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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장경식

최근작
2019년 9월 <브리태니커 만화 백과 : 나사와 첨단 우주 과학>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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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고백을 먼저 해야겠다. 내가 정철을 처음 본 것은 10여 년 전 국립국어원에서 열린 사전학회 세미나에서였다. 네이버에 근무하는 한 청년이 자기가 생각하는 사전의 미시 구조에 대해 발제를 하고 있었는데, 오랫동안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편집해온 나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내용이었다. 그의 엉뚱한 발상은 학계의 정설과도 맞지 않아서 속으로 흉을 좀 보았다. 시간이 흘렀다. 그사이에 검색이 사전을 삼켰다. 그러자 새삼스럽게 ‘사전은 도대체 무엇인가?’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그 질문에 대한 기나긴 탐구 끝에 오래전 정철의 제안에 놀라운 통찰이 들어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겸손한’ 나는 곧바로 깊은 반성을 하고, 더덕 막걸리와 커피와 음악을 마시며 정철과 친구가 되었다. 『검색, 사전을 삼키다』는 사전을 검색에 담는 고된 노동을 통해 축적된, 그리고 더덕 막걸리와 커피와 음악을 통해 걸러진 사전에 대한 그의 깊은 애정과 통찰이 담겨 있는 책이다. 또한 자기 일에 애정을 갖고 임하는 이의 소박하지만 가치 있는 기록이기도 하다. 한 권의 책에 지식에 대하여, 사전의 본질과 역사에 대하여, 첨단 검색의 원리와 미래에 대하여, 그리고 그 모든 것의 허허실실에 대하여 이만큼 담기는 쉽지 않다. 또 하나, 고백하건대 다시 보아도 이 책의 제목은 옳다. 부지불식간에 나 자신도 사전과 함께 검색이라는 고래에게 삼켜지고 말았다는 것도 인정한다. 하지만 고래도 환경이 나빠지면 제 수명을 다하지 못한다. 언젠가는 포경선의 작살에 맞은 채 육지로 끌려 올라와 해체될지도 모른다. 그러니 이제 사전을 삼킨 고래에 대해 원망 따위는 하지 않겠다. 그저 고래라도 자유롭게 너른 바다를 오가며 오래 살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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