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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김하루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대한민국 경상북도 김천

최근작
2022년 11월 <길동무 꼭두>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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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와 하고 싶은 구름 마술 맬로리 블랙맨. 처음 나는 이 책의 저자가 흑인 남자인 줄 알았다. 서양 이름은 성이 뒤에 나온다는 사실을 순간 까먹고는 이름으로 생각했다. 블랙맨이라는 단어와 발음은 강한 남자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했다. 인터넷으로 저자의 사진을 보고서 흑인 여성임을 확실히 알았는데도 나는 아직도 가끔 그녀가 처음 머릿속을 채운 상상의 남자 이미지와 뒤섞이곤 한다. 또 하나, 나는 이 책을 일본어판으로 먼저 읽었기 때문에 거기 그려진 삽화의 아이들과 이미 익숙해져 있었는데, 원서에 있는 삽화를 본 뒤론 또 그만 주인공 아이들 모습이 뒤섞여 버렸다. 게다가 원제목은 『클라우드 버스팅 (Cloud Busting)』인데 한국어판을 내면서 어린이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서 출판사에서 『비밀 친구 데이비』라고 붙였다. 옮긴이가 소제목에 들어 있는 ‘클라우드 버스팅’을 ‘구름 마술’이라고 옮겼으니 어쩌면 이 책은 제목이 『구름 마술』로 나올 수도 있었다. 이렇게 약간은 혼란스러운 과정을 거쳤지만 다 읽고 났을 때 내 머릿속에는 또래, 집단따돌림, 우정, 이렇게 세 낱말이 또렷이 남았다. 좀 풀어 말하면 이 이야기는 또래들의 압력과 집단따돌림으로부터 우정을 지키려는 두 소년의 가슴 아픈 이야기이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책으로 참 많이 나왔다. 그래서인지 어느 사이 이런 이야기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우리는 책도 유행처럼 반짝 알려졌다가 사라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래서 사건이 터지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될 때만 반짝 바람을 일으켰다가 흐지부지 사라지고 만다. 학교에서 아이들은 여전히 집단따돌림으로 고통당하고, 수시로 아주 험한 일들이 터지고, 때때로 우리 아이들을 죽음으로까지 내몰고 있는데도 말이다. 나는 추천의 말이 사족이 될까 두려우면서도 이 책은 좀 더 오래 우리 아이들에게 읽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 굳이 말을 보태기로 했다. 이 책은 형식에서부터 좀 다르다. 운문 형식을 빌려 짧지 않은 한 편의 이야기를 만든 저자의 재주도 대단하거니와 한 번 읽는 것으로 서늘한 감동을 선명하게 남기는 힘이 놀랍다. 나는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바로 이 책에 빠져들었고, 다 읽고 나서는 헤어나기 힘들었다. 얼마쯤을 멍하니 앉아 있었는지 모르겠다. 화자인 샘이 내 살갗을 찢고 들어와 내가 되어 있는 것 같았다. 온 피부가 아팠다. 뜨거운 후회로 가슴이 활활 타오르는 것 같았다. 나는 집단따돌림을 당한 적도 없었고 따돌리는 데 가담한 적도 없는 평범한 아이였지만, 나는 가해자고 또 피해자였다. 단 한 번도 후회를 하지 않는 삶이란 있을 수 없으리라. 말 그대로 뼈저린 후회를 한 경험도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되돌리고 싶지만 되돌리기엔 이미 늦은 갖가지 일들이 머릿속을 스치면서 나는 어린애처럼 울었다. 이 책의 14장 <엄청난 실수>의 ‘그건 정말 엄청난 실수’ 부분을 읽을 때마다 나는 마치 랩을 하는 것처럼 상상 속에서 저절로 래퍼의 손동작을 하고 있었다. 어설픈 몸짓으로 어쩜 진짜로 흔들흔들 흉내 냈는지도 모른다. 마지막에 한 번으로 처리할 수도 있었을 텐데, 저자는 한 줄의 글 다음에 이 문장을 반복하는 걸로 뼈저리게 아픈 후회와 상처를 고스란히 내보이고 있다. 열여덟 번이나 되풀이하고도 모자라 마지막엔 커다란 활자로 한 번 더 쓰고 있다. ‘그건 내가 저지른 정말 엄청난 실수’라고! 이 책의 저자 맬로리 블랙맨은 1962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1990년대 초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녀는 28세에 작가가 되기 전 컴퓨터 공학 기술로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그녀의 첫 발표작은 단편모음집 『그렇게 멍청하지 않은(Not So Stupid) (1990)』이다. 그 후 그녀는 여러 책과 대본을 집필하였고, 그녀의 인기도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방송 대본도 다수 집필하였고 CITV와 BBC 교육채널을 위해 희곡 작업도 하였다. 맬로리 블랙맨은 50권이 넘는 작품들을 발표하였다. 최근에는 인권을 기념하는 책 『넌 자유롭니?(Free?) (2009)』에 참여하였다. 그녀의 가장 최근 작품은 『소년이여 울지 마라(Boys Don’t Cry) (2010)』이다. 블랙맨은 2008년 대영제국훈장을 받았다. 떠나간 데이비가 그립다. 샘에게도 그리고 나에게도 데이비의 존재는 아주 크고 깊다. 데이비를 만난다면 그 애와 함께 구름 마술 놀이를 하고 싶다. 이 책을 만난 건 행운이다. 맬로리 블랙맨에게 감사한다, 아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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