가웃는다 刊, 2015년 3월 20일 出刊) 당장 눈을 감고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한번 떠올려 보자. 환하게 미소 짓는 활동적인 모습이 떠오를까? 아마도 대개는 아닐 것이다. 대부분은 아픈 어머니의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자식들 키우고 온갖 가사 노동에 치여 살며 어머니들의 입에선 늘 “허리가 아프다. 다리 아프다. 어깨 아프다. 머리 아프다” 같은 말들이 붙어 다녔다. 몸 아프단 말이 나오지 않는 날이면 어머니는 골치라도 아팠고, 자식과 남편 걱정에 하물며 가슴이라도 아팠다. 그렇게 기억 속 어머니의 모습은 어떤 식으로든 대체로 ‘아프다.’ 그렇다면 여자는 왜 아픈가? 실제로 여성이 남성보다 고통에 더 민감할 수도 있고, 고통에 대한 표현이 상대적으로 더 자유로운 여성의 문화적 전통 탓일 수도 있다. 이유야 많겠지만 어쨌든 여성과 고통은 매우 친밀한 관계임은 분명하다. 수렵채취사회와 원예사회 이후 주류의 인류에게 적용된 생존적응방식은 크게 유목사회와 농경사회로 나눌 수 있다. 이로부터 발생한 각각의 문화적 특징은 산업사회로 이전한 이후 오늘날 까지도 여전히 지역별·국가별 문화적 양상을 구분 짓는다. 우리가 포함되는 전형적인 농경문화의 전통에는 흥미로운 점이 많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공동체 내부에서의 인격적 평가 기준이 유목문화전통과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농경문화전통에서는 인내와 성실과 근면과 끈기 같은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하게 평가되는 인격적 덕목이자 인간적 가치가 된다. 왜냐하면 농경사회에서는 ‘변함없음’이란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경작하는 땅에 2배의 노동력을 투입한다고 당장 그 이듬해에 2배의 작황을 거둘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웃과 똑같은 일정으로 성실하고 끈기 있게 농사를 지으면 삶의 안전이 보장이 되는 것이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나면 나머지는 오로지 하늘의 뜻이다. 바로 이러한 삶의 패턴이기 때문에 성실과 같은 덕목이 중요한 것이다. 또 자신이건 타인이건 실패와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도 농경문화전통의 특징 중에 하나다. 농경사회에서는 단 한 해의 농사가 실패하면 곧바로 생존에 문제가 생긴다. 늑대에게 양을 몇 마리 잡아먹혀도 당장의 생존에는 지장이 없는 유목과는 차원이 다른 실패인 것이다. 아주 흥미로운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성성과 보편적 여성문화는 본질적으로 농경문화적이라는 점이다. 여성은 생물학적으로 아이를 낳아 양육해야한다는 점에서 상징적 차원뿐만이 아니라 실체적 차원에서도 농사와 구체적 유사성을 가진다. 따라서 여성에게 사회적으로 요구되고 책임 지워지는 삶의 조건도 농부와 비슷한 것이다. 사회가 재단하는 개별적 차원의 인격 평가도 거의 동일하다. 다시 말해 농사를 짓는 일과 똑같이 여성의 육아와 가사에 있어서 ‘인내와 성실과 근면과 끈기’라는 인간적 덕목을 바탕으로 하여, ‘변함없음’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지상 목표가 된다. 이처럼 보편적 여성문화와 전통적 농경문화를 나란히 놓고 보면 흥미로운 유사점에 많은데, 부단한 인내의 고통이 요구되는 사회적 상황에서 ‘공감’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는 것도 그 중 하나다. 한국 아줌마들의 수다를 조롱하는 농담도 많지만 사실 수다는 만국공통의 여성문화다. ‘수다’는 인간 상호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의미하는 단어들인 ‘소통’, ‘대화’, ‘대담’, ‘담화’. ‘담론’ 등과는 분명하게 구분되어 존재한다. ‘수다’는 사전적으로 ‘쓸데없이 말수가 많음’을 뜻하는 단어다. 이것은 영어도 마찬가지다. ‘talk’, ‘dialogue’, ‘conversation’, ‘discussion’, ‘communication’, ‘speak with’ 등과 별도로 prattle, chatter같은 단어가 따로 존재하는데, 이는 쓸데없음을 비웃거나 아이들의 재잘거림을 표현하는 말이다. 즉 사람의 말을 의미가 아니라 소리로 인식할 때 활용하는 단어란 뜻이다. 그런데 여성들의 오랜 전유물이었던 이 수다가 현대 사회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극단적인 단절과 불통의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바로 이 ‘수다를 통한 공감’의 필요성이 자각되기 때문이다. 즉 적극적 공감의 수단으로서 수다가 적극 활용되는 셈인데, 가령 현대정신의학에서 시도하는 상담심리치료의 경우도 방법론적인 측면에서는 ‘수다’이며, 본질적인 측면에서는 ‘공감’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에게 있어서 공감은 분명한 정신적·심리적 치유의 효과가 있음은 재고의 여지가 없다. 심리학과 뇌 과학, 진화생물학 등의 분야에서 얻은 최신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간의 두뇌에는 이미 사회적 연결에 필요한 장치가 장착되어 있다고 한다. 공감하는 능력은 거의 모든 사람이 지니고 있는 인간의 가장 중요한 능력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심각한 ‘공감결핍’에 시달리고 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어른들은 무한경쟁을 강요하는 직장에서 상시적으로 폭력적 수준의 갈등에 시달린다. 또한 현대인은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는 대형 참사를 목격하면서도 아무 생각 없어지는 이상증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것을 ‘공감피로’라고도 한다. 저명한 작가이자 예술평론가인 수잔 손택의 지적처럼 현대인은 심지어 타인의 고통을 스펙터클로 소비해 버리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러한 사회적 환경 속에서 보편적으로 육아와 가사를 책임져야 하는 여성의 경우는 스스로를 지키고 돌볼 수 있는 여력조차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바로 이 부분에서 여성 특유의 현명함이 발휘된다. 수다를 통한 공감행위를 적극적으로 시도한다는 것이다. 여성들의 수다 대상은 무차별적이다. 같은 직장을 다니거나 학교 동창 같은 특별한 관계를 굳이 전제하지 않는다. 비슷한 나이의 아이를 키운다는 이유, 같은 시간 미장원에 앉아 있다는 이유, 심지어 마트에서 장을 보며 같은 식재료를 구입한다는 이유…. 이유가 너무나 다양해서 실은 아무 이유가 없는 것과 같다. 이렇게 대상을 가리지 않고 사회적 연대를 끊임없이 시도하는 것이 바로 여성 특유의 수다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이 효용가치 충만한 여자들의 수다에 딱 한 가지만 조언해 주고 싶다. 바로 ‘공감’과 ‘동정’을 구분해 보자는 것이다. 『공감의 힘』 (데이비드 호우)에 등장하는 대목이다. “공감은 우리가 타인의 감정에 공명할 때 일어난다. 반대로 동정은 ‘상대의 감정과 일치하지는 않지만, 상대의 감정적 상태나 조건에 대해 보이는 감정적 반응으로서, 상대에 대한 슬픔의 감정이나 상대의 안녕을 염려하는 마음’을 말한다. 좀 더 명확한 차이를 말하면, 공감은 내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그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고, 동정은 단지 상대에게 내가 네가 있는 곳으로 가겠다고 말해 주는 것과 같다. 즉 나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동정이라면 공감은 상대로부터 유발되는 것이다.” 기왕 떠는 수다가 ‘공감수다’가 될 수만 있으면 된다. 최근 출간된 『내가 이렇게 된 건 너 때문이야』(수 패턴 테올 著, 그여자가웃는다 刊)는 매우 영리한 대중심리학서이며 여성자기계발서다. 정신 분석가이자 심리치료사인 저자는 여성 특유의 수다를 ‘공감수다’로 업그레이드시킨 후 이것을 여성심리치료에 적극 적용한다. 일목요연하게 나눠진 구성과 부드러운 수다형의 문체, 그리고 간결하고 여성스러운 편집이 어우러져 독자들의 마음부터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전문가로서의 위상을 드러내고자 심각한 말투로 독자를 윽박지르지 않는 것도 이 책의 미덕이다. 수다에 가까운 저자의 조언들을 편안한 마음으로 따라가다 보면 비단 자신에게만 해당하는 심리적 정황뿐만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여성들의 내적 상황을 보게 되고 곧 적극적으로 공감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결코 그 조언이 막연하지 않다. 매 챕터마다 세 가지의 실천과제들이 단 세 줄로 정리되어 있어 실용성도 높다. 세상의 모든 여자들의 아픈 마음과 공감하고 나면, 독자는 자신의 고통이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위안부터 얻게 된다. 그리고 이 위안을 통해 용기를 얻게 되고, 용기는 내적 고통을 이겨낼 강한 의지를 만들어 준다. 결국 사람의 모든 내적 문제의 해결은 의지로부터 시작된다. 『내가 이렇게 된 건 너 때문이야』는 현대의 여성들에게 더없이 강한 자기치유의 의지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책이라고 확신한다.
1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8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뚜루의 서평은 전통적이며 전형적인 서평의 형식으로부터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제거시켰다. 이것은 서평에 카툰을 더해 신선함을 추구한 것보다 훨씬 중요한 점이다. 서평의 미니멀리즘. 기상천외의 시도다. 어쨌든, 모조리 다 빼고 나니 놀랍게도 ‘책의 매혹!’이라는 가슴 뛰는 명제가 토끼처럼 튀어 나온다. 그리하여 세상에서 가장 불친절한 서평. 정보나 해석 따위가 궁금하다면 직접 책을 사서 읽든, 해석을 하든, 독자들이 알아서 하란 식이다. ‘책이 뭐가 대단하냐? 안 읽으면 종이뭉치지. 중요한 건 독서고 사유야! 멍청이들아’ 이러면서 우리 앞에 툭 책을 던져주는 뚜루는 꼭 소문난 빈대떡 가게 욕쟁이 할머니 같다. 진짜 맛있고 좋은 것만을 준다.
19.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8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뚜루의 서평은 전통적이며 전형적인 서평의 형식으로부터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제거시켰다. 이것은 서평에 카툰을 더해 신선함을 추구한 것보다 훨씬 중요한 점이다. 서평의 미니멀리즘. 기상천외의 시도다. 어쨌든, 모조리 다 빼고 나니 놀랍게도 ‘책의 매혹!’이라는 가슴 뛰는 명제가 토끼처럼 튀어 나온다. 그리하여 세상에서 가장 불친절한 서평. 정보나 해석 따위가 궁금하다면 직접 책을 사서 읽든, 해석을 하든, 독자들이 알아서 하란 식이다. ‘책이 뭐가 대단하냐? 안 읽으면 종이뭉치지. 중요한 건 독서고 사유야! 멍청이들아’ 이러면서 우리 앞에 툭 책을 던져주는 뚜루는 꼭 소문난 빈대떡 가게 욕쟁이 할머니 같다. 진짜 맛있고 좋은 것만을 준다.
20.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8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네 살 때 처음으로 술을 마시고, 직업이 사진가라면서 카메라를 팔아 술을 마시고, 밀라노에 체류했던 단 500일 동안 무려 1400가지의 비노(아탈리아 와인)를 마신 사람. 소주와 막걸리의 맛을 한국인보다 더 운치 있게 묘사하는 멋쟁이 할아버지. 40년 동안 세상의 거의 모든 술을 마신 남자, 니시카와 오사무. 천진난만함 그 자체로 그는 진정한 주당이다. 술에 관한한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열정을 가진 그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가슴 속으로부터 뭔가가 강하게 치밀어 오른다. 자유롭고 멋진 인생에 관한 동경, 바로 그것이다.
21.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Good is the enemy of Great(좋은 것은 위대한 것의 적이다)!”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 나오는 이 문장의 뒤는 이렇게 이어진다. “대개의 사람들은 제법 ‘좋은 삶’을 살게 되는 바로 그 순간부터 ‘위대한 삶’으로의 꿈을 접는다.” 그저 좋은 것 정도에 만족하는 삶이 아니라 위대함으로 나아가라는 전언이다. 이미도. 그는 애당초 한 곳에 머무는 사람이 아니다. 타고난 어부가 새로운 바닷길을 두려워 않듯 그는 주저 없이 이 날렵하고 멋진 책에 몸을 싣고는 또다시 풍어의 꿈을 꾸며 항해를 떠났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언제나 영화와 영어와 책과 사람들이 등장하고, 그는 그것을 통해 우리가 살아내야 할 진정 위대하고 아름다운 인생에 관해 진지하고 진솔하게 설득한다. 이것이야말로 재미로만 그치지 않고 교훈과 감동으로까지 나아가는 이미도 글의 포인트이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