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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황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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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서재필 평전>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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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세상은 현재의 관점에서 과거를 재단하곤 합니다. 오늘의 지리멸렬한 유교계(儒敎界)를 보면서 사람들은 유교가 조선의 국망(國亡) 이후 공공의 과제를 등한시한 채 스스로 유폐되어 쇠락의 길을 걸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1919년 3·1 운동 직후 유교계는 심산(心山) 김창숙(金昌淑) 선생의 주도로 곽종석(郭鍾錫), 김복한(金福漢) 등 정통 유림 지도자들이 대거 참여한 파리장서동(巴黎長書) 운동을 통해 민족의 의기를 내뿜었습니다. 이는 구한말 유림들의 의병전쟁을 계승한 것이었습니다. 의병전쟁과 파리장서운동의 후손들은 해방 직후 김창숙 선생을 중심으로 유도회총본부(儒道會總本部)를 결성하고 성균관(成均館)을 복원하여 유교 개혁과 건국운동에 앞장섰고, 1960년에는 권오돈(權五惇), 임창순(任昌淳) 선생을 비롯한 유교 지식인들이 4·25 교수단 데모를 조직해서 4·19 혁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처럼, 1960년대 중반까지 유교계는 신생 대한민국이 근대 민주 국가의 토대를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그런데도 유교계에 대한 세간의 평가가 부정적입니다. 자유당 정권 시절 친정부적 인사들이 유교계를 분열시켜 ‘유림분규’를 일으켰는데, 그것을 수습하기 위해 유교계는 근대적 사회 변동에 대응할 기회를 놓쳤습니다. 몇몇 뜻 있는 유림들이 유교계 재건을 위해 나섰지만 급변하는 사회를 이끌어갈 역량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 과정에서 본연의 비판적 정치 이상을 포기한 유교계는 보수적 사회 관념의 옹호자처럼 대중에게 인식되었습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보수일색(保守一色)’이라는 비난을 받아온 유교계에서 허만기 총재님의 존재는 그래서 더욱 특별합니다. 청년 시절 언론계와 유림과 정치계에 입문하여 50여 년 넘게 일관되게 유도인(儒道人), 유학자로서의 도의(道義)와 정의사회 구현을 위한 고독한 야당의 길을 걸었습니다. 허 총재님의 삶은 현대사의 전령사이고 우리나라 대중 민주주의의 지성입니다 . 허만기 총재님의 시국관을피력한 유교신문과의대담은 많은 사람의 공감과 찬사를 받았습니다. 특별히 중요한 것은, 그러한 정치적 삶을 이끌어간 정신적 원천이 바로 김창숙 선생과 안호상 박사, 선친 연당(硏堂) 허구(許煦) 선생의 가르침에 있었다는것이 허 총재님의 회고에 담겨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허 총재님은 이 나라의 원로로서 편안한 노후를 뒤로 하고 침체해 있던 성균관유도회의 총재와 유교정상화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유교계의 개혁을 위한 막중한 책무를 수행하셨습니다. 또한 1970~80년대 격동의 시대에는 학계의 석학을 비롯한 사회의 원로들과 함께 국민사상선양회를 설립하여 76회에 걸친 강연회와 세미나를 개최하여 정신문화의 창달과 민주화, 산업화에 이론적 철학적 뒷받침을 했습니다. 2007년, 300인의 지도층 인사와 전, 현직 국회의원의 발기로 도덕성회복국민연합을 창립하여 도덕정치와 도덕성의 선양, 노인권익을 위한 노력을 지금까지 계속하시고 있습니다. 훗날 20세기 후반의 유교와 정치사를 서술하는 학자라면 반드시 허 총재님의 삶과 사상에 주목해야 할 이유입니다. 사회학을 전공하는 필자는 총재님보다 연치로 마흔 살 아래이고 또한 역량과 지식도 부족하기에, 총재님께서 추천사를 부탁하셨을 때 거듭 사양했습니다. 그럼에도 독자들에게 추천의 글을 남기게 된 것은 총재님의 지성(至誠)과 도의(道義), 진정한 유도(儒道)와 인문주의(人文主義)에 부응하고자 하는 까닭입니다. 저자께서 이미 충분하게 설명했듯이, 사자절구(四字絶句)는 오랫동안 동양인의 커뮤니케이션을 풍요롭게 한 지적 원천입니다. 우리는 사자절구를 나누며 그 낱말의 뜻 자체도 익히지만 무엇보다도 그 안에 담긴 역사적 전고를 통해 도덕적 교훈 또는 정치적 지혜를 배우게 됩니다. 따라서 사자절구를 읽는 것은 곧 동양의 문화 전통과의 역사적 대화를 통해 오늘의 삶과 세계를 바로 이끄는데 동참하겠다는 약속이기도 합니다. 오랜 세월 지난한 삶의 과정에서도 허 총재님은 틈틈이 한학을 가르치시며 여러 저작을 남기셨음에도 불구하고, 사자절구의 인간학을 통해 노인은 축복이고 사표(師表)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병마와 싸우며 이 책을 저술하신 허 총재님의 슬기와 노력에 대하여 유교계 후학으로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는 바입니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8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그의 성숙한 평론이 만개했던 1980년대 초반은 루카치의 비판적 리얼리즘론이 원경으로 민중문학론이 근경으로 배치되었던 시대였으므로, 그의 논리도 그런 성격에서 동떨어져 존재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김영호가 문학과 역사를 대하는 태도는 엄격했고 그의 평론 스타일에는 위의(威儀)가 있었다. 섣부른 정치적 낙관도 비관도 없고, 자기과시나 빈정댐의 유혹이 비집고 들어갈 틈을 주지 않았다. 그의 역사적 소통에 대한 열정은 차가우리만치 엄격한 이성에 의해 규제되었다. 그가 존경했던 작가들 가운데 일부는 이제 그 길에서 일탈하기도 했다. 하지만 엄격한 스타일을 견지한 그의 평론은 세대를 뛰어넘어 마지막 리얼리스트로서의 지적 영향력을 여전히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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