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국내저자 > 종교/역학

이름:여운학

출생:1933년

최근작
2023년 3월 <말씀 한평생>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옵션 설정
25개
1.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정이 무언지 느껴가는 사람의 고백’ 중에서 여든한 살 아내의 열네 번째 시집에 붙여 아내는 말한다. “어린 아이 같은 당신 두고 난 먼저 못 갈 것 같아요.” 나도 고백한다. “나 없이 당신은 잘 살아도 난 당신 없인 며칠도 못 살 것 같아”라고. 그렇게 듬직하게만 여겨졌던 아내의 이번 시집 원고를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아내의 건강이 많이 나빠졌구나. 기억력이 일시에 사라지는 노년의 증후를 그녀의 시를 통해 느낄 수 있어서였다. (중략 : 시, ‘그림 그리기’) 나는 스스로 건강관리를 잘 하고 있어서 그런지 아직은 젊은이 걸음으로 걷기도 하고, 강단에서 일 주에 두세 번은 두 시간의 강의도 하고 있는 데 비해, 동갑내기 아내는 건강상태가 많이 안 좋은 것 같아서 안타깝다. 그래서 그런지 나이가 들수록 아내의 잔소리조차 귀엽게 들리며 아내의 나에게 대한 보살핌에 늘 고마움과 함께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새벽마다 자신의 서재에서 홀로 예배를 드리며, 아들들이 하는 일의 형통을 위해 기도하고, 아들과 며느리 손자 손녀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그들의 건강과 학업과 각자의 필요를 위해 하나님께 소리내어 간구한다. 나는 최근 언젠가부터 아내를 가리켜 ‘당신은 우리 가정에 파송된 선교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믿음 없이 살아온 내가 아내의 기도와 인내로 마흔이 되어 믿음의 은혜 속에 푹 빠지게 되었고, 자녀들이 모두 믿음의 어머니 슬하에서 자랐기에 오직 믿음 안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호칭이다. 나는 마음에 장난끼가 돌면, “여보, 배정희 선교사님!” 하고 부른다. 아내는 그런 호칭을 좋아하는 눈치다. 우리는 취미와 생각이 많이 달라서 각기의 일에 전념하느라 대화가 적은 편이다. 그러면서도 아내는 엄마가 아들을 보살피듯 나의 뒷바라지를 하고, 나는 무조건 “당신이 옳아!”라고 미소로 받들어주면서 즐겁게 노년을 살고 있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