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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국내저자 >

이름:오민석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8년, 대한민국 충청남도 공주

최근작
2023년 11월 <냉소적 이론들>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47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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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1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요즘은 너무나 희귀한 적요와 고요와 조용한 웃음의 시집으로 깨달음의 순간에도 위트와 유머를 잃지 않는다. 시인의 웃음은 주체가 과도한 진지함에 빠져 사물을 경직화하는 것을 막는다. 시인은 멍청한 진지함보다 경쾌한 깨달음을 원한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0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오랜만에 큰 그림의 시들을 만났다. 정수자의 시들은 메시지에 사로잡혀 절절매지도 않고 표현을 궁구하느라 겉멋을 부리지도 않는다. 그녀는 대상을 넉넉히 껴안고도 남을 언어의 거대한 그물을 세계에 던진다. 그것은 클 뿐만 아니라 동시에 섬세하고, 완결을 지향하면서 완결을 의심하는, 완성과 회의의 탄탄한 그물이다. 그것은 확고한 중심을 견지하면서 대상을 향하여 아름다운 비례의 날개를 던진다. 그것이 사물을 포착할 때, 가장 잘 들어맞는 것들끼리 부딪힐 때만 낼 수 있는 경쾌한 소리가 들린다. 어떤 ‘삑사리’도 허락하지 않는 그녀의 정확한 투구는 비례의 왕국에 도달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고전적 기술이다. 그러나 그녀는 도달의 순간에 자신을 지울 줄도 안다. 압력이 가장 높은 단계에서 폭발하는 별처럼, 가장 완벽한 순간에 언뜻 시야에서 사라지는 별똥별처럼, 그녀의 언어는 폭발하면서 동시에 여백을 만든다. 폭발하는 별들의 뒤란이야말로 그녀의 시적 여백이 만들어내는 고요한 풍경이다. 폭발하는 별들의 뒤란은 아름다운 빛의 여운과 조용한 성찰과 새로운 길에 대한 탐구가 동시에 일어나는 공간이다. 정수자의 시들이 폭발할 때, 독자들은 그 절대적인 아름다움에 환호한다. 그 뒤란에서 부재와 해체의 고요한 성찰이 이어질 때, 독자들은 자성의 시간에 빠져든다. 작은 힘들이 모이고 모여 어느 순간 손끝으로 에너지가 폭발할 때, 몸은 춤이 된다. 그녀의 시들은 축적된 에너지의 폭발과 해체, 힘의 모음과 놓음 속에서 마침내 춤이 된 언어이다. 발끝에서 치고 올라 적삼을 타고 흐르다 마침내 손끝에서 폭발하는 춤사위처럼 그녀의 언어는 지고한 완성을 향해 있다. 그러나 그녀의 언어는 완성의 순간에 허공을 만지는 손끝처럼, 축적된 에너지를 저절로 소진의 상태에 이르게 한다. 그것은 완성의 욕심에 대한 자성이면서 완성의 완성성에 대한 회의이고 사태 후에나 만날 수 있는 고요한 뒷자리이다. 보았는가, 저 꼼질은 틀림없는 물이렷다 다가서면 스러지는 모래 노래 아니라 사막 속 윤슬을 켜는 신의 미소 같은 것 무현無絃의 농현弄絃처럼 사물대는 물비늘들 가히 홀린 눈썹을 술대 삼는 신기루에 다저녁 물때를 놓치듯 버스도 지나칠 뻔! 잡아보려 다가서면 고만큼씩 멀어지던 시라는 술래 같은 아지랑이 멀미 속에 줄 없는 거문고 타듯 물의 율을 탐했네 ― 「윤슬 농현」 전문 이 시집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취 중의 하나인 이 작품을 보라. 시인은 사막에서 바람에 따라 흐르는 모래의 움직임을 물의 윤슬로 읽는다. 그것은 마치 시신을 어르고 달래 살려내는 마법사의 행위 같다. 죽음의 마당엔 “율”을 이룰 악기의 현도 없다. 사막의 윤슬이라는 모순 형용 속에서 생명의 “물비늘들”은 마치 “무현無絃의 농현弄絃처럼 사물”댄다. 현이 없는 곳에서 현을 가지고 놀다니. 죽음에서 생명을 길어 올리는 작업은 무언가에 홀리지 않고는, 미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죽음의 마당에서 생명의 움직임을 읽는 것은 오로지 “홀린 눈썹”을 가진 자에게만 가능하다. 그러나 홀린 자가 자신을 홀린 대상을 향해 다가갈 때 그것은 자꾸 멀어진다. 이 다가섬과 멀어짐의 “사막 속 윤슬” 어딘가에 삶의 닻들이 내려져 있다. 이 아름다운 착각이 삶이다. 시인은 이 착시의 과정을 절정에 이르는 춤사위처럼 접었다 펴고 폈다 접으며 그려낸다. 마침내 그 절정에서 시인이 허공을 향해 손을 뻗을 때, 이 착각은 다름 아닌 시 쓰기의 과정으로 전치된다. 결국 시적 화자는 “시라는 술래 같은 아지랑이 멀미 속”에서 헤맨 것이다. 이 마지막 진술 속에서 모든 신기루는 해체되고, 그 폐허의 뒤란에서 엄밀한 진실이 반짝인다. 시인이 하는 일은 바로 “줄 없는 거문고 타듯 물의 율을 탐”하는 것이다. 시인의 작업이 독특한 것은 사막 속에서도 “물의 율”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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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은 현존재의 보편적 질문이지만, 이에 대한 시인의 시적 대답은 말 그대로 송시월이라는 “존재자가 존재하는 상태, 바로 그 존재자의 평균적인 일상성”에서 생성된다. 송시월의 시들은 무엇보다 존재 물음 자체를 전경화하며, 그 물음의 지평에서 시가 만들어지는 풍경에 대한 집요한 궁구窮究를 보여준다. 말하자면 송시월의 주된 관심은 존재의 의미와 시(쓰기)이다. 그녀에게 존재와 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으며, 존재는 시로 시는 존재로 끊임없이 회귀한다. 그에게 존재는 시와의 관계 속에서 해석되며, 시는 존재에 대한 물음, 즉 존재 물음과 그 대답의 과정에서 생겨난다. 그러므로 그녀의 시들을 ‘존재 물음의 시’라 불러도 된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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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시인은 비본래성이 은폐하는 모든 것을 탈은폐한다. 시인의 눈을 통하여 존재와 세계의 결핍과 궁핍이 드러난다. 비본래성이 진리를 은폐할 때, 시인은 아픈 것들의 목록을 들이대며 본래성을 궁구한다. -중략- 박미라 시인은 이런 점에서 (전형적인) “궁핍한 시대의 시인”(횔더린)이다. 그녀는 궁핍한 시대가 은폐하는 것들의 목록을 열거한다. 그녀는 거대 서사로 목청을 높이지도, 이념의 뜨거운 날로 세계를 겨누지도 않지만, 존재와 세계의 몸통에 줄줄이 뚫린 구멍들을 드러낸다. 자만으로 가득 찬 세계가 감추고 있는 무수한 흠집들이야말로 존재의 본래성을 구축하는 것들이다. 모자라고 부족하고 아픈 것들의 집합으로 세계를 이해하는 순간, 본래적으로 덜 떨어진(결핍된) 것들 사이의 소통과 이해와 사랑이 생겨난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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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박해달은 결핍의 서사와 풍요의 서사가 동시에 존재함을 주목한다. 온 세상이 결핍뿐이라면 그 결핍은 이미 결핍이 아니며 결핍으로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오로지 차이만이 의미를 생산한다. 박해달의 시들은 한쪽에는 결핍의 눈물을 다른 한쪽엔 풍요의 신화를 담고 있는 거대한 저울 같다. 결핍과 풍요는 서로를 비추며 서로의 의미를 깊게 한다. 풍요는 결핍 때문에 더욱 풍요로우며, 결핍은 풍요 때문에 더욱 가난하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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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시인은 삶의 보편성을 울음과 슬픔에서 찾는다. 왜 울음과 슬픔이 삶의 보편성일까. 시인이 볼 때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모든 인간의 ‘타고난’ 결핍뿐만이 아니라 시스템이고 조직이며, 통념이고 지배적 가치이며, 아버지의 법칙Father’s Law이고, 이것들의 원활한 가동을 위해 그 모든 개체성을 용납하지 않는 사회이다. 배주열의 시선은 가장 밑바닥의 절망에서 가장 높은 곳을 향해 있다. 그 절망은 워낙 깊고 넓어서 보편적 공감의 음역에 닿아 있고, (그런 절망이야말로) 희망의 진정한 출발점이기 때문에 도도하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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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권덕하의 시선은 늘 궁핍한 세계를 향해 있다. 결핍의 현실이 그의 눈길을 부른다. 그는 아프고, 외롭고, 약한 것들의 풍경에 민감하다. 그의 시들은 주관성과 시스템 넘어, 그리고 사회·역사적 현실 너머 시인의 눈길이 궁극적으로 가닿는 것이 무엇인지 잘 보여 준다. 그것은 다름 아닌 사랑이다. 그에게 사랑은 주관성과 시스템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게 해 주는 무한 잠재성의 에너지이다. 그것이 시선을 넘어 무엇을 성취할지 감히 아무도 모른다. 사랑은 미로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는다. 그가 세계를 사랑할 때, 더 큰 사랑이 그에게 다가온다. 그런 사랑은 오로지 주체보다 주체를 더 잘 알며 배려하는 타자에게서 온다. 이런 사랑이야말로 시인의 ‘본다는 것’의 의미가 마지막으로 머무는 곳이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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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송마나의 글들은 ‘독립된 장르로서의 수필’이 도달해야 할 층위가 어떤 것들인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예증한다. 무엇보다 <하양 -너머 흰>, <주황 -오렌지빛 욕망>, <파랑 -에베레스트산의 하늘> 이 작품들은 정신과 의식의 ‘탄탄한’ 긴장으로 가득 차 있다. 송마나는 단어와 단어, 문장과 문장 사이를 의식/무의식의 긴장된 사유로 채운다. 가령 “나를 꼭 닮은 백발의 내가 말을 건넨다.”와 같은 문장은 오랜 자아성찰의 연습이 없이 나올 수 없는 문장이다. “이렇게 얼룩진 단어들을 무의식에 담아두고서 발화되기 이전의 언어로 글을 쓸 수 있을까.”(<하양―흰 너머 흰>)와 같은 문장은 그의 자성(自省)이 무의식의 밑바닥까지 내려가 있음을 잘 보여준다. 송마나의 글들은 허튼 수필들 이 보여주는 비지성적, 반지성적 경향으로부터도 멀리 벗어나 있다. 그의 텍스트에는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텍스트들이 등장해 상호텍스트성(intertextuality)의 입체적인 합주를 보여준다. 가령 <하양―흰 너머 흰>에서는 백석, 칸딘스키, 공손룡(公孫龍), 테야르 드 샤르댕이, <주황 -오렌지빛 욕망>에서는 스탕달이, <파랑 -에베레스트산의 하늘>에서는 노발리스의 소설이 등장한다. 이런 점에서 송마 나의 텍스트는 독백이 아니라 대화적 상상력의 공간이다. 그는 자신의 언어에 다른 언어들을 침투시키고, 다른 언어들에 자신의 언어를 흘러가게 함으로써 텍스트를 다성성(多聲性, polyphony)의 메아리로 만든다. 이런 방식은 텍스트의 부피를 팽창시키고 깊이를 더함으로써 수필을 웅 숭깊은 ‘사유의 교향악’으로 만든다. 송마나의 작품들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장점은 그것이 매우 민감한 감성의 촉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이 작품들은 색깔에 대한 작가의 예민하고도 섬세한 감응을 잘 보여준다. “내 귀를 사로잡은 것은 손톱보다 작은 푸른 꽃의 웃음소리였다. 그 웃음소리는 바람 따라 흩어졌고 바람이 스치는 곳마다 푸른 꽃들이 피어났다. 광활한 고원은 푸른 종소리로 가득했다.”(<파랑 -에베레스트산의 하늘>)와 같은 문장은 시각과 청각의 화성악적 교차가 이루어낸 아름다운 그림이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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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식자재에 칼집을 넣듯, 일상의 언어에 시의 칼집을! 음식의 수사학으로 만나는 시의 불꽃! 음식(요리)의 은유나 알레고리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시인은 음식의 수사학을 버리지 않는다. 요리는 그가 세계를 만나고, 경험하고, 해석하고, 지각하는 격자(grid)이다. 그는 식자재를 다듬고 가공해서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지상 최고의 감각을 향유한다. 그는 요리의 감각으로 세계를 읽을 때, 세계가 살아 꿈틀거리는 것을 안다. 그는 세계를 요리하는 다양한 방법을 안다. 그는 세계를 염장하고, 덖고, 삶고, 튀기고, 끓이고, 말린다. 식자재에 깊은 칼집을 넣듯, 그는 세계 안에 감각의 칼날을 깊숙이 꽂는다. 그때 이쪽의 살과 저쪽의 살이 만나 섬광처럼 흘러내리는 것이 그의 시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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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최태랑의 시는 어머니의 부재가 만들어 낸 사랑의 재발명, 즉 다른 어머니‘들’ 찾기의 역사를 보여 준다. 그의 문학의 원형인 어머니는 늘 가난한 풍경에 인접해 있는데, 이런 조건은 최태랑에게 볼품없고 궁핍하며 불행한 타자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키워 주었다. 결과적으로 어머니의 사랑을 고대하면서 그는 가족을 위시한 수많은 사회적 약자에게 자신도 모르게 어머니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다. 어머니를 기다리다 어머니가 되어 버린 시, 그것이 최태랑의 세계이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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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이 시집은 이렇게 여러 국면의 죽음들을 소환하며 죽음을 사유의 토대로 삼고 있다. 죽음이 보편적인 현실이라면, 모든 생은 죽음과의 관련 속에서만 설명 가능한 것이 된다. 삶과 죽음은 서로를 되비추는 거울 같아서 어느 한쪽을 빼고 다른 쪽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러므로 죽음에 대한 시인의 사유는 결국 생에 대한 깊은 명상이다. 지연희의 강점은 이 죽음 지배의 현실을 전혀 회피하지 않으며 정공법으로 맞서는 데에 있다. 그녀는 죽음을 철학이나 종교로 봉인하지 않고 날것으로 까발려놓음으로써 죽음에 대한 혹독한 리얼리즘을 성취한다. 이렇게 죽음의 제사를 지내고 죽음을 보편-현실로 받아들일 때, 죽음의 칼날 아래 있는 생명의 찬가가 제대로 울려 퍼진다. 그러므로 지연희의 시는 죽음의 리얼리즘과 생명 혹은 부활의 미학 사이에 걸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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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손애라의 시는 사물의 외곽에 머물지 않는다. 그녀의 시는 날아가는 창처럼 세계의 깊은 속을 겨눈다. 그것은 무의식의 깊은 바다, 태초부터 반복되고 있는 원형原型, 마르지 않는 세계의 젖줄을 향해 있다. 그녀에겐 세상의 먼지 하나도 무의미한 떠돌이가 아니다. 그녀의 시에서 사소해 보이는 모든 것은 그 자체 거대한 의미의 씨앗들이며, 관계의 방대한 그물로 연결되어 있다. 블레이크W. Blake식으로 말하자면, 그녀는 모래알 하나에서 우주를 본다. 그녀에게 사물들은 개체이면서 동시에 우주를 관통하는 보편적 방정식의 일부이다. 그녀는 사물의 표피를 뚫고 들어가 그 안에서 가동되는 보편-문법을 들여다본다. 그녀에게 그 궤도 밖을 떠도는 사물은 없다. 그녀에게 모든 것은 ‘우연’이 아니라 ‘인연’이다. 모든 사물은 필연적 인과 관계 속의 점들이며, 그것들이 모여 세계를 가동하는 선과 면을 이룬다. 그녀는 마치 고고학자처럼 사물 속에 각인된 지층들을 파헤친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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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최정란의 시는 소녀-언어와 슬픔-언어가 겹치는 곳에서 태어나는 주름들이다. 그것은 다양한 형식과 콘텐츠로 이루어져 있지만, 겹치고 겹쳐 다름 아닌 ‘최정란의 세계’로 종합된다. 이 시집엔 깔깔대며 세계의 지붕에서 미끄럼 치는 명랑, 발랄한 소녀들의 언어가 있고, 그것들의 배후에서 사선射線으로 내리는 비처럼 우울한 슬픔의 언어가 있다. 최정란의 시는 이렇게 “우울과 명랑이 뒤섞”여 있다. “명랑”은 그녀의 시를 경쾌하게 만들고, “우울”은 그녀의 시를 깊게 만든다. _ 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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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김혜천 시인은 세계의 유동성에 주목한다. 그녀에게 있어서 세계는 겹 제곱 방정식처럼 증식한다. 동일성의 문법을 깨뜨리는 세계는 늘 탄생의 새로운 문턱에 있다. 경계를 넘어가는 언어는 포획을 거부한다. 시인은 완결된 문장을 거부한다. 시는 종결의 언어가 아니라 생성의 언어이다. 그러므로 이 시집의 제목처럼 시인이 적는 첫 문장은 늘 비문이다. 비문은 완결을 거부하는 언어이며, 무엇이 든지 될 수 있는 언어이고, 도래할 문장을 꿈꾸는 언어이다. 김혜천은 정주定住의 순간 이주를 꿈꾼다. 그녀에게 모든 언어는 지나가는 고원高原이다. 그녀는 유목민처럼 세계를 유랑하고, 세계는 그녀를 유랑한다. 그녀에게 있어서 주체와 대상은 아메바처럼 고정된 형식을 갖지 않는다. 움직이고 흐르는 것들이 ‘차이’를 만든다. 다른 것들끼리의 접속이 일어나는 자리는 생성의 자리이다. 그러므로 동일성은 아메바의 위족처럼 순간적으로만 존재한다. 동일성은 차이와 이질성의 섬광에 불과하다. 시인은 산란하는 알들의 언어에 매혹 당한다. 세포는 증식되고, 형태는 변화하며, 존재는 생성된다. 김혜천은 이 무한 형태 변용metamorphosis의 세계에 주목한다. 이 시집은 끊임없이 부화하는 세계를 들여다보는 유목 언어의 기록이다. - 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 해설 중에서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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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시인은 현실(지시 대상)과 기의의 전횡에서 가능한 한 멀리 벗어나 상징계의 절벽에 가상의 기호-공간을 설정한다. 이 공간이 살아남으려면, 그리하여 빈집이 되지 않으려면, 그것을 지탱할 무한-동력이 필요하다. 그에게 있어서 이 동력은 바로 에로스의 에너지이다. 그는 ‘메마름’의 바닥에 있을 때도 사막을 때리는 무수한 “빗방울”들을 소망한다. 그는 얼마나 강렬하게 “사랑”을 갈구하는가. “거품을 입에 물고 기진한다 해도/ 기절하고 기절한 채 사랑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전언은 누구보다 직설을 싫어하는 시인에게 얼마나 예외적인 자기 고백인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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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엄세원 시인은 길 없는 길에 자신을 다시 남겨둔다. 이 영원한 “미제”가 시인의 사유를 지속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시인은 철학자가 아니므로 사유를 관념에 가두어두지 않는다. 그녀는 은유의 그림으로 사유를 탈범주화한다. 이 시집은 그녀의 사유가 이렇게 주관성에서 객관성으로, 특수성에서 보편성으로, 옷을 입고 피어나는 과정들의 집합이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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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이현복은 축복받은 시인이다. 그녀는 사물에 언어의 옷을 입히기도 전에 이미 그것의 속내와 생생하게 내통하고 있는 감성의 소유자이다. 그녀의 시들을 읽다 보면, 모든 것이 새로움과 신비와 공포로 가득 차 있던 유년의 감성이 저절로 소환된다.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온갖 실험을 이미 다 거쳐 온 이 시대에, 작가나 독자들의 감성이 갈수록 닳고 닳아 노회해지고 있는 이즈음에, 이현복 시인은 정반대의 길로 치고 나간다. 그녀는 장식과 해석을 최대한 배제함으로써, 세계를 경험되거나 훼손되지 않은 최초의 장면처럼 제시한다. ―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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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노현수 시인은 모든 분명하고 견고한 것들을 의심하며, 경계를 무너뜨리고, 주체-객체를 직선이 아닌 길로 ‘흐리게’ 풀어놓는다. 주체와 객체가 “무덤”에 갇혀 있지 않고, 잠재성의 무한한 흐름으로 존재할 때, 주체-객체의 온전한 만남이 이루어진다. 이 시집은 그런 인식론적 고행의 여정에서 그녀가 뱉어낸 말들이다. 그것들은 꽃과 구름과 달빛과 어울리며 “맨발”의 형상을 드러낸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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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나이 듦을 대하는 대부분 시인의 태도는 허무함, 허망함 혹은 초월에의 의지이다. 허무(虛無)는 시간이 선사한 정동(affect)이고, 초월(超越)은 시간을 외면하는 주체의 도피처이다. 강미화 시인의 특기는 시간을 허무나 초월의 시궁창에 버리지 않는 것이다. 그는 시간과 힘겹게 싸우면서도 그것을 견디고 그것이 존재에 새기는 무늬를 들여다본다. 강미화 시인은 시간의 주름이 어떻게 존재의 주름을 만드는지 궁구한다. 이렇게 시간성 속에서 존재를 볼 때, 존재물음의 답이 나온다. 시간성 없이 존재도 없다. 그러므로 강미화 시인의 시간에 대한 탐구는 결국 존재에 대한 탐구이다. 시간성이 존재에 이르는 유일한 길임을 안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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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김세윤의 시는 수직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수직의 저 위에 놀이와 초월과 모래성의 허망이 있고, 수직의 저 아래에 피와 죄와 죽음이 있다. 그의 시들은 이 ‘아래’와 저 ‘위’ 사이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모든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한 조사弔詞이다. 그의 시의 화자(들)은 이 위와 아래를 왕래하면서 자유와 속박, 영혼과 육체, 삶과 죽음, 미래와 현재 사이의 주름들을 어루만지며 그 속에서 “갈수록 죄의 수위가 높”아짐을 느끼는 화자의 출구 없음을, 즉 아포리아aporia를 보여 준다. 저 허망의 위쪽으로 아무리 올라가도 해결되지 않는 바닥의 현실 때문에 화자는 스스로를 “익사체”라 부른다. “익사체”는 제일 밑바닥에 빠진 자이다. “익사체”는 “모래바람”으로도 “구름”으로도 위로 오를 수 없다. 자기가 빠진 곳에서 24시간 떠오르고 있는” “익사체”의 비극, 이 죽음의 반복을 어찌하리.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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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그는 인간 속에서 신을 사유하며, 신을 통하여 인간을 본다. 그는 유한성 속에 내주하는 무한성을 읽는다. 이렇게 서로 중첩된 긴 스펙트럼의 순례길에서 그는 궁극의 빛, 절대적인 신성을 고통스레 찾아간다. 이 시집은 그 고단한 여행의 다양한 풍경들이다.”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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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박금리 시인은 옹골지다. 그의 시에서는 옹차고 골차게 세계의 중심으로 모이는 쫀득한 힘이 느껴진다.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폭포를 받아내는 소(沼)처럼, 그는 자연과 우주와 노동과 사람을 쥐고, 뭉치고, 눌러, 시를 만들어낸다. 그것은 쑥개떡처럼 찰지고 흙벽처럼 단단하다. 그는 버릴 것과 움켜쥘 것을 분명히 구분한다. 그는 허사(虛士)의 거드름을 단칼에 베고, 정인(情人)의 허물을 따지지 않는다. 박금리 시인은 몸의 시인이다. 그는 몸으로 만나고, 몸으로 밀며, 몸으로 교차한다. 그의 시들은 그의 몸이 지나간 흔적이다. 그의 시에는 거품이 없고, 몸과 노동과 시간이 만든 주름들로 가득하다. 시인의 땀과 풀잎의 이슬, 시인의 입김과 숲의 바람은 얽히고설켜 분리 불가능한 가계(家系)를 이룬다. 그는 헛것에 분노하며, 인정(人情)에 몸을 던진다. 그의 시는 노동으로 빛나며, 막걸리처럼 흥건하고, 조선낫처럼 단호하다. 그의 시에는 순결한 농부와 순한 아버지와 따순 오빠의 숨결이 흐른다. 세상에 지친 것들이 마지막으로 찾고 싶은 고향 같은 시가 있다면, 그게 바로 박금리의 시이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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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이동훈의 시 읽기는 ‘매혹’의 언어에 다시 매혹을 덧씌우는 작업이다. 시도 혼자 있을 때 외롭다. 시를 “천천히, 깊이” 읽는 사람이 가까이 올 때, 시는 아껴두었던 향을 비로소 내뿜는다. 그 매혹 속에는 언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애환, 환희, 따뜻하고 그리운 뒷골목 이야기 등이 모두 들어가 있다. 이동훈의 시 읽기는 마치 담백한 국수 가락에 맛있고 아름다운 언어의 고명을 얹는 행위 같다.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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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이 시집에는 얼마나 많은 꽃잎이 “수북이 쌓여” 있나. 꽃잎은 슬픔의 터널을 잘 견딘 자에게 주어지는 화사한 언어이다. 한 꽃이 가고 다른 꽃이 피는 것은, 주체가 새로운 주체성(subjectivity)으로 옷을 갈아입는 모습을 보여준다. “씀바귀 편지”는 그렇게 탄생한 “차고 맑은” 시의 상징이다. 들어라. 슬픈 시간의 “골짜기 멀리 퍼지는 꽃잎소리”를. 이문희 시인은 “아득”하고 “환하게” 그런 꽃의 미래로 가고 있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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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김송포 시인은 존재의 문제를 줄기차게 물고 늘어지면서 세계로 나아간다. 그가 앞으로 나아갈 때, 존재의 끈들이 시인의 몸을 감싸며 따라온다. 관계의 바다에서 매생이 같은 생명의 끈들이 합쳐지고, 갈라지고, 흔들리며 다시 만나는 장면은 철저하게 액체적이다. 모든 각지고 견고한 것들은 액체의 운동 앞에서 무너져 내린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두 “동굴방” 안에서 하나였던 곳을 향한다. 거기에 “오므렸을 아기”들이야말로 영원한 그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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