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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저자 > 문학일반

이름:이재훈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2년, 대한민국 강원도 영월

직업:시인

최근작
2024년 1월 <그리워하는 직업을 가졌을 뿐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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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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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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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우주 메시지』는 주제를 밀고 나가는 힘이 강한 시집이다. 철학적 주제를 서정의 언어로 담아내는 공력이 오래 되었음을 이번 시집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2.
  •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중구 서소문로 89-31)
“기혁은 전위와 고전의 경계 위에서 사계의 슬픔을 노래한다. 우리가 결국 당도해야 하는 ‘가장 알맞은 말’들이 노련한 강물 위에서 춤을 춘다. 티라노의 독서에 경배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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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김혜선의 시는 변신의 옷을 입거나 가면을 쓰고 다른 세계를 꿈꾼다. 시인은 죽은 척해 보기도 하고, 교수대에 매달려 보기도 하며, 심지어 쓰레기봉투가 돼 보려고 연기를 한다. 게이와 채식주의자를 떠올리고, 행성과 술집에 마그리트라는 이름을 명명하는 실패한 혁명가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시인이 죽은 척하거나 혁명가를 떠올리는 것은 다른 감각을 일깨우기 위해서다. “세상이 만들어지기 전의 아름다운 공포”라든가 “죽음과 한편이 된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다(「베이컨식 색채와 언어의 대립」). 하지만 가면 속에 드리운 주체의 본면은 의외로 자신의 몸을 감각하는 데에서 선연히 드러난다. 시인은 달을 통해 “차가운 귀 한쪽”이 생긴다는 불구의 감각을 일상적인 여성의 몸을 통해 사유한다(「왜 오늘 밤은 내일 밤과 다른가요」). 일상에서 여성의 몸은 투쟁하거나 전복하는 대상이 아니라, 침대의 삐걱거림과 사랑할 때의 맥박 수를 기억하는 감각의 대상이다. 시인은 선언하거나 전수하지 않고 오로지 감각에 충실하다. 김혜선의 시에는 달의 농담(濃淡)을 조절하는 관능적 감각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또한 많은 시에 등장하는 인문학적 인유는 이러한 감각이 경험과 지각을 통한 각성이라는 사실을 알린다. 시인은 어디로 갈까. 푸르른 오월을 베이컨식으로 보내고 “감각을 해방”시키고 “꿈을 실패하는” 호모 아르텍스가 되어 이 세계를 엉뚱한 눈으로 바라볼 것이다(「알츠하이머」). 그 첫 날갯짓이 활짝 피기를 바라본다.
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3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김대호는 일상의 반응을 몸의 감각으로 일구는 시인이다. 그의 미적 반응은 자신을 존재하게 한 뼈의 감각으로부터 출발한다. 엑스레이를 찍으며 내가 풍화된다면 흰 뼈만 남을 것이라는 상상력이나 “내 뼈의 배열은 어떤 현실이 될까”(「딱딱하고 완고한 뼈」)라고 자문하는 것은 뼈의 감각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실례가 된다. 심지어는 그리움의 대상까지도 뼈의 감각에 의존한다. 쇄골뼈가 시린 당신과 당신의 쇄골뼈에 잠긴 화자의 정서가 처연하면서도 반짝거린다. 뼈는 삶과 죽음을 연결하는 매개체이자 유일한 감각이다. 뼈는 죽어서도 자신의 구조를 증거하는 실체이기 때문이다. 시인은 결국 “아름다운 것 하나 만져보는 일에 전부 탕진한”(「졸다가 쳐다본 창문」) 시간을 다행이라고 여기는 존재이다. 이것만이 아니다. 시인은 그 어떤 투쟁과 독기도 생활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경험의 말을 잔잔하면서도 유쾌한 보폭으로 전해준다. 생활을 시적인 순간으로 담아낼 줄 안다. 택배를 기다리고, 해변을 산책하고, 고기로 저녁을 먹고, 중력을 이탈하는 산책자로서 시의 시간을 공유한다. 시적 화자는 “한 줄로 요약이 가능한 이력서”(「당신을 설명하다」)를 생활의 무게로 견딘다. 이러한 삶 속에서 당신을 그리워하고 얘기하는 시간은 시적인 순간이 될 것이다. 슬픈 주소를 가진 당신을 만나고, 냄새로 당신을 기억하고, 슬픔을 저녁 빛에 녹이는 상상력은 몸에도 국경이 있다고 믿는 마음에서 나온다. 시인은 태어나는 순간 무덤으로 완성되는 글자의 운명을 시의 운명이라고 말한다. “종이의 재질은 고요”(「고요의 반경」)라는 구절에서 보듯, 쓰는 자의 운명과 언어를 매만지는 시인의 자의식이 충만하다. 어떤 언어에 시인은 힘을 얻을까. “식물은 한 계절이 평생”이지만, 시인은 “평생을 한 계절에 압축”(「질문」)하려는 자가 아니던가. 평생을 시로 견디겠다는 시인의 질문이 꼭 나에게 하는 말 같아서 마음에 오래 남는다.
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7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문명의 이기에 대응하는 서정의 몫 우주의 운행을 담은 책이란 의미에서 책력은 우주를 향한 인간의 모든 지혜를 집적한 상징이다. 책력을 바람이라는 시적 대상을 덧입히는 순간 우리는 바람의 형상화를 통해 우주의 몸짓을 슬몃 엿보는 기회를 가진다. 시인은 절기를 잊어가는 우리들에게 시간에 대한 소중한 감각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7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이금주는 순간을 의미로 직감하고, 그 의미를 통해 자신의 영혼과 기억을 호출해 내 는 시인이다. 시인은 불면을 견디는 자는“ 박꽃 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감각의 비 밀을 깨친다. 분홍의 벚꽃이“ 당신”과 관계 맺었던 기억을 돋우고, 고요한 시간은 분홍 으로 채색된 기억술을 보여준다. 우리는 시를 통해 벌레의 울음과 새의 울음을 만나지 만 시인은 감각의 세계를 통해 울고 웃는다.“ 햇살에 보송보송/점점 환해지는 그대”를 만나“ 서러운 날에 찔린 심장의 피가/귀를 쫑긋 세우”다보면 어느새“ 탄생의 이유를 알 고 있을/달빛 금줄”을 만날 것 같다. 시집 곳곳에는 삶 속에서 체감한 온갖 사연과 자 연의 숨소리들과 시인과 함께 호흡한 생명들이 각각의 감각으로 살아가게 돕는다. 또 한 세상살이의 가치에 대해서도 외면하지 않는다. 초행길 버스를 타고 다니며“ 나는 돌 기 시작한”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하늘 아래 첫 동네 재개발 지역에서“ 끝까지 지켜줄 수 없었던 집”에 눈을 돌리기도 한다. 전철 안 핑크 카펫 자리에서 세월의 흐름을 몸으 로 느끼거나 모락모락 피어나며 변신하는 순천댁을 따라가는 장면은 애달프다. 이금주는 풀잎을 통해 경전을 읽어낸다. 그러한 적막 속에서“ 미세한 소리에도 파문 을 일으키는” 스밈과“ 새의 울음으로 키가 크는 숲”의 진의를 생각한다. 이제 시인은 어 디로 향할 것인가. 기억을 통해 과거로 회귀하지 않고 우주로 치닫고 싶어 하는 단초가 시집에 스며 있다.“ 먼 우주의 뒷골목까지” 닿는“ 울음으로 소통하는 우주”를 향해 목 놓아 울고 싶은 시인의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3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정이랑은 전통 서정의 세계를 근원으로 삼아 삶과 여성 주체의 목소리를 진솔하게 구가하는 시인이다. 서정시의 넓은 지평 속에서 정이랑의 시가 유독 눈에 띄는 것은 시인이 마련한 방법론적 전형이 시인의 실존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번 시집에서도 자기 세계에 대한 확고한 신뢰가 신산한 삶의 경험에 덧입혀지면서 투박하지만 감동스러운 시의 난장을 펼쳐 보인다. 정이랑 시인은 가슴에 펄떡거리는 청어 수만 마리를 품고 사는 사람이다. 그녀의 시에 대한 열정과 애씀과 의지를 어수룩하게 아는 나로서는 아내로서 엄마로서 살아온 그간의 세월이 얼마나 남다를까 생각해 본다. 이제 가슴에 품었던 청어들을 마음껏 풀어놓을 때이다. 그녀가 꿈꾸는 풍등의 소망이 많은 독자들에게 닿기를 소망해 본다.
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7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이형기 시인에게는 ‘영원한 문학청년’이라는 별명이 늘 따라다닌다. 문학청년이라는 말 속에는 늘 새로운 문학 세계를 탐구하려는 열정적 자세가 포함되어 있다. 소위 말하는 문학병, 시마(詩魔)에 들려 끊임없이 앓는 것이다. 문학사는 늘 어떤 유파, 에콜, 진영에 가담하거나 제도를 운영하는 그룹이 거느린 시인들을 기억하기 마련이다. 시가 가진 배타적 결속력과 개별적인 가치판단의 특수성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훌륭한 시인들에 대한 야박한 문학사적 평가는 늘 아쉽기만 하다. 특히 당대가 요구하는 문학적 태도나 조류와는 무관하게 자신의 시세계를 끊임없이 갱신하며 개성적인 시가(詩家)를 축조하는 예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형기는 가장 모범적인 예에 속한다. 이형기는 오히려 저 홀로 우뚝 서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 이형기는 늘 당대의 주류와 일정 정도 거리를 두면서 시적 갱신과 자각으로 새로운 세계를 끊임없이 탐구해온 시인이다. 그의 탐구자적 자세는 시세계의 변이를 훑어만 보더라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형기가 은둔자적 시인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늘 문학 현장의 중심에서 시인, 학자, 언론가, 교수로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어왔다. 새로운 논제에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논쟁에 참여하고 시단의 담론을 이끌어 간 시인임을 생각한다면 이형기의 단독자적 시관은 확실히 특별한 것이었다. 이형기는 단독자였다. 한국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하거나 수많은 문학인을 배출해낸 동국대 국문과에서 오랜 교수 생활을 하는 문학적 권위를 누렸지만 시에서만큼은 늘 문학청년으로서의 태도를 잃지 않았다. 이형기 선생은 지금까지 8권의 신작 시집과 3권의 시선집을 출간했다. 그 외 11권의 시론집과 평론집 등을 상재했다. 이제 8권의 이형기 시집과 미발표작을 묶은 전집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다. 앞으로 이형기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 귀한 자료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소설 미치광이로 불리었던 소년 시절에서부터 병을 얻어 오랜 투병 생활을 했던 노년에 이르기까지 이형기는 늘 창작의 열망과 천재적 자의식을 놓지 않았던 ‘영원한 문학청년’이었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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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진리의 땅이라 불리는 이 섬을 둘러싸고 있는 것은 폭풍우가 치는 망망대해이다. 비트겐슈타인이었던가?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선 침묵하라고 한 이가. 그러나 시인은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자이다. 시인은 감각적 확신을 가지고 망망대해라는 실재계의 바다로 뛰어든 자이다. 송은숙 시인은 거미의 눈과도 같은 페록스의 시선을 가졌다. 그것은 즉자적이고도 변증법적인 사유이다.
10.
  • 치명 파란시선 11 
  • 김산 (지은이) | 파란 | 2017년 5월
  • 10,000원 → 9,000 (10%할인), 마일리지 500원 (5% 적립)
  • (1) | 세일즈포인트 :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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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김산은 노래하는 악동이다. 어쿠스틱한 배음을 깔고 두근두근 노래하며 관념적으로 읊조린다. 사각사각 약진하다 잠시 멈춰 서서 흔한 노래를 흔하지 않게 부르는 시객(詩客)이다. 은하의 애인이자 아들이자 친구인 김산의 가면은 놀이를 넘어서서 실존의 본면을 드러내며 웃고 떠든다. 우주 소년으로 명명되는 그의 레테르는 사실상 공간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지구와 외계의 경계에서 새로운 중간계의 언어적 질서를 궁구하는 시적 노고가 이번 시집에서도 가득하다. 김산은 언어와 싸울 준비 태세가 되어 있다. “나는 당신이 남긴 최후의 배경입니다”라는 구절에 이르기까지 “당신의 언어”와 “당신의 혀”와 수많은 기호들을 이리저리 공글려 제 몸에 시라는 것의 증거를 새긴다. 언어에 대한 메타적 사유뿐 아니라 시 장르 자체에 대한 회의도 시집 곳곳에서 펼쳐진다. 은하에서 유희하던 시적 자아가 은하의 시원과 노래의 본질에 대해 본격적으로 탐구한다. 가령 “사각사각”이란 의성어를 만나거나, 사과 한 알을 통해 취향과 계절의 운동성을 만나고, 이를 통해 다른 우주의 길을 만나는 격이다. 김산은 자주 존재를 증명할 유일한 방법은 기호라는 것을 설파한다. 기호에 대한 자각이 풍자적으로 드러나다가 다시 언어의 근원으로 환원하는 치명적인 그림을 시집에서 많이 보여 주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흔한 시”를 가장 오래 기억할지도 모를 일이다. 어쩌면 그는 “흔한 시”를 쓰고 싶은지도 모른다. 가장 흔한 일이 먹고, 싸고, 죽는 일이라는 것을 말하면서도 그것은 흔한 일이 아니라고 한다. 우리는 흔하지만 “흔한 시”가 아닌, 그러면서도 “흔한 시”가 김산에게 매일 향연처럼 펼쳐져 ‘태양의 시민권자’로 신이 나기를 바라는 것이다.
11.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박춘석은 이번 시집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긴 여행을 떠난다. 그 여행은 자아의 존재론이라 부를 수 있는 내면으로의 깊은 탐색이다. 박춘석은 자아의 본면을 찾아 이리저리 방황하고, 너는 무엇이냐고 끊임없이 질문하며, 자신을 다른 위치에 올려놓거나 다른 가면을 씌우게 하여 쳐다보기도 한다. “나를 만날 때마다 시를 썼던” ('나를 만났다 1') 시인은 시적 대상이 된 사물이나 타자의 삶에까지 깊숙이 침투하여 자신과 동일화를 이루려고 모든 힘을 쏟아 붓는다. 언어는 차갑고 냉정하며 드라이하다. 그러한 언어의 색깔 속에 새로운 시적 방법론의 갱신을 위해 여러 방법적 실험들을 감행한 흔적도 엿보인다. 시적 주체의 존재를 시의 중심에 놓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시적 대상과 일체화시킨다. 또한 “전생의 나였던 사람을 만났다” ('나를 만났다 2')는 고백에서처럼 이 땅의 삶과는 다른 삶(헤르만 헤세처럼), 음악과 미술과 같은 타장르의 인유,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인식 등도 여러 시편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1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3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김미옥은 여성의 은밀한 고백을 통해 시인이 노래해야 할 삶의 지혜들을 슬쩍 풀어놓는다. “길에서 길로 책상에서 책상으로” 떠돌며 궁리하는 서쪽 여자의 말솜씨가 만만치 않다. “시는 취미로나 쓰지”라는 말을 용납할 수 없는 시인의 자의식이 시집의 이곳저곳을 배회하며 속삭이는 사유들을 방목한다. “흔들리는 것은 꼭 감싸줘야 한다는” 전언은 개인적 경험이 일반적 원리를 낳은 비근한 예이다. 그녀가 읽는 당신은 누구이며 당신의 시간은 언제인가. 당신은 나무이며, 김수영이고, 때론 여자이며 시인 자신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시인은 “부레 같은 가난한 가슴”을 여밀 줄 아는 마음도 가졌다. 그 마음이 시인의 서른 시절과 가족공동체의 기억과 유년의 동네와 성당의 요셉 오빠를 소환할 수 있던 것이다. 집시와 보헤미안의 피를 시 쓰는 새벽에 바친 시인에게 환한 배롱나무 꽃잎을 전하고 싶다. “밥 대신 앉은뱅이 꽃을 먹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시인은 그 누구의 여자도 아닌 시詩의 딸인 것이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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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한문석의 시는 지나온 삶의 회한과 사연을 시적 대상을 통해 구체적인 관념으로 복원 된다.더군다나 작고 여린 존재가 가진 상처의 몸을 열고 들어가 상처가 자아내는 몸짓과 행동을 듣는다. 그의 시는 작은 존재가 내는 상처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만든 목소리이다. 그 소리가 내는 꽃의 말과 몸의 말을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상처의 말들은 뼈들의 소리처럼 둔탁하고 건조하지만 그 발라내어진 상처의 속살을 헤집는 시인의 눈과 감성은 촉촉하고 풍성하다.
1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 이 책의 전자책 : 5,600원 전자책 보기
정재학의 시는 90년대 후반부터 전위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하나의 영토이자 세계다. 이천년대의 소위 모던한 시인들치고 정재학 시에 빚을 지지 않은 자는 드물다. 그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상상력과 환상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이미지, 미니멀리즘의 감각세계, 그리고 예민한 정신분석의 세계에까지 다양한 범주로 전위적인 개성을 선보였다. 하지만 그의 세계는 새로움의 외피를 입은 언어적 양식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유희를 넘어 그는 늘 묵직하게 자아의 내면세계를 오래도록 탐하였다. 이번 시집에서 그는 언어로 연주하는 재즈에서부터 씻김굿까지의 향연을 펼친다. 음(音)을 색(色)으로 치환하여 자신의 몸으로 감각화시키는 그의 재기가 곳곳에서 펼쳐진다. 그의 음계(音階, 音界)는 새로운 화성학이라 할 만한 불협화음적인 상상력과 악기의 상상력, 음악인의 삶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색채를 시어로 연주한다. 더 나아가 음악과 시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제의(祭儀)의 세계를 낯선 방식으로 꼴라주한다. 서양음악에서부터 우리의 소리로까지 수렴되는 과정을 따라가보면 신비한 빛을 발하는 길목에서 걷고 있는 그의 뒷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새롭게 선보이는 장면들은 교사와 학생들이 어울려 있는 교실의 공간이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몇몇 시들은 지금의 교육현실과 학창시절의 기억이 중첩되면서 소름이 끼쳐지기까지 한다. ‘흑판’ 연작은 환상적 이미지를 통해 고통받는 아이들의 교실을 환기하고, 경찰관이 시체를 두고 벌이는 ‘공모’는 지금 현실의 은유이다. 어쩌면 이 풍경들은 환상이 아니라 가장 극적인 현실인지도 모른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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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문복주의 시에는 해학이 있고 철학자의 사유가 깃들어 있다. 개라는 비극적 운명을 똥개의 습벽(習癖)과 퉁치고, 이를 다시 지혜의 말로 뱉어 놓는다. 시인의 페르소나라 할 수 있는 개의 말은 세속의 말인 동시에 스승의 말이다. 시에 등장하는 개들은 일상적인 개짓을 하기도 하지만 발레를 추거나 명상을 하기도 한다. 이런 일련의 부조리한 풍경들이 우리 인간사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대변해준다. 시인이 풍자를 넘어 또 다른 사유의 품을 보여주기까지에는 여러 정신적 굴곡이 있었던 듯 싶다. 속리(俗離)의 깊은 산속으로 들어서기까지의 도정을 시집에서는 파란(波瀾)과 만장(萬丈)의 언어로 보여준다. 신산(辛酸)한 삶의 내력과 새로운 고향이 된 함양(咸陽)의 공간들은 시인에게 ‘야생의 정신사’를 쓸 수 있게 하는 힘이다. 산속의 개 산들이와 순일(純一)한 무아지경을 누리는 시인. 앞으로 우리는 지리산의 시인이 된 문복주가 펼치는 유곡의 사유를 오래도록 지켜볼 것이다.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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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김충규에게 시의 언어는 ‘태어나자마자 얻은 흉터’와 같은 것이다. 그 천형의 제단에 상처의 몸을 누이고 몸이 감각했던 뜨거운 언어들을 토해냈다. 낙타의 짐을 홀로 지고 닿을 수 없는 먼 길을 몽유했다. 이번 시집에서 김충규는 자연을 소비하는 여타의 서정적 말본과는 다른 사유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자연의 순리를 인간의 희로애락으로 변주한다. 김충규의 노래는 자연과 사물의 심장에 손을 가져다대고 부르는 소리다. ‘문장의 살 냄새’를 맡는 혀를 이리저리 궁구하여, 인간의 본성과 세태를 풍자한다. 또한 구름의 죽음과 대지의 애무와 젖은 새들과 축축한 나무들, 노래에 취하지 않는 물고기들을 생각하면서 실존의 운명을 직감하게 한다. 그는 정작 자신의 언어를 ‘물기가 사라진 문장’이라지만 온몸으로 발열한 오감의 언어들은 우리들을 축축한 물의 사원으로 인도한다. 뜨거운 포옹으로 전하는 김충규의 시적 온기가 가슴에 오래 머문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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